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16년 만에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시가총액 3위 기업에 오른 셀트리온, "그런데 뭐하는 회사지?" 아직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셀트리온은 광고가 가능한 일반의약품이 아닌 전문의약품을 생산하는 회사라서 내수보다는 수출이 주력이기 때문에 잘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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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그 중심에 선 사람 서정진 회장(61), 요즈음 이른바 '내가 제일 잘 나가!'를 외치는 서정진 회장 스토리에서 짜릿한 성공의 키워드를 발견하고 셀트리온 16년간의 역사에서 과거와 미래의 트랜드 변화를 캐치하고 서정진 회장의 탁월한 선택과 역발상 그리고 포기를 모르는 끈기는 이 시대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와 벤처 기업인들의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SKY출신이냐? 45세 안 넘었냐? 자본금 있냐?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업을 시작한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대표적 질문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이냐? 둘째는 45세를 안 넘었냐? 시작할 때 나이도 중요하다. 셋째는 자본금은 갖고 시작하느냐? 종자돈은 필수적이다.
이에 대해 서정진 회장은 성공 조건에서 학벌은 중요하지 않다고 일러준다. 생명공학 전공자도 아닌 자가 한국에서 세계가 알아주는 제약 바이오 기업을 키우지 않았는가. 학벌보다 더 중요한 건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는 셀트리온 사장단 9명 중 6명이 창업 초기 멤버라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이제 그의 자수성가형 성장과정을 살펴보자. 1957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서 회장은 인천 제물포고, 건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삼성전기에 입사했다. 이곳에서 제일제당 손병두 이사(现 호암재단 이사장)의 눈에 들었고, 1985년 손 이사장이 제일제당에서 한국생산성본부로 적을 옮길 때 함께 자리를 옮겼다. 또한 한국생산성본부 시절 대우그룹 컨설팅을 하던 중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신임을 얻으며 34세의 나이로 대우자동차 임원으로 스카우트 되었다.
하지만 샐러리맨으로서 걸출한 능력과 열정을 인정받아 온 그 또한 IMF 위기는 피해 갈 수 없었다. 1998년 IMF 사태에 따른 대우차의 구조조정으로 그는 하루아침에 백수 신세가 됐다. 하지만 그는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갈 곳 잃은 그를 비롯한 대우차 직장 동료 10여 명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조그만 사무실을 얻었고, 부인이 준 5천만 원으로 1999년 넥솔(现 셀트리온)을 창업했다.
재미있는 것은 창업할 당시 넥솔과 서 회장은 지금과 같은 바이오 전문 기업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것이다. 단지 바이오가 뜬다는 얘기만 듣고, 관련 사업 조사에 착수했고, 전 세계 40개국 수백 명의 전문가들을 만나 사업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그리고 2002년 셀트리온을 설립했다. 여기서 서정진 회장이 바이오 사업에 대해 얼마나 철저히 준비를 했는지 엿볼 수 있다.
셀트리온의 성장 과정
코스닥 시장에서 국내 최대 바이오의약 업체인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2017년 년말 기준 13조원대로 1위다. 코스닥 전체 시총의 6%를 셀트리온이 차지했다. 작년 7월 상장한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코스닥에 상장해 2017년 말 기준 시가총액 순위 2위에 올랐다.
셀트리온의 신화를 만들기까지 서정진 회장에게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창립16주년을 맞은 서 회장이 처음에 셀트리온의 주력제품인 바이오시밀러(생물의 세포나 조직 등의 유효물질을 이용하여 제조하는 약)를 선보였을 때 세간의 의구심은 상당히 짙었다. 서정진 회장은 세계 시장에서도 바이오시밀러 개척자로 통하는데, 해외에서도 2000년대 말까지 관련 임상규정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시기에 이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바이오시밀러가 왜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냐면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다국적 제약사가 오리지널의약품 특허권을 토대로 독과점을 형성하는 구조다. 그래서 대체적으로 비싼 가격을 형성하는 구조다. 서정진 회장의 바이오시밀러는 이러한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제품이었던 것이다. 바이오시밀러는 전문용어로 복제약이라고 하는데, 가짜 약을 뜻하는 게 아니고, 대체 가능하면서 대중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말한다.
서정진의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에 있어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을 대표 3종 제품으로 내놓고 있다. 2002년 창립할 때부터 세계시장을 겨냥했으며 특히 미국에 비해 주요 바이오의약품의 특허만료가 빠른 유럽시장에 초점을 맞췄던 것이다.
셀트리온은 출범하자마자 미국 바이오기업 벡스젠과 손을 잡고 VCI라는 이름의 회사를 설립하고 여기에 자금과 기술, 영업망을 들여와 공장을 설립하게 된다. 현재 이 공장에서 연간 14만리터 규모의 바이오시밀러가 생산되는데 이는 세계에서 보기 드문 생산량이라고 한다.
그러나 셀트리온도 2008년에 터진 미국발 금융위기에 영향을 받는다. 사업구조 자체가 미국 기업들과 연대해 글로벌 사업을 펼치는 상황이기 때문에 엄청난 자금이 들어가는 글로벌 임상을 유지하는 게 어려웠던 것이다. 그러다가 2008년 8월에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 기업공개를 하고, 주식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
최대 위기를 겪을 수 있는 시기를 최대 기회의 발판으로 삼은 것이다. 셀트리온은 증시 상장 이후 당시 4곳에 불과했던 코스닥 시가총액 1조 클럽 반열에 바로 들어서게 된다. 2009년은 도약대였다. 허쥬마 상품이 글로벌 임상에 들어갔다. 임상 대상 국가만 해도 전 세계 22개국이었으며 100개 지역에서 총 1400명이 넘는 환자가 대상이 되었다.
셀트리온의 현재
셀트리온 설립 후에도 자금난과 백신 임상시험 실패 등 숱한 위기가 있었지만, 백스젠과의 기술 제휴 및 철저한 시설투자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의 위탁생산 계약에 성공했다. 사업이 점차 안정을 찿으며,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 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꿈을 펼쳐 나간다.
관절염 치료제 '램시마',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는 복제약 분야의 유망기업 셀트리온의 현재와 미래로써, 시장에서 이미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는 램시마의 경우 작년 2분기 기준 유럽 시장점유율만 46%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4월에는 트룩시마라는 또 하나의 바이오시밀러를 들고 유럽 판매에 들어갔으며 유럽연합의 빅5라고 할 수 있는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지에서 판매망을 넓혀나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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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시마는 세계 79개국에서 판매된다. 후속 제품인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는 2016년 식약처로부터 판매승인을 얻었고 작년 2월 유럽의약품청에서 판매허가를 받아 시판 중이기 때문에 올해 미국 진출 이후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램시마가 지금의 성공신화를 만들게 한 동력원이었다면 유방암 치료제인 허쥬마가 새로운 기대주로 셀트리온의 다음 10년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허쥬마는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처음으로 출시되는 유방암치료제 바이오시밀러다. 혈액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의 경우 셀트리온의 다크호스다. 오리지널 제품인 리툭산이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8조원이다.
올해부터 유럽 전역에서 바이오시밀러가 팔릴 수 있고, 미국에서도 올해 하반기엔 허가가 날 것으로 보인다. 거기다가 램시마와 비교해서 트룩시마의 약값이 2배 정도 비싸다. 트룩시마에 날개를 달아주는 상황이다. 아울러 셀트리온은 복제약에서 한발 더 나아가 건강기능식품, '코스메슈티컬(화장품+의약품)' 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하며 미래를 한발 더 개척해 나가고 있다.
서 회장은 유방암 치료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3월초부터 유럽에서 머물며 마켓팅을 진행하고 있다. 서 회장이 직접 유럽 각국 주요 병원을 방문하고 의사와 약사, 간호사는 물론 환자까지 만나며 허쥬마 알리기에 올인한 상태다. 여기서 우리는 서 회장의 끈기와 하루를 1년처럼 생각하며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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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호 회장, KIC고문, 칼럼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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