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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재원의 『땅이름의 허와 실』 -파로호와 쑥고개 그리고 나비와 잔나비

파로호와 쑥고개

화천 파로호는 6.25때 국군이 중공군 즉 팔로군 3만 명을 수장시킨 대첩을 이룬 곳이다. 혹 8만 명이었다고도 한다. 전사자가 너무 많아 물 반 시신반이라고 하였으며 길에 시체가 쌓여 행군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종전 후 군번목걸이만 수십 트럭이 나왔다는 곳이다. 원래 대붕호였는데 팔로군을 대파한 곳이라 하여 ‘파로호破虜湖’가 되었다. 이승만대통령이 쓴 기념비가 있다. 명필 중 명필이다. 이 대승 기념비는 김대중 정부 때 인적이 드문 곳으로 옮겨져 이제는 일부러 찾지 않으면 눈에 잘 뜨이지도 않는다.

화천은 가곡<비목>의 탄생지이다. 평화의 댐 옆이다. 쑥고개는 대체로 숯을 굽는 가마가 많이 있던 곳이다. ‘숯골’ ‘숯고개’가 변하여 ‘쑥골’ ‘쑥고개’가 되었다.

 

나비와 잔나비

신씨申氏의 신申을 흔히 ‘납신’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뜻을 아는 이는 드물다. ‘납’은 ‘나비’이다. 날아다니는 나비이다.

원숭이를 ‘잔나비’라고 하는 것도 나무 위를 날아다니면서 잔재주를 잘 부린다는 ‘잔납’에서 온 말이다. 고양이를 ‘나비’라고 부르는 이유도 몸통을 거꾸로 뉘어 허공에 집어던져도 똑바로 착지着地하기 때문에 그 재주가 나비와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날아다니는 나비도 ‘납’에서 온 말이다. 또 고양이를 경상도 말로 ‘살이’라고 하는 것은 살쾡이의 일종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고양이’ ‘괭이’도 살쾡이에서 온 말이다. 또 『동언고략』에 의하면 신라인이 고구려인의 독한 모습을 일러 ‘고양高樣’이라고 하였다는 기록이 보인다.

마산은 진해와 마주 보이는 땅이므로 ‘마산’이 되었다.

훈민정음연구소 반재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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