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에 이런 기막힌 개막식을 두 번 다시 볼 수 있을까
송승환 감독이 큰 일 냈다. 양정웅 총연출은 뉘신데 저렇게 잘 만들었을까?
유럽인들이 왜 한국을 조용한 문화 초강국이라 하는지를 한방에 보여줬다.
한국의 역사-문화를 디지털 기술로 기막히게 풀었다. 주인공인 평창의 다섯 아이들을 통해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 주는 방식이면서 화합을 표현했는데 이야기를 이끄는 동력은 우리가 일상에서 늘 접하는 음양오행 철학이다. 오행은 음양의 자식으로 화합을 상징하는 오륜기와도 일맥상통한다.
다섯 아이들 옷의 색에서부터 오행의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를 상징하는 파란색(목), 빨간색(화), 노란색(토), 하얀색(금), 검정색(수)이다.
오행은 오곡밥, 비빔밥, 한복, 한옥 등 우리 의식주와 생활패턴 전반에 걸쳐서 적용 된다
아이들 이름도 오행에서 영감을 얻어서 해나래, 아라, 푸리, 비채, 누리인데 각각 해의 '날개, 바다, 풀, 비추다, 땅'을 뜻한다.
처음에 등장하는 천상열차분야지도 그 자체가 음양오행의 본 모습이다. 북극성과 북두칠성을 포함한 하늘의 중심인 자미원을 4방위에서 지키는 신성한 4개의 동물 사신(청룡, 백호, 주작, 현무)이 나온다. 사신이 지상에 내려오면 명당을 동서남북에서 수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대한민국 평창이 현재의 중심임을 나타낸다. 그리고 그 위에는 사신들이 내려왔고 하늘이 명당 자미원이 그려진 천상열차분야지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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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표현한 태극은 음과 양, 남과 북. 동과 서의 화합을 나타냈다. 실제로 태극기에서 태극은 대한사람이며 태극을 감싸는 건곤감리는 하늘, 땅, 물, 불로 대한사람을 감싸서 보호한다는 의미이다.
우리문화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고 또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솟대 12개가 나오는데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솟대는 신단수(신성한 나무, 세계 나무)의 다른 모습이다. 솟대는 이집트 오벌리스크나 서구에서 5월1일 세우는 5월주의 원초적인 형태로 이런 신단수문화는 전 세계 없는 곳이 없다.
제천문화를 상징하는 천단문화가 등장한다. 마니산 첨성대, 환구단, 사직단 등은 다 하늘에 제를 지내던 곳이다. 제천의식은 우리 전통의 모습이고 전 세계 역사에 존재하는 보편적인 모습이다.
수 천 년부터 정화수를 떠서 하늘에게, 삼신에게, 칠성신에게 기도하는 우리문화를 나타냈다. 그리고 기도에 감응해서 하늘, 땅, 사람의 조화 즉, 천지인 조화로서 화합을 이루는 대한민국의 추구하던 근원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이는 홍익인간, 두레, 계, 향약이 사라진 지금 인간에게 절실히 필요한 세상을 이끌 동력이다.
그리고 가장 많은 이야기가 전해져오는 도깨비가 나온다. 전쟁의 신이면서 악귀를 물리치는 도깨비는 우리문화 가장 오래된 핵심 상징코드이다. 잡귀와 액운을 막아 올림픽이 잘 치뤄지길 기원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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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재미있는 등장은 인면조이다. 고구려벽화 등장하는 것으로 중국이 우리 역사를 가져가거나 왜곡하는 짓에 일침을 가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중국은 고구려도 사실상 자기들 역사라고 우기면서 우리 고대사를 가져간 것이나 다름없지만 사신도도 그렇고 인면새도 그렇고 도깨비도 그렇고 고구려벽화에 있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임을 강조했다.
동남아 최대의 해상 강국이었던, 우리의 사라진 영토 백제의 22담로를 22개의 유물과 22개의 다문화 가정으로 표현하는 것도 좋았다.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일본까지 있었던 백제의 담로로부터 찾아온 사람들을 다문화 가정으로 표현한 듯하다.
‘장고춤’이라는 장면에선 고조선 팔주령(八珠鈴 - 8개 방울)이 생각나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화합의 여신 김연아는 남북 단일팀의 두 대표가 넘기는 성화를 받아 최종 불을 밝힘으로써 남북이 하나 됨을 상징하였다. 김연아가 밝힌 평창올림픽 성화는 평화와 친선도모와 도약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바탕으로 인류의 화합된 미래모습과 광명문화를 상징하는데 우리 역사 속에도 이러한 광명문화 이야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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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세이화하여 홍익인간하라.’는 한민족의 고유한 민족 문화 정신이 현실로 드러나는 광명문화는 우리역사에서 국가이름, 땅이름, 왕이름에 지속적으로 등장해서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에까지 이르렀다. 우리나라 역사문화를 한마디로 이야기 한다면 광명이라 하겠는데 밝다, 환하다 할 때의 '환'이다.
결론으로 개막식 하이라이트는 김연아가 들고 밝혔던 '불'로 상징하는 환한 국가임을 나타내 보였다. 이번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보여 준 모든 문화양식은 바로 하늘을 닮고자 했던 우리문화의 본색인 것이다.
(송승환, 양정옥, 장유정 이 세 분의 의도가 어찌 되었건 난 개막식을 그렇게 감상했다. ㅎㅎ)
그리고 다시 강의를 해야겠다.
몇 년 전 계속했던 강의를 설날이 지난 후 다시 해야겠다.
한류문화의 본색인 《음양오행과 13579》 강의를 들으면 우리를 더 잘 알게 되고 외국인들이 궁금해 하는 한국이 보인다.
오동석 기자 cusco_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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