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제갈태일의 『한문화 산책』 - 천문학과 고조선

 진실은 언제나 변함이 없는 법이다.
 고조선에 대한 강단학파의 오류는 이제 문헌적인 접근 방법만 아니라 지극히 과학적인 방법으로도 시정되어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

 젊은 두 천문학자가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BC 1733년 단군 13대 “홀달”임금시절의 천문 기록을 역으로 추정하여 컴퓨터 합성기법으로 사실임을 밝혀냄으로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단기고사, 한단고기, 규원사화 등 고대 사서들이 단군조선에 대한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실증사학자들이 위서(僞書)라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는 우리상고사가 새로운 각광을 받게 되었다.

 서울대 천문학과 박창범 교수와 표준연구원 천문대의 라대일 박사는 학계에서 방치해왔던 상고사의 내용을 천문 과학적인 방법으로 검증한 결과 상당부분이 당시의 실제상황과 일치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여 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1993년 2월부터 8월까지 약 6개월에 걸친 연구결과는 단기고사의 내용과 일치하고 있는 것이다.

 “단기고사”와 “단군기”에는 일식현상에 대한 기록이 모두 10군데, 목성 화성 토성 금성 수성 등 육안으로 보이는 다섯별이 한자리에 모이는 “오행성 결집 현상”과, 큰 썰물에 대한 기록이 있다.

 일반적으로 천체현상은 물리법칙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전개되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슈퍼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이 행성들의 과거와 미래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이 가능하다. 연구결과 가장 뚜렷하게 합치한 것은 오행성 결집 현상에 대한 기록이다.

 단군세기 기록에 따르면 제13세 홀달 단군 50년 즉 BC 1733년에 다섯개의 별이 서로 한군데에 모인 현상이 나타났다고 기록되어 있다. (戊辰 五十年 五星翠樓) 연구팀들은 기록에 나타난 년대를 중심으로 전후 약 550년 사이에 오행성의 결집이 일어난 시점을 샅샅이 조사했다. 그 결과는 의외로 정확한 것이었다.

 기록에 나타난 BC 1733년의 바로 1년 전인 BC1734년에 매우 뚜렷한 형태로 오행성이 서로 아주 가까이 떠 있었던 현상이 발견된 것이다. 이해 7월 13일 초저녁 다섯 개의 별은 지상에서 보아 약 10도 이내의 거리에 모여 있었다.

 이날은 왼쪽 하늘에 초승달이 비스듬하게 떠 있어 별빛이 더욱 찬란하게 빛났었다. 이 해를 기점으로 550년 동안 오행성이 이보다 가깝게 모인 시기는 그보다 약 180년 전 단 한번밖에 없었다고 한다.

 두 젊은 과학자들은 “기록연수보다 1년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은 당시의 시간 계산법과 약 3천년이 지난 지금의 시간 계산법의 차이를 고려하면 무시해도 좋은 수치이다”는 주장이다. 오행성 결집 현상과 함께 연구팀들이 또 하나 주목하고 있는 것은 큰 썰물에 대한 기록이다.

 두 사서 모두 제29세 단군인 마휴 9년(BC 935년)때 남해의 바다물이 3척이나 뒤로 물러났다고 적혀있다. 오행성에 관한 조사와 마찬가지로 그 해를 기점으로 약 200년간 나타난 조석력의 작용을 조사해 본 결과 기록에 나타난 해로부터 4년 후인 BC 931년 11월 22일에 이 기간 중 가장 큰 조석력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연구팀이 기대했던 일식현상에 대한 기록도 사서에 기록된 회수가 10번인데 그중 다섯 개의 기록이 실제현상과 일치하고 있고 그중 두개는 해뿐만 아니라 달까지도 정확하게 일치했다.

 아울러 중국사서 중 가장 오래된 일식 기록이 주나라 때인 BC 776년인데 비해 우리기록은 제2세 단군인 “부루”때인 BC 2183년 일식 기록이 있어 중국보다 적어도 1400년이나 앞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적어도 분명한 것은 이 사서들이 누군가에 의해 무작위적으로 날조된 위서(僞書)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 사서들을 위서로 주장하는 사학자들은 일제치하에 일인 사학자 이마니시 류(今西龍)와 이 주장을 그대로 답습해온 이병도를 필두로 한 식민사관의 기성사학자들이다.

 이들 연구팀들의 결론은 확고한 것이다.
 “역사적인 사실은 왜곡하는 것이 가능하고 이를 확인하기도 어렵지만 천문현상은 윤색이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 사서들의 상당부분은 단군 조선 당시의 기록에 근거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 동안 우리상고사 사서들에 대해 비교적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오던 ‘한국상고사학회’측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이들의 연구결과는 기성 사학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여진다.

제갈태일 한문화연구회장,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한韓문화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