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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 내리는 절기 ‘상강’…깊어가는 가을, 겨울 채비 시작
오늘은 24절기 중 동지로부터 21번째인 상강이다

오늘은 서리가 내리는 시기를 뜻하는 상강(霜降)이다. 24절기 가운데 동지로부터 스물 한 번째이자 가을의 마지막 절기로, 한로와 입동 사이에 든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내려가고 겨울의 문턱이 가까워졌음을 알리는 때다.

상강 무렵에는 밤사이 지표가 차가워지면서 서리가 생기고, 기온이 더 내려가는 지역에서는 첫얼음이 관찰되기도 한다. 단풍과 국화가 늦가을을 물들이는 한편, 들녘에서는 한 해 농사를 갈무리하고 겨울맞이를 준비한다.

농경사회에서 상강은 추수를 마무리하는 중요한 기준이었다. ‘한로 상강에 겉보리 간다’는 속담에는 이 무렵 보리를 파종하던 농사 일정이 담겨 있다. ‘가을에는 부지깽이도 덤빈다’는 말 역시 수확과 겨울 준비로 분주했던 농촌의 모습을 전한다.

늦가을의 정취를 즐기는 풍속도 이어졌다. 국화를 감상하고 국화주를 나누며 가을을 음미했으며, 한로와 상강 무렵에는 추어탕을 즐겨 먹기도 했다. 수확의 기쁨과 다가올 추위에 대한 준비가 함께하는 계절이었다.

옛 문학에도 상강의 풍경이 담겨 있다. 조선시대 문인 권문해의 『초간선생문집』에는 한밤중 사방에 내린 된서리, 잎이 시든 버드나무, 울타리 아래 빛나는 꽃을 통해 깊어가는 가을을 그린 시가 전한다. 서리 속에서도 피어나는 꽃과 저물어가는 계절을 바라보는 마음이 어우러진다.

상강은 가을의 아름다움을 누리는 동시에 겨울을 준비하던 삶의 지혜가 담긴 절기다. 들녘의 수확을 갈무리하고 살림을 돌아보던 풍속은 계절의 변화를 읽으며 살아온 선조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최유정 기자  susan1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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