서울 문래동의 오래된 산업공간이 빛과 예술, 그리고 시민들의 소망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전시장으로 변신한다.
참여형 전시 ‘빛이 되다 : 어둠을 밝히는 시간’이 지난 8월 18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3가 54-48 옛 탑스틸 공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영등포구 지역 문화예술활동 육성·지원 선정사업으로 영등포구의 후원을 받아 댕댕라탄이 주최하며, 기획자 강나율과 박만희가 공동 기획했다.
전시에는 문래동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강나율, 김희석·유주섭, 박만희, 이한주 작가가 참여한다. 작가들은 자연 소재와 철, 영상, 조명 등 서로 다른 재료와 매체를 활용해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빛’을 작품으로 표현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문래동의 오래된 산업공간이 지닌 시간의 흔적과 어둠을 작품의 일부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전시장 안에서 ‘어둠’은 단순히 빛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작품의 형태와 빛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는 배경이 된다. 관람객들은 공간을 천천히 거닐며 빛과 그림자, 작품의 재료와 오래된 산업공간이 서로 만나 만들어내는 다양한 장면을 경험하게 된다.
전시의 중심에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완성하는 공동작품 ‘빛이 되다’가 자리한다.
관람객은 자신이 품고 있는 작은 소망이나 바람을 글로 남기고 하나의 빛을 더하는 방식으로 작품 제작에 참여한다. 전시 기간 관람객들의 참여가 계속될수록 서로 다른 사람들의 마음과 빛이 하나둘 모여 작품 역시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고 완성돼 간다.
작품 ‘빛이 되다’에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간직한 소망과 바람이 하나의 빛으로 피어나기를 바라는 의미가 담겼다. 누군가가 남긴 짧은 한마디와 작은 바람이 작품의 일부가 되고, 또 다른 사람의 빛과 만나면서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에 따라 관람객은 완성된 작품을 바라보는 수동적인 감상자에 머물지 않고 직접 작품을 만들어가는 참여자가 된다.
전시장에는 작품 감상과 함께 늦여름의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무료 음료도 마련된다. 관람객들이 잠시 쉬어가면서 작품과 공간, 빛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를 여유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한 작은 환대의 시간이다.
철공소와 공장들이 밀집했던 문래동은 산업화 시대의 흔적과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이 공존하면서 독특한 문화적 풍경을 만들어온 지역이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문래동의 장소성을 적극 활용해 오래된 산업공간을 새로운 예술적 경험의 장소로 재해석한다.
차갑고 어두운 산업공간과 작가들이 만들어낸 빛, 그리고 그곳을 찾은 시민들의 소망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전시장 자체가 하나의 작품으로 확장되는 셈이다.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서로 다른 재료와 방식으로 만들어진 작품과 관람객의 참여가 한 공간에서 만나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래된 공간의 어둠 속에서 하나둘 밝혀지는 빛처럼, 각자의 마음속에 간직한 작은 소망이 모여 더 큰 빛을 만들어가는 ‘빛이 되다 : 어둠을 밝히는 시간’은 오는 31일까지 문래동 옛 탑스틸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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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연 기자 k-gaye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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