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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호의 『마음으로 보는 세상』 - '테슬라와 한 판 붙자', 중국의 신생 전기차 바이톤의 도전

CES 2018 라스베이거스에서 어떤 일이?

금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깜짝 스타가 등장했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중국 스타트업 '퓨처모빌리티'의 이사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카르스텐 브라이트펠트(Carsten Breitfeld)다.

그는 테슬라와 닛산, BMW의 전 임원들이 모여 설립한 새로운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인 바이톤(BYTON)의 첫걸음을 알리면서 다양한 혁신 기술로 무장한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내년 4분기 '바이톤'이라는 브랜드로 4만5000달러(약 4,800만원)에 출시될 예정인데 테슬라를 뛰어넘는 신기술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겉모습은 일반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B)과 비슷하지만 내용은 전혀 다른 전기차다.

그는 "우리가 만드는 전기차는 스마트 디바이스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SUV라기 보다 SIV(Smart Intuitive Vehicle), 즉 직관적으로 운행하는 똑똑한 자동차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6년 7월 출범해 2년 조금 넘은 신생 기업이 어떻게 이런 수준까지 올랐는지 믿기지 않지만 이 회사 공동창업자와 투자자의 면면을 보면 수긍하게 된다. BMW에 20년간 몸담으며 i8 개발을 총괄한 브라이트펠트는 기계공학 박사이자 전기차 전문가이다. 테슬라 구매 담당 부사장 스티븐 이브산(Stephen Ivsan), 그리고 닛산(인피니티)차이나 전무이사를 지낸 최고운영책임자 대니얼 커처트(Daniel Kirchert) 등이 주요 창업자들이다.

이들은 중국 인터넷 서비스 전문업체 '텐센트(Tencent)'의 투자 자회사인 '텐센트 홀딩스'를 등에 업고 '바이톤'이라는 브랜드를 출범시켰다.

첫 번째 공개된 SUV 컨셉트카의 모델명 M-Byte

바이톤은 세단에는 K, SUV는 M으로 시작하는 네이밍 전략이다. 우선 차안을 들여다보면 대시보드(센터페시아)에 가로 길이 1.25m의 대형 스크린에서 차량 안팎에서 일어나는 상황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운전대에도 8인치 화면이 적용돼 자동차의 상태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2열 탑승자를 위해 1열 시트 뒷쪽에도 스크린이 달려있다.

SIV 콘셉트카에는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 '알렉사'가 탑재됐다. 실내 구석구석에 부착된 센서들은 운전자의 얼굴과 동작을 감지한 뒤 그 의도를 스스로 파악해 작동한다. 인공지능(AI)이 음성 명령을 수행한다. 운전자가 차에 타면 시트가 자동으로 몸무게와 심박수를 측정하며, 얼굴과 손짓도 인식한다. 터치 없이도 대형 스크린을 조작할 수 있다.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다. 이는 특별한 조건에서만 자동차를 컨트롤하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자율로 주행하는 수준을 이야기한다. 바이톤은 중국 남경에 공장을 짓고 있으며 2019년 중국 내 판매를 시작하고 2020년부터는 유럽과 미국에서도 차량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두 가지 모델로 출시 예정인데 Base 모델은 한번에 400km 주행이 가능하며 High 모델은 한번에 520km 주행이 가능하다. 충전시간도 20분이면 240km 이동 가능하며, 80% 충전에는 30분이면 가능하다. 차 옆 B 필러에는 안면 인식 카메라가 운전자를 알아보고 문을 열어준다. 사이드 뷰카메라는 사이드 미러 대신 고개를 돌리지 않고 디스플레이만 살피면 된다. 디스플레이 터치는 기본이고 음성인식, 손짓으로 조정하는 제스처 컨트롤 방식도 쓸 수 있다. 이제 디스플레이에 지문을 남길 일 없이 내비게이션, 음악, 비디오 등을 조작하게 됐다.

M-바이트는 제규어 I-페이스와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두번째 콘셉트카 K-바이트(K-BYTE) 공개

바이톤은 지난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던 'CES 아시아 2018'에서 두 번째 컨셉트카 'K-바이트'를 공개했다. K-바이트는 4.95m 길이의 대형 세단으로, 자율주행 4단계를 구현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자율주행 4단계는 운전자가  특정 환경에서 운행 중 잠을 자거나 운전석을 벗어나 다른 자리에 앉을 수도 있다. 운전자가 반드시 운전석에 머물러야 하고 경고가 있을 경우 책을 읽다가도 빠르게 운전에 개입해야만 하는 3단계, 혹은 운전대가 없을 수도 있는 5단계의 중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K-바이트에 들어갈 자율주행 기술 개발은 오로라(Aurora)와 손잡았다. 오로라는 구글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책임지던 크리스 엄슨이 주축이 돼 여러 관련 엔지니어들과 함께 설립한 스타트업 회사다.

K-바이트는 바이톤의 첫 번째 컨셉트카 M-바이트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K-바이트는 2020년 프로토타입 자율주행 4단계 시험주행을 거쳐 이듬해인 2021년 시장에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K-바이트는 테슬라 모델S와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바이톤의 세 번째 컨셉트카 - 7인승 MPV 출시와 스마트카의 실현

폭스콘과 텐센트 등이 주요 주주인 바이톤은 앞으로 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7인승 MPV까지 내놓을 예정이다. 구글과 벤츠 등 내로라하는 기업의 연구원 출신들도 다수 참여하고 있는 바이톤의 기술력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브라이트펠트 CEO는 "우리의 목표는 스마트한 생활을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한 교통수단을 시장에 내놓는 최초 회사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차량 실내를 차별화하는 데 역점을 둘 생각이다. 소비자가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든 아이폰과 유사한 경험을 주겠다는 의미다."라고 했다.

지금까지 그 많은 자동차 회사의 CEO들로부터 '직관적으로 운행하는 똑똑한 자동차' 즉 '스마트 카(Smart Car)'라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제 스마트폰에서 스마트카라는 소리가 우리들 입에서 저절로 나오는 세상이 오고 있는 것이다.

도전과 모험을 즐긴다는 브라이트펠트, 그가 주도하는 바이톤 중국의 전기차 굴기가 무섭게 느껴진다. 중국에서 외국인들만으로 스타트업을 세워 세계적인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는 걸 대한민국은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지 심사숙고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동호 회장, KIC고문,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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