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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잠든 영릉에 울려 퍼진 세계인의 한국어…제30회 세계한국어웅변대회 성료

훈민정음 반포 580돌·한글날 제정 100돌 기념…27개국 122명 참가
‘세종대왕 명예시 여주’ 선포…낮의 더위 속 시작된 경연, 밤까지 이어져

훈민정음 반포 580돌과 한글날 제정 100돌을 맞아 세계 각국의 연사들이 세종대왕이 잠든 여주 영릉에 모였다.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서 살아온 참가자들은 한국어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전하며 소통과 평화의 가치를 나눴다.

제30회 세계한국어웅변대회가 10월 8일 오전 9시 경기도 여주시 세종대왕 영릉 앞 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여주시와 사단법인 한국스피치·웅변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국어능력평가협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27개국에서 온 개인 연사와 단체부 참가자 등 총 122명이 본선에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개최 장소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 끝에 영릉 특설무대에서 진행됐다.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안식처에서 세계인들이 한국어로 자신의 뜻을 펼쳤다는 점에서 대회 30주년의 의미를 더했다.

국가별 대표 연사단 입장

행사는 식전 문화공연과 국가별 대표 연사단 입장,  ‘세종대왕 명예시 여주’ 선포식, 개회식으로 이어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동티모르, 라오스, 말레이시아, 몽골,미얀마,미국, 베트남,스리랑카,싱가포르,에티오피아.영국,우즈베키스탄,인도,인도네시아,일본,지부티,중국,카자흐스탄,캄보디아,키르기스스탄,태국,파키스탄,프랑스,필리핀,호주,대한민국 등 각국 대표들이 국기를 들고 입장하면서 영릉 앞 광장은 한국어로 연결된 국제 교류의 무대가 됐다.

선포식에서는 김경석 한국스피치·웅변협회 회장과 이충우 여주시장이 공동 선포문을 낭독했다. 두 사람은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과 소통·평화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한국어를 배우는 세계인들이 여주에서 한글 창제의 뜻과 역사적 발자취를 만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경석 회장

김경석 회장은 개회식 인사말에서 영릉을 한글과 K-스피치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이 찾는 문화 교류의 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전했다. 또한 국적과 언어는 달라도 한국어에 대한 열정으로 함께한 참가자들이 이번 대회의 중심이라고 격려했다.

이충우 시장은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에는 국경이 없다며, 참가자들의 목소리가 다양한 문화가 존중받는 세상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 이숙진 대회장은 한국어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각국 연사들이 대한민국과 자국을 잇는 민간 외교의 주역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했다.

본선은 단체부와 국내부, 해외동포부·외국인부 등으로 진행됐다. 공식 주제인 ‘한국어 소통과 세계 평화’를 바탕으로 참가자들은 세종 정신과 한글문화의 계승,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성, 한류와 문화·경제 협력 등을 다뤘다. 초·중·고등학생부터 대학생과 일반인, 재외동포와 외국인까지 다양한 참가자들이 저마다 준비한 이야기를 한국어로 펼쳤다.


가을이었지만 한낮의 야외무대에는 더위가 이어졌다. 연사들은 준비한 발표에 집중했고, 참석자들도 자리를 지키며 경연을 함께했다.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울려 퍼지는 세계 각국 참가자들의 한국어는 한글이 서로 다른 삶과 문화를 이어 주는 소통의 도구임을 보여줬다.

경연이 끝난 후에는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마련됐다. ‘무명전설’ 출신 가수 정연호의 공연 등은 긴 시간 이어진 행사에 활기를 더하며 참가자와 관객이 함께 즐기는 무대를 만들었다.


대회는 해가 진 뒤까지 계속됐다. 어둠이 내려앉은 세종대왕상 앞에서 수상자 발표와 시상식이 진행됐으며, 대통령상에는 상금 300만 원이 마련됐다. 이 밖에도 삼부 요인상과 관계 부처 장관상 등이 수여됐다. 참가자와 관계자들은 단체사진을 촬영하며 하루 동안 이어진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시상은 7시를 넘은 어둑어둑해진 시간에 이루어졌다. 사진은 모든 시상 이후의 단체사진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부, 교육부, 연합뉴스 등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유튜브 ‘K-스피치(웅변)TV’를 통해 생중계돼 현장을 찾지 못한 세계 각국의 시청자들에게도 전달됐다.

모든 순서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어둑해진 영릉을 나섰다. 낮의 더위 속에서 시작해 밤의 추위까지 이어진 이번 대회는 세종대왕이 남긴 문자가 오늘날 세계인의 생각과 마음을 잇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대회 발표자는 단체부와 국내 초·중등부, 대학·일반부, 해외동포부, 외국인부로 각 연사의 이름과 발표 제목은 다음과 같다.

대한민국 대표 연사 단체부

두드림의 아이들(충북) — 「세종대왕 납시오!」
세계로 가는 한글팀(대구) — 「위대한 우리의 한글」
심석의 메아리 팀(경기) — 「세종의 후예」

외국인 해외동포 대표연사 - 단체부
베트남 락홍대학교 / 공생의 페이스 메이커
인도네시아 가자마다대학교 / 한국어와 한국문화 확산 속에서의 진정성 회복
캄보디아 살롬 국제학교 / 한국어, 마음을 깨우는 울림

초등부
주다인(세종 아름초등학교 2학년) — 「손 안에서 시작되는 변화」
현다현(충북 만수초등학교 3학년) — 「AI가 채울 수 없는 온도, 할아버지의 안전 약속」
이채원(경기 심석초등학교 4학년) — 「우리들의 보물, ‘마음’」
이서율(경기 심석초등학교 4학년) — 「평화의 꽃씨」
안가람(충북 사천초등학교 5학년) — 「가람 한복」
신서율(경기 도지초등학교 6학년) — 「세종의 정신」
양이준(부산 연포초등학교 6학년) — 「세종대왕의 꿈」

중고등부
백해준(충북 가경중학교 1학년) — 「할머니의 아리랑」
도연우(경북 영천고등학교 1학년) — 「문패」

대학·일반부
김대선(전북 군산시) — 「사랑한다. 내 아들!」
문경희(서울특별시) — 「안녕하십니까?」
장용화(전남 순천시) — 「깨어 있으라」
최성희(경기도 김포시) - 양심의 힘
한영용(서울특별시) 아리랑
임정기 / 84세/ 국내 특별 찬조연사 빨리빨리의 민족성

해외동포 대표 연사
이지온(태국) — 「꼬마 외교관의 K-컬처 비밀번호」
고은성(태국) — 「작은 실천과 배려가 만드는 세상」
김유미(미얀마) — 「세 개의 날개, 평화의 우체부」
고해이(일본) — 「내 이름은 ‘한국인’, 나의 뿌리를 깨운 한글 소리」
케비나 말호트라(호주) — 「세 나라 속 한글」
박은별(캄보디아) — 「AI시대, 우리는 무엇을 잊지 말아야 하는가」
김시윤(일본) — 「경계에 선 나, 연결점이 되다」
이주아(필리핀) — 「AI 시대,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김민찬(싱가포르) — 「AI는 할 수 없지만 인간은 할 수 있는 것」

외국인 대표 연사
이테시와주아요 바바로라(남아프리카공화국) — 「인간이 이끄는 AI」
생문티 오레(라오스) — 「K-컬처 시대의 한류 문화 및 경제 협력 제언」
응 조이(말레이시아) — 「AI 시대, 우리가 지켜야 할 인간다움」
아리웅자야(몽골) — 「세종 정신과 한글문화 계승·발전을 위한 제언」
다니엘 파이저(미국) — 「한국의 혼을 나누며」
찐 지아 한(베트남) — 「일상생활 속 재난과 안전사고 예방」
히루샤 부르니(스리랑카) — 「K-컬처 시대의 한류 문화 및 경제 협력 제언」
정시웬(싱가포르) — 「배우고, 즐기고, 알리자: 세종 정신을 잇는 한글의 미래」
헬렌 피카두(에티오피아) — 「생명을 지키는 소통」
모르드빈키나 아리나(우즈베키스탄) — 「한 끼의 정, 세계를 잇다」
이시타 와시스트(인도) — 「한국어로 여는 새로운 미래」
쁘람메스티 리프나 사푸뜨리(인도네시아) — 「번역할 수 없는 1초의 배려」
쓰치야 아이리(일본) — 「AI시대 우리들의 존재 이유」
마이싼 아부바카 하싼(지부티) — 「세종이 연 대화의 길, 우리가 이을 평화의 길」
과 금(중국) — 「AI시대, 세종대왕의 질문을 잇다」
마르하바트 스마일(카자흐스탄) — 「언어는 마음을 타고 퍼진다!」
쏙톤 티어리(캄보디아) — 「우리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지구를 물려줍시다」
누르마마토바 주마굴(키르기스스탄) — 「한국어, 한류의 언어를 넘어 세계의 지식 언어로」
찌따파 룽르앙꾼(태국) — 「AI와 함께, 사람답게」
아폰소 라메리오 다 크루즈(동티모르) — 「존중으로 만든 문자, 한글」
라비아 재브(파키스탄) — 「협력을 통한 우호 증진과 경제적 번영」
스타니 디노(서민우·프랑스) — 「500년의 혁신, 한류의 미래」
제이콥 노엘 푸엔테벨리아(필리핀) — 「AI시대, 인간성 회복과 가치 수호를 위한 제언」
존 베네딕 그리스토발(필리핀) — 「평화는 우리에게서 시작됩니다」
아쉬와리아 싱 나마(영국) — 「AI시대에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

 

 

 

 

박찬화 전문기자  multikore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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