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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사랑 어린이·청소년단, 논산 선샤인 스튜디오 역사탐방사전 역사교육부터 현장 미션까지… 대한제국의 아픔과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간 뜻깊은 하루

대한사랑 어린이단과 청소년단은 지난 10월 24일(토), 충남 논산에 위치한 선샤인 스튜디오를 찾아 역사문화탐방을 진행했다.

논산은 백제의 계백 장군과 황산벌 5천 결사대의 충절이 깃든 고장이자 동학의 역사적 발자취가 남아 있는 지역이다. 이번 탐방에서는 여러 역사유적 가운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인 선샤인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대한제국 말기의 역사와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은 가을비가 내려 탐방 일정에 다소 제약이 있었지만,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100여 년 전 한성의 거리를 재현한 공간을 둘러보며 격동의 근대사 속으로 특별한 시간여행을 떠났다.

사전교육과 현장 미션으로 배우는 살아 있는 역사

이번 탐방은 단순히 드라마 촬영지를 둘러보는 관광이 아니라 사전 역사교육과 현장 체험을 결합한 참여형 역사교육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운영진은 탐방에 앞서 현장을 사전답사하고 사진 자료 등을 확보하며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참가자들 역시 현장 방문에 앞서 대한제국 말기의 시대적 상황과 일제의 국권 침탈, 독립운동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사전교육을 받았다.

이러한 준비를 바탕으로 현장에서는 주요 건물과 전시 공간을 돌아보며 장소별 미션을 수행하는 활동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단순히 설명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공간을 관찰하고 역사적 의미를 찾아보며 탐방에 참여했다.

특히 드라마에 등장하는 글로리호텔과 당시의 전차, 근대식 건물과 거리 풍경 등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관심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대한제국 시기 서울의 모습을 재현한 공간을 걸으며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과 격변하던 시대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대안문 앞에서 되새긴 대한제국의 역사

이번 탐방에서 특히 눈길을 끈 장소는 스튜디오에 재현된 '대안문(大安門)'이었다. 참가자들은 대안문 앞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대한제국의 역사를 되새겼다.

대안문은 오늘날 서울 덕수궁 정문인 대한문(大漢門)의 옛 이름이다. 대한제국 시기 덕수궁은 경운궁으로 불렸으며, 고종 황제가 머물던 황궁이었다. 1906년 대안문을 수리하면서 그 이름을 대한문으로 바꾸었으며, 1907년 고종이 황제 자리에서 물러나고 순종이 창덕궁으로 옮긴 뒤 경운궁은 덕수궁으로 불리게 됐다. 경운궁은 1897년 대한제국 선포의 무대이자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된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참가자들은 대안문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며 국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대한제국의 역사와 외세의 침략 속에서 나라의 운명이 흔들리던 시대를 돌아보았다.

《미스터 션샤인》 속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만나다

이번 탐방의 또 다른 의미는 드라마 속 이야기를 실제 독립운동의 역사와 연결해 살펴본 데 있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대한제국 말기를 배경으로 국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의병과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그려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배우 이병헌이 연기한 주인공 '유진 초이'는 독립운동가 황기환 선생에게서 영감을 받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황기환 선생은 미국에서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외교활동에 참여해 유럽에서 한국 독립의 정당성을 알리는 데 헌신했다. 1923년 미국 뉴욕에서 생을 마감한 그의 유해는 순국 100년 만인 2023년 대한민국으로 봉환됐다.
물론 유진 초이는 황기환 선생 한 사람의 생애를 그대로 재현한 인물이라기보다는 나라를 되찾기 위해 헌신했던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삶과 정신을 담아낸 극중 인물로 이해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황기환 선생과 관련한 전시를 관람하고, 드라마의 배경이 된 거리를 걸으며 독립운동가들이 걸어온 길을 되새겼다. 또한 올해 탄생 150주년을 맞은 백범 김구 선생 관련 전시도 살펴보며 독립운동의 역사와 선열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드라마를 통해 친숙하게 접했던 인물과 장소가 실제 역사적 사건과 연결되면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독립운동의 의미를 더욱 생생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가을비 속에서도 이어진 역사탐방의 열정

이날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로 인해 이동과 관람, 사진 촬영 등에 어려움이 있었다. 제한된 일정 때문에 여러 장소를 충분히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도 남았다.

하지만 참가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탐방을 인솔한 관계자에 따르면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비가 오는 날씨에도 현장 체험을 즐겼으며, 탐방을 마친 뒤에는 "다시 한번 오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역사탐방이 단순한 견학을 넘어 참가자들에게 즐거운 배움과 소중한 추억을 남겼음을 보여준다.

역사교육은 과거의 사건과 인물의 이름을 외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어떤 사람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했는지를 이해하고, 그 정신을 미래 세대에 전하는 데 중요한 가치가 있다.

대한사랑 어린이단과 청소년단의 이번 역사탐방은 사전교육과 현장 미션, 역사적 공간의 체험을 통해 어린 세대가 우리 근현대사를 주체적으로 이해하고 역사의식을 키우는 기회가 됐다.

비록 하늘에서는 가을비가 내렸지만, 참가자들의 마음에는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과 자긍심이 한층 깊어지는 뜻깊은 하루로 남았다.

사진 = 정구연 작가

 

 

박찬화 전문기자  multikore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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