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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재원의 『땅이름의 허와 실』 - 춘천과 뱀내 그리고 할아범과 할배

춘천과 뱀내

춘천은 원래 소양강 물줄기가 뱀처럼 꼬불꼬불하여 ‘뱀내’라고 하였다. 이 ‘뱀내’가 ‘봄내’가 되어 ‘춘천春川’이 되었다.

팔당댐을 막고부터는 꼬불꼬불한 흔적이 많이 없어졌다. 그러나 대사리大巳는 큰 뱀이라는 뜻이 아니라 ‘큰 배미’ ‘큰 논배미’에서 나온 말이다. 뱀사골은 배암사골이다. 배암사拜庵寺라는 절이 있는 골짜기이다. 뱀과는 아무 연관이 없다.

암사동은 바위 위에 절을 세워 ‘바위절’이 있던 곳이다. 원래 광주군 구천면이다.
 

할아범과 할배

지금부터 약 50년 전인 청나라 말 국민당 초기에 중국 하북성 보정保定 청원남향淸苑南鄕에서 출토된 삼병명三兵銘이라는 무기 3자루가 현재 요령성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데 구 역사학자 왕국유는 이것을 상商나라 때의 삼구병三句兵(갈고리처럼 휘어진 칼)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근세 학자인 곽말약에 의하여 칼(器)이 아닌 창(戈)이었음이 밝혀졌다. 곽말약은 상나라 때의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근거도 희박하며 칼이 아닌 창이라고 단정함으로써 왕국유의 주장을 뒤집었다. 더욱이 시대적으로 은, 상나라 보다 1000년 전인 삼황오제 시대의 인물인 제 정옥계의 후세 자손의 병기였음을 밝혔다. 필자는 이 병기가 진시황 때 사람의 목이나 말의 다리를 공격하는 낚시 바늘의 미늘창의 원조일 것으로 본다.

이 창날에 음각된 글자 중 일日은 족칭을 나타낸 것이며 신농의 손자인 정옥고양 (서기전2467~서기전 2421년 재위47년)계열의 족보를 기록해둔 것으로 삼황오제시대의 것임이 드러남으로써 삼황오제가 명백한 역사 시대였다는 점과 아울러 정확한 연대까지 밝혀내었다.

그 창날에 새겨져 있는 족보에는 ‘조일을且日乙’ ‘대조일기大且日己’ 등의 기록이 보이는데 이것을 풀어보면 ‘조일을且日乙’은 ‘조일사且日巳’로 보아 할애비조의 ‘할’과 날일의 ‘날’과 뱀사의 ‘뱀‘이 할날뱀’ ‘할아뱀’ ‘할뱀’ ‘할배’ ‘할아범’으로 읽히고 ‘대조일기大且日己’는 ‘대조일사大且日巳’로 풀어 큰 할날뱀’ ‘큰 할아뱀’ ‘큰 할아범’으로 읽힌다.

여기서 기己와 을乙은 사巳와 그 음과 뜻이 서로 넘나드는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삼황오제시대의 한자말이 바로 우리말이라는 주장이 가능해진다.

땅이름을 연구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서글(한자)의 뜻에 속아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고려시대까지만 해도 한문의 어순이 지금과 같았다. 정몽주의 단심가丹心歌를 보면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此身 死了 死了 一百番 更死了)의 어순이 우리말 어순과 같다.

 

훈민정음연구소 반재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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