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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재원의 『땅이름의 허와 실』 - 조령과 철령

옛 우리 땅 간도間島는 ‘사이섬’ ‘새섬’이 변한 땅이름이다.  즉 사이섬이 ‘간도間島’로, 새섬이 ‘조도鳥島’와 ‘신도新島’로 변하고 또 새섬이 쇠섬, 소섬으로 변하여 ‘금도金島’와 ‘우도牛島’로 변하였다. 조령鳥嶺도 문경사이재, 문경새재이다.

철령도 사이령이 쇠령이 되어 철령鐵嶺이 되었다. 또 산과 산 사이에 있는 내인 ‘사이내’는 ‘쇠내’가 되어 ‘금천金川’이 되기도 한다. 철원도 ‘사이벌’ ‘새벌’이 쇠벌이 되면서 철원鐵原이 되었다. 즉 철령이나 신령新嶺, 조령, 새령, 쇠령이 모두 같은 어원이다.  금곡도 샛골, 사이골인데 쇳골로 발음이 변하면서 금곡金谷이 된다.

또 사이마을은 새마을이 되어 신촌新村이 되기도 한다. 새마을 사업도 신촌사업이 되는 셈이다. 또 새말은 급기야 샘말, 샘골이 되기도 한다. 심지어는 ‘사이’가 ‘사슴’이 되어 ‘녹도鹿島’가 된 경우도 있다. 태백시 추전역도 싸리재라고 하는데 싸리재는 사이재이다. 그것이 변하여 싸리나무 밭이 되고 추전역杻田驛이 되었다. 해발 855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기차역이다.

‘쇠령’은 또 ‘금령金嶺’이 된다. 용인의 경전철역 김량장金良場역도 바로 ‘사이령’ ‘새령’ ‘쇠령’ ‘금령’에서 나온 말이다. 일제 때 일본인들이 ‘금’이라는 발음과 ‘령’이라는 발음이 잘 안되어 ‘금령’을 ‘김량’ ‘김랑’이라 하였다. 이 사이령에 있던 시장이 지금의 ‘김량장’이다.

일본에 의하여 ‘금’이 ‘김으로, ’령‘이 ‘량’ ‘랑’으로 바뀐 경우이다. 금포가 김포로, ‘중량교’가 ‘중랑교’가 된 것도 같은 이유이다. 김포는 ‘사이내’가 ‘새내’로, ‘새내’가 ‘쇠내’로, ‘쇠내’가 금포金浦로, 금포가 김포金浦로 바뀌었다. 김포는 포, 검포로 큰 나루라는 뜻이 있다. 조선시대에 양재동 말죽거리에도 파발마를 띄우던 금령역이 있었다. 상도동과 봉천동 사이에 있는 고개도 사이재, 살피재인데 어감이 좋지 않다고 주민들이 건의를 하여 지금은 봉천고개로 바꾸었다.

그러나 우이동은 사이동이 아니라 맞은편의 인수봉, 만경대, 백운대가 겹쳐 보이는 것이 소의 귀를 닮아 ‘우이동牛耳洞’이 된 경우이다. 삽교는 ‘사이다리’ ‘좁은 다리’ ‘샅다리’이다. ‘사다리’도 좁은 다리이다. ‘사타구니’ ‘사타리’ ‘샅다리’에서 온 말이다. 한편 그 지역의 특산물을 나타낸 지명도 있다. 울산 ‘방어진’은 방어가 많이 잡히던 곳, 방어마을이다. 장생포의 장생長生은 긴 생물, 고래를 의미하니 즉 장생포는 고래마을이다.

훈민정음연구소 반재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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