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 시X! 택배 기사가 무거운 에어콘 실외기를 등에 짊어지고 가파른 골목길을 오르며 내뱃는 한 소리다. 이렇게 옮기면 천 얼마를 받는다고 기사는 투덜댔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옥탑방은 그렇게 오지 같은 곳에 있었고 그곳에서의 한 달 살이가 벌써 닷새째를 맞고 있었다. 어제 오후에 찾아간 박시장의 임시 거처에는 시간이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인기척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거처 주위에 서성이는 예닐곱 명의 사복 경찰들과 동네에 살고 있다는 나이 많은 어르신 몇 분이 더운 날씨를 피해 거리 한 쪽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다.
우리는 박시장의 옥탑방 한 달 생활을 통해 진정코 서울 시민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그리고 당신이 찾고자 하는 바가 과연 어떤 것인지 그 내용을 듣고 싶었다.
박시장이 한 달 옥탑방 생활을 계획하며 가져간 책이 3권 있다. 그 제목만 보면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 ‘어디서 살 것인가’ 그리고 ‘사소한 부탁’이다.
우리는 바쁜 시정을 살피는 박시장이지만 문화도시 서울을 위해서라도 문화와 역사에 관련한 정보가 필요할 것 같아 한 권의 책을 기증하기로 하고 ‘대한사랑 대한으로’라는 책을 들고 가 기증하기로 했다.
한참을 기다렸지만 박시장과 그 보좌진들은 보이지 않았고 두 시간 여 동안 여러 명의 주민들이 다녀갔다. 이들은 박시장이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 이사 온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실제 그 의미가 동네와 지역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34년을 경찰 공무원으로 지냈다는 분과 현재 박시장이 거처하고 있는 건물 바로 밑에 살았다며 현재는 큰 도로 건너 편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분도 뭔가 지역 발전을 위해 박시장에게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우리와 함께 박시장을 기다렸지만 결국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가는 모습을 봤다.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는 것이 있다면, 박시장이 주민들과 구민들 그리고 강북지역민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본인이 직접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어떤 장치를 마련해 주기를 희망했다. 편지함을 만들어 의견을 듣던지 주민들과 만나서 말씀 나누는 시간을 정해주면 좋겠다는 것이다.
한 주민은 박시장이 왜 이 건물에 거주하게 되었는지 그 뒷얘기를 해주었다. 박시장이 머물고 있는 옥탑방을 비롯한 1층 단독 건물의 주인이 전체 임대를 위해 부동산에 내어놓았는데 당시 입주하겠다고 하던 예정입주자가 그만 자신의 은행신용도 평가에 문제가 생겨 입주가 취소되었고 그 당시 서울시에서 찾고 있던 적당한 가격과 규모의 월세방이 이 건물의 옥탑방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현재 1층 단독 주택은 비어있는 상황이다. 아무래도 박시장이 머물게 될 한 달 동안은 다른 사람이 입주가 되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 주민들의 이야기다.
박시장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40도에 가까운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구민과 서울시민을 위한 정책을 내고 좀 더 적극적인 시정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박시장의 마음이 조금은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런 모습들이 시민과 구민을 향한 하나의 쇼가 되지 않을까 하는 주위의 많은 말씀들이 있음을 박시장은 잊으면 알 될 것이다.
박시장이 거주하고 있는 옥탑방은 보증금 1천 만 원 정도에 월세 50여 만 원 정도인데 한 달 계약으로 보증금은 없이 월세 200만 원에 입주해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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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강북구 미아동 솔샘로 35길에 있는 박원순 시장의 옥탑방, 박시장은 이곳에서 한 달 동안 생활할 계획이다. |
김만섭 기자 kmslov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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