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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호의 『마음으로 보는 세상』 - 인공지능 다음은 사물지능에 기반한 엣지컴퓨팅 시대

 

구글 클립스(Google Clips) 카메라

구글 클립스는 멋진 장면을 인공지능(AI)이 알아서 찍어주는 카메라다. 올 1월에 출시(가격은 249달러, 약 27만원)되었다.

이 구글 클립스 카메라를 사용하면 좀 더 자연스러운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작은 바디 전면에 카메라와 버튼 하나, 후면에 클립 스탠드가 장착된 아주 작은 스마트 카메라는 인텔의 전용 칩을 적용해 기기 자체에서 이미지 처리가 가능하고 사용자가 상황을 지정하지 않아도 인공지능이 학습을 통해 사용자가 좋아할 일상의 찰나를 기록한다.

인텔의 AI 전용칩 모비디우스를 탑재해 사람 얼굴을 학습하거나 특정 순간을 자동으로 포착하는 기기다. 아마존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AI 카메라 '딥렌즈'도 같은 개념의 기기다. 구글 클립스는 '인공지능이 알아서 촬영한다.'는 장점 외에는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는 제품으로 보인다. 화소가 높은 것도 아니고 특수한 용도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글 클립스는 미래에 '엣지컴퓨팅(Edge computing)의 대중화'를 시도한 첫 제품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테크M 제57호(2018년 1월) 기사 중 캡쳐


엣지컴퓨팅(Edge computing)이란?

각 시스템의 마지막 부분(Edge)에 컴퓨팅을 접목하는 개념이다. 이 '부분'은 기기일 수도 있고 기계일 수도 있으며 사물(Thing)이 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각각의 사물이 지능을 갖는 '사물지능(Inteligence of Things)'으로 불리기도 한다.

사물인터넷(IoT) 기기는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으면 독자적으로 명령을 수행할 수 없는 반면에 엣지컴퓨팅은 인터넷 연결 없어도 명령을 수행하고 알아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다르다.

구글 클립스처럼 인터넷 연결 없이 촬영 대상을 기기가 정하고 촬영 분량을 판단하는 것이다. 각 가정에 도어벨을 엣지컴퓨팅 기기로 바꾸면 도어벨이 인터넷 연결 없어도 알아서 촬영해야 할 때와 멈출 때를 판단하고 저장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중앙 클라우드 컴퓨팅은 데이타 과부하를 줄일 수 있고 중요한 데이터만 저장, 분석하기 때문에 효율적 관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에지컴퓨팅은 분산돼 있는 소형 서버가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하는 기술이다. 네트워크 가장자리(엣지)에서 먼저 데이터를 처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중앙 서버가 모든 데이터를 처리하는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과 대비된다. 실시간 대응이 필요한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가상현실(VR) 등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엣지컴퓨팅이 미래 비즈니스의 승부처

엣지컴퓨팅이 처음 나온 개념은 아니지만 자율주행차 시험이 많아지고 본격적인 산업화 움직임이 보이면서 급부상했다. 자율주행차가 움직일 때마다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중앙 데이터 서버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동차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지는 것이다.

이미 연습되고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은 자동차 스스로 상황 판단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동차는 '엣지컴퓨팅' 기기가 돼야 한다. 이처럼 엣지컴퓨팅이 미래 비즈니스의 승부처로 떠오르면서 플랫폼 업체들이 잇달아 뛰어들고 본격적인 경쟁구도를 형성할 채비를 구축하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 도입도 엣지컴퓨팅이 뜨는 배경 중 하나다. 내년 상반기 한국을 시작으로 5G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초고속·초저지연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져 IoT 기기의 통신 능력이 향상된다. 통신사들은 사용자 가까운 곳에 모바일 엣지컴퓨팅(MEC) 환경을 구축해 데이터 지연시간을 줄이면서 망의 혼잡도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엣지컴퓨팅이 5G 서비스의 핵심 기술인 셈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들은 엣지컴퓨팅을 IT 기업의 새 먹거리로 주목한다. 가트너는 '2018년 10대 전략기술' 리스트에 엣지컴퓨팅 기술을 올렸다. 트랜스포스는 엣지컴퓨팅 시장이 2022년까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 한국 기업도 컴퓨팅 시장의 새로운 트랜드를 인지하고 적합한 인프라 투자와 기술 개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엣지컴퓨팅 시장 선점에 나선 업체들

이 분야 선두업체는 아마존이다. 막강한 클라우드컴퓨팅 인프라(AWS)가 있기 때문에 엣지컴퓨팅을 잘 할 수 있는 회사이기도 하고 가장 필요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클라우드와 엣지 기기 사이를 연결하는 경험을 알렉사 기반 에코 기기를 통해 하고 있으면서도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가 AWS에 주는 부화를 줄이기 위해서는 최종 기기(엣지)에서 인공지능으로 처리해야 한다.

아마존이 최근 링(RING)이라는 디지털 초인종 회사를 10억 달러에 인수한 것도 '엣지컴퓨팅'을 장악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미국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는 "앞으로 4년간 엣지컴퓨팅에 4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올 6월 발표하면서 "엣지컴퓨팅이 기업용 정보기술(IT)의 진화를 촉진할 것이다"고 천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 4월 에지컴퓨팅과 사물인터넷 분야에 5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PC업계의 전설' 마이클 델 회장이 이끄는 델태크놀로지스 역시 지난해 10월 에지컴퓨팅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스마트씽스 플랫폼을 가속화하고, 인텔은 엣지컴퓨팅 칩을 개발하여 드론쇼를 통해 최초로 시연도 했다. 앤비디아는 ARM과 협업을 통해 오픈소스 엔비디아 딥러닝 가속기(NVDLA)를 ARM 머신러닝(Project Trillium)에 통합시킬 예정이다. IoT 칩 기업들은 보다 쉽게 설계에 AI를 적용하고 합리적인 가격의지능형 제품을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즉, 앞으로 IoT 칩도 딥러닝이 들어갈 것이다. 앤비디아는 결국엔 사물지능칩(AI loT SoC)을 만들게 될 것이다. 이는 새로운 영역의 칩이 될 것이다.

이동호 회장, KIC고문,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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