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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태일의 『한문화 산책』 - ‘사마천’의 궁형

한의 무제(武帝)는 전쟁에 패하고 적의 포로가 된 이릉 장군이 흉노의 옷을 입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대노했다. 오랑캐의 옷을 입었다는 사실은 민족원형을 버린 반역이다. 이를 변호하던 당대의 석학, 사마천도 같은 죄로 몰아 남자로서 치욕적인 궁형(宮刑)을 당한다.


 구약의 신을 비롯해서 카리스마가 강한 군주들은 이처럼 원형파괴를 가장 싫어했다. 따라서 원형파괴는 민족멸망의 지름길로 생각했기 때문에 정복국가들도 많이 악용한 상투적인 전략이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디언 말살정책’이다.

미국의 개척사는 인디언의 학살사다. 콜럼버스가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약 6000만 명의 인디언들이 살았으나 100년 사이에 80%가 죽었다. 인류사상 최대비극이다.


 인디언들의 운명은 귀화하든가 리저베이션(reservation: 거류지)에 수용되는 길밖에 없었다. 이름이 거류지지 우리 속에 갇힌 동물과 다를 바 없다. 탈출자는 사살되고 남은 사람은 병들어 죽었다.


 초원을 달리며 들소(버팔로)를 사냥하던 그들 민족원형은 철저하게 파괴되었다. 영화 ‘늑대와 춤을’에서 수우족 인디언의 괴멸과 버팔로 대량학살이 보여주던 잔혹성이 적나라하게 이를 대변한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지배하면서 획책했던 단군신화론, 창씨개명, 역사왜곡, 엽전이란 비하의식도 철저한 원형파괴였다. 단발령을 거부하고 망국의 끝자락에서 곡기를 끊고 아사한 최익현 옹의 한(恨)도 ‘나라는 망해도 민족은 망하지 않는다’는 원형보존에 대한 끈질긴 집념 때문이었다.


 어떤 민족이든 특유의 민족원형이 있다. 심리학자 칼 융은 이것을 ‘집단무의식’으로 명명했다. 이런 집단무의식이 민족 간의 정신적인 울타리를 만들고 민족 고유문화를 창출하며 심리적 경계를 이룬다.  또한 민족원형은 민족주체가 이어지는 한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게 보면 민족은 개성을 지닌 하나의 큰 생명체라 할 수 있다.


 영국의 신사도나 유대인의 시오니즘 등 세계사에서 위대한 민족은 예외 없이 민족원형을 고수하며 그들의 정체성(Identity)을 지켰다.


 우리들의 민족원형은 바로 ‘한’이즘(HANism)이다. ‘한’은 너와 내가 하나이고 하늘 땅과도 하나 되는 이른바 천지인합일 사상이다.


 단군이 나라를 개국할 때 천명한 것은 홍익인간과 재세이화(在世理化)였다. 전자는 삼라만상이 모두 하나이니 널리 이롭게 하라는 뜻이고 후자는 그런 진리에 순응하면 가장 아름다운 세상이 된다는 뜻이다.


 한은 반만년을 이어오며 우리민족과 함께한 민족원형이요, 생명력 그 자체이다. 애지중지해온 전가보도(傳家寶刀)와 같다.  또한 천지인합일사상은 서구지향적인 물질문명에 피폐한 인류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며 새로운 정신문화의 아포리즘으로 작용할 것이다.


 더구나 환경오염 등으로 몸살을 앓는 지구촌으로서는 가장 시의적절한 문화 패턴이 될 수 있다. 특히 홍익인간이야말로 금세기를 새로운 문명권으로 결속시킬 수 있는 친화력과 포용성을 가진다.


 한문화타임즈가 이런 시대적 소명을 자임하고 나섰으니 낭보이다.

 세계인이 하나되는 놀라운 촉매역할을 기대한다. ‘한이즘’은 동도서기(東道西器)를 통합할 문명사적 전환기에 모든 것을 수렴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비전이기 때문이다. 많은 서양인들이 자신의 마음에서 답을 찾는 동양의 정신문화에 매료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문화타임즈가 우리문화의 르네상스를 주도하고 나아가 세계문화의 새 지평을 여는 기수가 되기를 바란다. 한은 천지를 담아도 남을만큼 넉넉한 품과 따뜻한 체온을 지니고 있다.


 한문화타임즈가 민족원형인 ‘한’이즘으로 아름다운 문화화합을 주도한다면 지구촌 자체가 광활한 블루오션이 될 것이다.

 

제갈태일 회장

 

【필자 약력】

1979년 시조문학 등단, 시조시인, 칼럼니스트

경북대학교에서 ‘한사상의 교육철학적 접근’으로 석사학위 받음

포항제철중학교 교장, 포스코 교육재단 이사, 한국문인협회 경산시지부회장, 현대사설시조포럼 회장 등 역임,

저서로는 『영일만 철인들』, 『한사상의 뿌리를 찾아서』, 『한문화의 뿌리를 찾아서』 시집으로는 『노을에 관한 기억』과 『항아의 마당놀이』가 있다.

경북일보 편집위원으로 ‘아침시론’ 집필, 경상북도 문화상 수상. 황조근정훈장 수여

현재는 '한'문화연구회회장, 자연치유원‘숨’에서 명상(신선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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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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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수용 2017-07-08 07:51:11

    한민족 문화원형과 뿌리사상이 이번 기회를 통해 널리 신창되기를 희망합니다.   삭제

    • 도우미 2017-07-07 13:05:43

      한민족 9천년의 한문화/한사상을 전 세계와 공유하고 홍익세상을 만드는 주역이 되시기를 원합니다^^   삭제

      • 김태성 2017-07-07 13:03:50

        한국인 이라면 누구나, 모두가 의무적으로 민족의 정졔성 또는 민족정신을 올 곧게 갖출 수 있도륵 제도적으로나, 시스템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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