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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한, 처음으로 헐버트 박사의 업적을 평가하다북한 학자가 헐버트 박사의 업적을 최초로 인정한 것은 고무적인 일

지난 2018년 8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 동안 중국 선양瀋陽에서 국제고려학회 주최로 한국, 북한, 중국의 동포 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심양 2018 화해•평화•번영을 위한 코리아학 국제 워크숍”이 개최되었다.


 
이번 학술회의에 참석한 한글학회 권재일 회장(서울대학교 언어학과 교수)은 학술대회를 마치고 돌아와서 (사)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김동진 회장에게 북한 조선사회과학원 소속 리영호의 <악보를 통해 본 아리랑의 음악형상적 발전 과정>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학술회의 자료집을 전달하였다.

북한은 그 동안 헐버트(Homer Bezaleel Hulbert) 박사의 한민족을 위한 공적을 언급하거나 평가한 사실이 전혀 없다. 이는 문화교류 차원에 있어서도 그 동안의 북미관계가 원만치 않았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리영호는 “아리랑은 오래 전부터 우리 인민들이 불러 온 민요였으며 대중적으로 널리 불리우는 과정에서 그 음악형상적으로 더욱 발전하여 왔다는 데에 대해 논증해보려고 한다.”라고 서두를 시작하며 "조선 봉건왕조 말엽 우리나라에 왔던 헐버트라는 미국인이 채보한 것을 실은 “조선류기”(Korean Repository-1896년)의 악보가 우리나라 최초의 아리랑 채보이다."라고 주장하여 헐버트 박사가 최초의 아리랑 채보자임을 인정하였다. 

대학 졸업 무렵 헐버트, 사진참조=헐버트 박사 기념사업회 홈페이지

리영호는 또 “헐버트의 아리랑은 첫 소절과 둘째 소절의 선율과 장단리듬이 완전히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라며 “선율이 완전히 동도진행으로서 일반 사람들이 항간에서 흥얼거리는 노래 형태로 채보되었다.”라고 하여 헐버트 박사가 자유박자로 불리는 민중의 노래를 가감 없이 원형대로 채보했음을 평가하기도 했다. 

북한 조선사회과학원 소속 리영호 발표한 <악보를 통해 본 아리랑의 음악형상적 발전 과정> 학술회의 자료집

이 발표는 북한 공공기관이 처음으로 헐버트 박사의 업적을 국제학술회의에서 평가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그 동안 (사)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는 2008년부터 북한에 헐버트 박사의 한민족에 대한 공헌을 연구하여 합당한 예를 갖출 것을 촉구해왔으나 북한은 어떤 응답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국제사회에서 북미관계에 순풍이 불고 있음은 다들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북미관계의 변화의 바람을 타고 남북미간의 역사.문화 교류가 봇물 터지듯 시작될 날이 멀지 않았음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어쨌든 이번에 북한 학자가 헐버트 박사의 업적을 최초로 인정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헐버트 박사에 대한 북한 학자들의 지속된 연구가 필요하며 더 많은 연구와 교류가 지속되기를 우리 모두는 기대해 본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주시경마당에는 한국어학 발전에 기여한 헐버트 박사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헐버트 박사는 1886년에 한국으로 건너와 한국 문명화를 위해 그리고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온 몸으로 한국사랑을 실천한 독립운동가이며 열린 세계인이었다. 박사는 1905년 을사늑약 후 한국의 자주 독립을 주장하며, 고종에게 헤이그 밀사 파견을 건의하는 등 국권 회복 운동에 적극 협력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박사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1950년 3월 1일에 외국인 최초로 건국공로훈장 태극장을 추서하였으며, 2014년 10월 9일에 한글 보전과 보급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였다. 박사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인 1위’이기도 했다.

 

김만섭 기자  kmslov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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