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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간 다시 뛴 옛 서울역의 심장…8만 명이 찾았다2026 철도문화전 ‘서울역 2026: 다시 뛰는 심장’ 폐막…코레일, 전국 주요 역으로 철도문화전 확대 추진

옛 서울역이 두 달여 동안 철도와 추억, 문화가 만나는 공간으로 다시 살아났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 6월 11일부터 8월 17일까지 59일간 문화역서울284(옛 서울역)에서 열린 2026 철도문화전 ‘서울역 2026: 다시 뛰는 심장’에 총 8만여 명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다시 뛰는 심장’이라는 주제 아래 옛 서울역이 철도 역사(驛舍)로서 지녔던 의미를 되살리고, 철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철도박물관 배은선 관장과 류기운 기관사

관람객들은 과거 철도에서 사용했던 에드몬슨 티켓에 날짜를 찍는 체험을 시작으로 전시장에 들어섰다. 심장 박동을 연상시키는 음향과 열차 모형이 관람객을 맞았으며, 한국 철도의 발전 과정과 함께 옛 서울역이 철도 역사에서 차지했던 역할과 장소적 의미를 조명했다.

특히 옛 서울역의 공간을 따라 스탬프를 모으는 ‘레이어드 스탬프 투어’가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홍인숙 작가는 ‘서울역’이라는 글자를 민화의 문자도로 재해석해 메인홀 미디어아트와 스탬프 이미지로 선보였다.

스탬프 투어를 마친 관람객에게는 과거 실제 사용됐던 에드몬슨 티켓을 기념품으로 제공해 옛 철도에 대한 추억을 더했다.

전시장에는 증기기관차 모형에서 KTX-청룡 모형, 미래 철도기술을 보여주는 수소 모빌리티에 이르기까지 한국 철도의 변천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물도 마련됐다. 철도의 문화와 기술, 역사를 모티브로 한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선보여 철도를 산업과 교통수단을 넘어 문화적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당으로 알려진 옛 서울역의 ‘그릴’ 공간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현됐다. 철도 식문화 아카이브와 함께 서울역이 전국 각지를 연결했던 의미를 체험하는 ‘오늘의 행선지’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대전철도영화제와 협업한 철도영화제에서는 옛 서울역과 철도를 소재로 한 이야기를 통해 관람객들이 자신의 추억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기억을 쌓는 시간을 마련했다.

철도 전문가와 현장 종사자가 직접 참여한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레일로드 마스터 토크’에서는 철도박물관장이 직접 전시 공간을 안내하며 철도의 역사와 이야기를 소개했다. 현직 KTX 기장과 함께한 ‘철도 이야기’에는 일반 관람객뿐 아니라 철도 분야 진로를 꿈꾸는 청년들도 참여해 실제 현장의 경험을 들었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옛 서울역은 단순한 과거의 건물이 아니었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서울역을 이용했던 한 관람객은 당시 기차를 기다렸던 기억과 실제로 탔던 열차들을 떠올리며 자녀에게 자신의 추억을 들려줬다. 그는 옛 서울역이 다시 기차역으로 살아난다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아이와 함께 ‘철도 이야기’에 참여한 한 관람객 역시 “우리 아이는 철도를 통해 세상을 만난다”며 이번 경험이 아이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코레일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철도문화전을 전국 주요 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각 지역의 철도 역사와 문화, 지역 고유의 이야기를 철도 자산과 연결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철도역은 오랫동안 사람을 떠나보내고 다시 맞이하는 장소였다. 산업화와 도시 성장의 관문이었으며 수많은 사람의 만남과 이별, 귀향과 출발의 기억이 쌓인 공간이기도 하다.

59일 동안 8만여 명이 다시 찾은 옛 서울역의 풍경은 철도역이 단순히 열차를 타고 내리는 곳을 넘어 세대의 기억을 이어주고 지역과 사람을 연결하는 문화공간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대합실 전시 전경

 

최유정 기자  susan1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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