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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재원의 『땅이름의 허와 실』 - 아주버님과 아지뱀

가장을 ‘아범’이라고 하고 ‘아주버님’을 경상도 사투리로 ‘아지뱀’, ‘할아버지’를 ‘할아뱀’ ‘할배’로 부르고 있음을 보아 홍산 문화의 삼황 오제시대가 다름 아닌 우리의 뿌리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앞에서 언급한 <‘누이’ ‘잠’ ‘저’ ‘돈’의 어원>에서 보듯이 우리말이 삼황오제시대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사실과 더불어 우리의 상고사를 밝히는 귀중한 열쇠이다.

또 공자의 상서尙書 우하서虞夏書 순전舜傳의 기록에 순임금이 말하기를 ‘고요여 만이활하 하며 ~ ’라고 기록되어 있다.

즉 ‘야만인인 이夷족이 우리 하나라를 넘보고 도둑이 들끓어 소란케 하니 5가지 형벌을 정하여 밝게 잘 다스리라’는 내용이다. 이것은 춘추시대 말기에 태어난 공자(서기전 552~서기전 479년)가 상서商書를 쓰면서 순임금이 한 말로 기록해 놓은 내용이다.

그런데 여기서 ‘고요皐陶’는 순임금이 왕위에 오르기 전 바로 윗대 왕인 요임금의 세째 아들의 이름이다. 순이 아직 왕위에 오르지도 않았는데 윗대인 요임금의 3째 아들 고요에게 그런 말을 할 수 도 없으려니와 하나라는 요堯임금 → 순舜임금 → 우禹임금 → 백익伯益 다음에 우의 아들 계啓가 세운 나라이므로 순임금 당시에는 하나라가 생겨나지도 않았는데 어찌 이 말이 성립되겠는가. 그래서 이것은 비록 성인인 공자의 말이라 해도 거짓말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신사학新史學의 제창자인 양계초梁啓超(서기1873~1929년)도 이 기록을 들어 비판하였다. ‘이 말은 너무 심하게 속인 말이다. 순임금 때 어디를 근거로 하여 이런 말이 있었겠는가! 가령 공자의 가르침이 중국인을 한인漢人이라 하고, 사마천이 중국인을 당인唐人이라 했어도 그럴 리가 있겠는가. 비록 성인의 손에서 나와 경으로 정해졌더라도 우리들은 끝까지 가짜라고 외치지 않을 수 없다.’라고 하였다.

 

훈민정음연구소 반재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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