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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진짜 ‘악인(惡人)’인가: 식민사학의 굴레를 벗지 못한 유석재의 오만을 비판하며

최근 조선일보 유석재 기자는 자신의 영상 콘텐츠 ‘악인전’을 통해 한암당(寒闇堂) 이유립(李裕岦) 선생을 도마 위에 올렸다. 선생을 가리켜 ‘유사 역사학자’, ‘위서의 전파자’라 칭하며, 그가 지켜낸 『환단고기』를 한낱 허황된 판타지이자 국수주의의 산물로 매도했다. 과연 우리 민족의 뿌리를 찾고자 평생을 바친 분이 악인인가, 아니면 아직도 일제가 심어놓은 식민사관의 틀에 갇혀 자국의 상고사를 스스로 부정하는 자가 악인인가. 이 시대의 진정한 악인은 누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한암당 이유립 선생은 유 기자의 폄훼처럼 기이한 옷차림으로 대중을 현혹한 단순한 종교인이나 사이비 학자가 아니다. 그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였던 운초 계연수(雲樵 桂延壽)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사대주의와 식민사학에 의해 철저히 파괴되고 왜곡된 한민족의 참 역사를 복원하고자 헌신한 역사의 파수꾼이었다. 독립운동가들이 피 흘리며 지켜낸 것은 단순한 영토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찬란한 정신과 역사 그 자체였다. 이유립 선생이 계연수 선생의 1911년 환단고기 초간본을 간직하고 다시 1979년 『환단고기』를 세상에 내놓은 것은, 일제가 짓밟고 반도에 가두려 했던 우리의 웅대한 대륙 역사를 되찾는 숭고한 역사 광복 투쟁의 연장선이었다.

유 기자는 『환단고기』에 근대 용어가 등장한다는 점 등을 들어 ‘명백한 위서’라고 단정 짓는다. 그러나 이들 근대용어라고 주장하는 용어들은 대부분 고전 용례가 있는 용어들이다. 그리고 설령 몇개 그런 용어가 있어도 오랜 세월을 거쳐 전승되고 필사되는 과정에서 가필되거나 후대 학자들에 의해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윤문될 수밖에 없는 문헌 전승의 기본적 속성을 무시한 표면적인 트집에 불과하다. 
『단군세기』, 『태백일사』 등에 담긴 방대한 천문 기록과 동북아시아의 고고학적 발굴 성과들이 문헌의 내용을 속속 증명하고 있음에도, 강단사학계와 유 기자는 애써 눈을 감고 있다. 자신들이 설정해 놓은 반도사관의 비루한 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대한 진실을 '국뽕'이나 '환타지'라는 저급한 단어로 조롱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역사를 잃어버린 시대적 열등감은 『환단고기』가 만든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한사군 낙랑군이 평양에 있었다고 우기고, 임나일본부설의 잔재인 한반도에 임나가 있었다는 임나가야설을 버리지 못하는 식민사학이 우리 국민의 무의식 속에 심어놓은 뼈아픈 결과물이다. 

단재 신채호, 백암 박은식, 석주 이상룡 등 위대한 독립운동가들이 목놓아 부르짖었던 자주적인 역사관을 '유사 사학'으로 낙인찍으며 기득권을 유지해 온 카르텔이야말로 우리가 청산해야 할 진짜 ‘악(惡)’이다.

대통령이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에서 『환단고기』를 언급한 것이 기자는 ‘충격’이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하지만 그 모습에서 우리는 여전히 조선사편수회의 망령에 사로잡힌 현대판 사대주의자의 씁쓸한 민낯을 본다. 우리 역사의 주권을 되찾고, 잃어버린 시간의 주권을 회복하는 것은 국가 지도자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관심사요 의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독립운동가들의 피와 땀이 서린 고사(古史)의 기록을 깎아내리고, 민족의 혼을 일깨운 숭고한 학자를 ‘악인’으로 규정하여 역사의 진실을 가리려는 유석재 기자. 그가 휘두르는 펜대야말로 진정한 역사 광복을 방해하는 가장 날카로운 흉기다. 스스로 식민사학의 나팔수를 자처하며 민족정기를 훼손하는 자, 과연 누가 역사의 법정에서 진짜 악인으로 심판받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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