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자는 걸까, 피하자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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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배 (베를린 자유대, 철학박사 |
자신의 뜻이 국민의 뜻이라네 - 민객(民客)일수록 민주(民主)라네 (1)
이들, 아니, ‘그들’은 높은 사람이지만, 높은 사람이 될 것이지만, 낮은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고, 그들의 먹을거리도 먹을 줄 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높은 데에 있는, 높은 데에 있을 자신들이지만, 낮을 수 있다는 것이다. 높지만, 낮은 데와 같을 수 있음을 보이려 한다. 높음을 뒤로 감추고 낮음을 앞으로 내-민다. 일종의 ‘무권자’인 유권자들이 눈치 채지 않게...
어떤 때는 모든 기득권을 다 내려놓겠다고 덧붙이기도 한다.높은 자리를 위한 낮은 자리로 내려오기이니, ‘달라지기 위해 같아지려는 전략’인 것 같다. 보이기-만 위해서요, 그때-만 그래서요, 그곳에서-만 그래서이기 때문이다.
각본대로 하지 않고, 암행어사처럼 다녀도 민의 어려움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텐데... 자신의 ‘눈 크기’가 작아 잘 보려고, 아니, 국민들의 눈 크기가 작아 잘 보여주려고 카메라 눈을 가외로 꼭 대동해야 하는 것일까? 카메라가 따라다니는 것인지, 카메라를 따라다니는 것인지... 늘 카메라를 앞서지만, 늘 카메라를 따라다닌다. 앞-서는 뒤-서기...?
지하철 입구, 시장 입구에 개인 당 6-7만 원으로 동원된 6-7명의 아줌마들은 후보자 ‘이름’이 쓰인 띠를 두르고, 일제히 ‘안녕하십니까? 기호 O번 OOO입니다!’라 말하면서 인사한다. 이름 부르는 모습을 보고 부르는 이름을 들으라는 것이다. 이름만 보고 인사만 받고 고르라니...
이름 석 자에 정책이 들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름’만을 말로,글로 ‘보이고’ 정책은 전무하다. 돈이 많고 조직이 넓고 탄탄하면, 이름을 많이 ‘보일 수’ 있게 된다. 돈으로 이름 보임을 통해서 ‘그들’이 ‘몸을 세우고 이름을 드날릴’ 입신양명(立身揚名)의 기회는 그만큼 커지고, 민의가 반영될 기회는 그만큼 작아진다.
혹시 ‘전주주의’(錢主主義)일까? 돈을 통해서이고 돈을 위해서라면... 국민의 혈세를 눈먼 돈으로 생각하고 갖은 수단으로 ‘먹다가’ 들키는 ‘국민의 일꾼’들이 한둘이 아님을 우리는 자주 본다.
이래서 동원정치, 패거리정치라는 하기 좋은 말, 그러나, 귀에 따라서는 듣기 싫은 말이 생긴다. 돈과 패거리를 동원하고 이름을 보이는 능력이, 국민들의 뜻을 잘 받들고 대변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뜻인가? 이름만 많이 내세워도 무의식에 각인되어 그 이름을 고른다는 것을 후보자들은 본능적으로 아는 것은 아닐까?
동원, 패거리는 돈으로 사람 숫자를 불려 그들의 함께 크기를 키움을 이른다. 이런 함께의 크기가 국민들과의 ‘따로 크기’를 키우는 수단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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