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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위한 여행에서 대한민국 보물 지도를 완성하기까지”…태원준 작가가 전한 여행의 가치대덕문화원 ‘삶을 읽는 인문학 산책’ 네 번째 강연…11월 25일 이상은 산악사진가의 마지막 강연으로 이어져

아버지를 여읜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시작한 여행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었다. 어머니와 함께 떠난 여행은 당초 300일 정도로 계획했지만 낯선 세상을 만나는 즐거움 속에서 자연스럽게 600일간의 세계여행으로 이어졌다. 이 특별한 여정은 훗날 태원준 작가가 여행작가의 길을 걷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됐다.

태 작가는 “어머니께서는 오랜 세월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오셨다”며 “여행을 떠나니 내일 어디로 갈지 누구를 만날지 무엇을 보게 될지 모른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척 행복해하셨다”고 회상했다.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한 여행이 오히려 새로운 삶의 활력을 선물한 것이다. 모자의 여행은 책으로 출간되며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전했다.

여행은 단순히 낯선 곳을 찾아가는 일이 아니라 일상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과정이라는 것이 태 작가의 생각이다.

 

“어머니를 위한 여행에서 대한민국 보물 지도 완성까지”

세계 100여 개국을 여행한 태원준 작가는 지난 10월 28일 대전 대덕문화원 2층 공연장에서 열린 ‘삶을 읽는 인문학 산책’ 네 번째 강연에 초청돼 ‘대한민국 보물지도’를 주제로 시민들과 만났다.

이번 강연은 대덕구가 주최하고 대덕문화원이 주관하는 인문학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이 문화와 심리 그리고 철학과 여행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도록 마련됐다.

태 작가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시선을 국내로 돌렸다.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소형 승용차를 직접 캠핑카로 개조한 뒤 약 3년에 걸쳐 전국 161개 시군을 여행했다. 이동 거리만 약 8만㎞에 이르며 5000여 곳의 여행지와 음식점 등을 찾아 기록했다.

 

“어머니를 위한 여행에서 대한민국 보물 지도 완성까지”

그의 여행은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았다. 지역마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생활문화와 전통기술을 살펴보고 그곳을 지켜온 사람들의 삶에 주목했다.

충남 서천에서는 한산모시의 전통을 이어가는 장인들의 이야기를 만났고 괴산에서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약방을 통해 지역의 생활사를 들여다봤다. 금강하구에서는 겨울철 하늘을 수놓는 가창오리 군무의 장관을 소개하며 자연이 선사하는 경이로움을 전했다.

태 작가는 대한민국 여행의 가장 큰 매력으로 뚜렷한 사계절과 풍부한 음식문화 그리고 지역마다 서로 다른 역사와 풍경을 꼽았다.

같은 장소라도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작은 마을에도 오랜 세월 축적된 이야기가 살아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해외의 유명 관광지 못지않게 국내에도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문화유산이 풍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에게 익숙하다는 이유로 오히려 그 가치를 제대로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그는 국내 여행을 계획하는 방법으로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관광 100선’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을 활용할 것을 권했다. 또한 해파랑길과 남파랑길 그리고 서해랑길과 DMZ 평화의 길로 이어지는 약 4500㎞의 코리아둘레길도 우리 국토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여행 자원으로 소개했다.

 

“어머니를 위한 여행에서 대한민국 보물 지도 완성까지”

태 작가의 이야기는 여행에 대한 인식도 되돌아보게 했다. 여행은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만 누리는 특별한 활동이 아니라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을 새롭게 이해하는 삶의 한 방식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여행지의 가치는 풍경 자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땅에 축적된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이해할 때 여행은 더욱 깊어진다.

어머니의 상처를 위로하기 위해 시작된 600일간의 세계여행은 대한민국 161개 시군을 누비는 새로운 여정으로 이어졌다. 태 작가가 그 길에서 발견한 것은 단순한 관광 명소가 아니라 우리 곁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지만 미처 알아보지 못했던 소중한 가치들이었다.

 

“어머니를 위한 여행에서 대한민국 보물 지도 완성까지”

한편 대덕문화원의 ‘삶을 읽는 인문학 산책’은 오는 11월 25일 오후 2시 다섯 번째 강연으로 마무리된다.

마지막 강연에는 산악사진가이자 방송인인 이상은 씨가 초청돼 ‘산티아고에서 대덕까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지역의 삶과 풍경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통해 걷기와 여행이 주는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어머니를 위한 여행에서 대한민국 보물 지도 완성까지”

강연은 대덕문화원 2층 공연장에서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진행되며 참가비는 무료다. 신청은 온라인 또는 전화로 가능하며 선착순 170명을 모집한다. 자세한 사항은 대덕문화원(042-627-7517)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번 인문학 산책은 여행이 개인에게는 치유와 성장의 기회가 되고 지역에는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일깨우고 있다.

 

 

차보람 기자  carbora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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