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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석 박사의 『재미있는 한자이야기』 - 三人成虎삼인성호

三人成虎삼인성호

오늘의 한자 ‘三人成虎삼인성호’에서 ‘三삼’은 숫자 ‘3’을 뜻한다. ‘세 가지 효도’라는 뜻의 ‘三孝삼효’라는 말이 있다. 제일 큰 효는 부모가 세상 사람들의 존경을 받게 하는 것이고(尊親존친), 그 다음은 부모의 명성을 욕되게 하지 않는 것이며(弗辱불욕), 맨 끝이 부모를 봉양하는 것이다(能養능양).

 ‘人非木石인비목석’이라는 말이 있다. ‘人인’은 ‘사람’을 말한다. ‘아닐 비非’, ‘나무 목木’, ‘돌 석石’자로 이루어진 ‘人非木石’은 ‘사람은 목석이 아니다’는 뜻이다. 사람은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成성’은 ‘이루다’는 뜻이다. ‘모양 형形’자와 결합된 ‘形成형성’은 ‘어떤 모양을 이루다’는 뜻이고, ‘합할 합合’자와 결합된 ‘合成합성’은 ‘둘 이상을 합쳐서 하나를 이루다’는 뜻이다.
 
 ‘虎호’는 ‘범’, ‘호랑이’를 말한다. ‘가죽 피皮’자와 결합된 ‘虎皮호피’는 ‘호랑이의 털가죽’을 말하고, ‘용 룡龍’자와 결합된 ‘龍虎용호’는 ‘용과 범’이라는 뜻으로 ‘실력이 비슷한 두 영웅’을 이르는 말이다.

그러니 ‘삼인성호’는 ‘세 사람이 호랑이를 이루어낸다’는 뜻이다. 헛소문이나 와전된 말이 여러 차례 중복해서 나타나면 듣는 사람이 진짜로 생각하게 할 수 있음을 비유해서 쓴다.

이 말은 『전국책戰國策』「위책魏策」에 나오는 말이다. 『전국책』은 중국 전국시대의 작품으로 원저자는 알 수 없으며 서한西漢 때 유향劉向(서기전77-서기전6)이 편찬하였다. 주로 중국 전국시대에 활약한 책사策士와 모사謀士들의 문장을 모아 놓았다. 서주西周․동주東周․진秦․제齊․초楚․조趙․위魏․한韓․연燕․송宋․위衛․중산中山 등의 12책으로 이루어졌으며, 주나라 원왕元王(?-서기전469)에서부터 진秦나라 시황제始皇帝(서기전259-서기전210)까지 2백40여 년간 살았던 여러 인사들의 주장이 실려 있다.

‘삼인성호’라는 고사의 내용은 이러하다.

 중국 전국시대에 위魏나라 혜왕惠王(서기전400-서기전319) 때의 일이다. 위나라의 태자가 인질이 되어 조趙 나라의 도성인 한단邯鄲으로 가게 되었다. 위나라 혜왕은 중신 방총龐葱을 파견하여 태자를 모시고 가도록 결정하였다.

방총은 역사상 유명한 손빈孫臏과 함께 귀곡자鬼谷子(서기전400-서기전320)에게서 병법을 배운 방연龐涓(?-서기전341)의 조카이다.

방총은 줄곧 혜왕의 신임을 얻어왔으나 조 나라로 떠난 뒤 누가 등 뒤에서 자신에 대한 나쁜 말을 하여 혜왕이 자신을 더 이상 신임하지 않을까 두려워하였다. 이 때문에 길을 떠날 때 일부러 궁궐로 가서 혜왕에게 물었다.

“대왕, 만일 어떤 사람이 대왕께 아뢰기를 저자거리에 호랑이가 있다고 한다면 대왕께서는 믿으시겠습니까?”

혜왕이 즉시 대답하였다.

“나는 물론 믿지 않소.”

방총이 이어서 물었다.

“만약 두 번째 사람이 대왕께 아뢰기를 저자거리에 호랑이가 있다고 한다면 대왕께서는 믿으시겠습니까?”

혜왕이 약간 머뭇거리며 대답하였다.

“반신반의할 것 같소.”

방총이 다그치듯 이어서 물었다.

“만약 세 번째 사람이 대왕께 아뢰기를 저자거리에 호랑이가 있다고 한다면 대왕께서는 믿으시겠습니까?”

혜왕이 머리를 끄덕이면서 대답하였다.

“그땐 믿을 것이오.”

방총이 이 상황을 분석하여 말하였다.

“길거리에 호랑이가 없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하오나 세 사람이 똑같이 그곳에 호랑이가 있다고 말하면 호랑이가 있는 것이 됩니다(夫市之無虎明矣, 然而三人言而成虎.) 이제 저는 태자를 모시고 한단으로 가는데 그곳에서 우리 도성인 대량大梁과의 거리는 궁궐에서 저자거리와의 거리보다 훨씬 더 멉니다. 게다가 등 뒤에서 제가 옳지 않다고 말을 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세 사람에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바라옵건대 대왕께서는 금후에 이러한 말들을 잘 살펴서 가볍게 믿지 마시옵소서.”

혜왕이 마지못해서 말하였다.

“공의 뜻을 잘 알겠소. 공은 염려 말고 태자를 모시고 갔다 오시오.”

방총이 조 나라로 떠난 지 얼마 안 되어 과연 혜왕에게 그에 관한 험담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처음에 혜왕은 믿지 않았으나 나중에 그에 관한 험담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혜왕은 마침내 그들의 말을 믿게 되었다.

사람들의 말은 대부분 객관적이지 않고 주관적이기 마련이다. 같은 사실을 설명하면서 자신의 이해능력이나 이해관계에 따라서 사람마다 다르게 말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남의 말을 바르게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총명한 사람이 된다. ‘총명聰明’은 ‘귀 밝을 총聰’자에, ‘눈 밝을 명明’자이다. 귀가 밝아야 시비를 정확히 분별할 수 있고, 눈이 밝아야 사물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이 고사에서 보듯이, 세 사람이 저자거리에 호랑이가 있다고 하면 진짜라고 믿게 할 수 있다. 헛소문이나 와전된 말이 여러 차례 중복해서 나타나면 듣는 사람이 진짜로 생각하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쉽게 말해서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하면 곧이듣게 된다는 말이다.

이 성어는 ‘저자거리’를 의미하는 ‘市시’자를 써서 ‘삼인성시호三人成市虎’라고도 한다.

 


【단어】
三삼: 셋. /一(한일)부, 총3획, sān/
人인: 사람. /人(사람인)부, 총2획, rén/
成성: 이루다. /戈(창과)부, 총7획, chéng/
虎호: 범. 호랑이. /虍(범호밑)부, 총8획, hū/
 
【출전】
『전국책戰國策』「위책魏策」

-이재석 박사 약력-

⦁건국대 중문학과 졸업
⦁성균관대 대학원 수료(문학박사)
⦁중국 北京大學, 山東大學에서 연구활동
⦁주요논문 : 〈《孟子》에 나타난 通假字 연구〉, 〈《四書章句集注》 音注의 訓詁〉, 〈《論語集解》 訓詁 중의 聲訓〉 외
⦁주요 번역서 : 《중국문화개론》,《가결》, 《중국 역대황제》, 《중국소학사》, 《갑골학통론》 외
⦁주요 논저: 《인류원한의 뿌리 丹朱》, 《광무제와 이십팔장》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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