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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개막식의 도깨비는 치우천황성화의 점화,잠들어있던 도깨비를 깨우다.
평창 동계 올림픽이 막이 올랐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성화 점화. 역시 김연아였다. 성화에 불꽃이 타오르고 강원도에 사는 도깨비 12명이 등장해 한바탕 난장을 이룬다. 음악과 춤을 좋아하는 도깨비들은 올림픽 성화의 광명의 에너지를 12개 유닛으로 상징되는 전 세계 75억 인류에게 선사한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도깨비 공연 (KBS 화면캡쳐)
방상씨의 원형은 치우천황
그런데 도깨비의 형상이 특이하다. 눈이 네 개다. 잘 모르는 사람은 먼가 싶다. 방상씨는 붉게 칠한 가면을 쓰는데 황금으로 4개의 눈을 만들고 검은 옷과 붉은 치마를 입고 곰 가죽을 걸친채 창을 잡고 방패를 치켜들고 다닌다. 평창올림픽에 나선 도깨비들의 모습은 눈이 4개이고 붉은 옷을 입었다. 여지없이 방상씨형상의 도깨비다. 성화가 불타오르는 가운데 이들의 춤이 시작되기 전, 한마디 웅장한 합창 소리가 들린다  "치우!" 
 
그렇다. 치우다 ! 방상씨方相氏의 원형은 동이족 신화의 치우이다. ​치우는 배달국의 14대 자오지 환웅이다. 
 
동아시아의 창세기는 배달국에서 시작되었다. 치우천왕과 황제헌원은 약 4700년 전 동시대에 공존한 인물이다. 배달국의 임금 치우천왕은 재위 초기 인접한 신농국이 제8대 유망楡罔에 이르러 쇠퇴하자 서방으로 출정해 지금의 산동성, 강소성, 안휘성을 배달의 영내로 흡수했다. 그런데 이 틈을 타서 서토 지역의 일개 제후였던 헌원이 치우천왕을 밀어내고 동북아의 천자가 되겠다고 들고일어났다. 이에 치우천왕은, 탁록 벌판에서 헌원의 군대와 맞서 10년 동안 73회에 걸친 접전을 치러 마침내 헌원을 굴복시켰다.
 
월드컵 응원단 붉은 악마의 응원깃발에 새겨진 치우천황
이후 치우는 중국에서 전쟁신으로서, 방상씨로, 공포의 대상으로 신화화되었지만, 사마천은 <사기>에서 중화사관으로써 ‘금살치우擒殺蚩尤’라고 뒤집어 기록해 놓았다.
 
치우의 가공할 위력을 지켜본 중원의 황제들은 곧 치우를 전쟁신으로 삼아 사당을 세워 숭배했고, 민간에서는 역질과 악귀를 쫓아낼만한 무력을 지닌 치우에게 방상씨 역할을 맡겼다.
방상씨 (영조국장도감의괘)

고대 중원에서 성행했던 방상씨는 국내에 들어와 궁중의 행사 등에 사용되었으며, 장례 때는 광중(壙中)의 역귀를 쫓는 데 사용하기도 하였다.

장례식에 사용되는 방상씨
방상씨는 궁궐에서 왕릉까지 가는 길에 제일 앞에 서서 악귀나 잡귀를 쫓기도 하고 왕릉에 도착해서는 관을 땅에 묻기 전에 먼저 흙을 파놓은 광에 들어가서 창으로 네 귀퉁이를 쳐 광 속 시신이 들어갈자리의 악귀를 제거하기도 한다.​
 
방상씨 도깨비가 개막을 알린 평창 동계올림픽이 시작되었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선수들의 노력과 땀이 도깨비 조화로 터져나올 때다.  아울러 평창 올림픽이 남북평화와 세계평화 그리고 조화의 미래 세상을 바라는 마음이 이 도깨비 공연에 있다고 보여진다. 개막식을 음미하며 그런 세상을 꿈꿔본다.

박찬화 기자  multikore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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