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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배 박사의 『갑질시대 소통인문학』 칠십 여덟 번째

소통 열음, 인성 열음

 

이하배 (베를린 자유대 철학박사)

 

 

 

 

 

 

 

 

 

같음과 다름 사이 - 수직적, 수평적 같음과 다름 [2]

작은 소통의 크기에서 따로임은, 수직적 ‘따로(2) 속 함께(2)’ 내지 수직적 ‘함께(2) 속 따로(2)’임을 뜻한다.

이는 하나의 ‘떨어지는 만남’ 내지 ‘외로운 함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떨어지는 만남’ 혹은 ‘밀어내는 함께’ 내지 ‘외로운 함께’, ‘겉도는 함께’, 한 마디로 ‘수직적 따로 함께’는 우리사회의 소외된 사회화 질서의 핵심논리라 할 것이다.

이는 ‘다 함께 그러나 분리 속에서’(合而分) 내지는 ‘분리 속에서 그러나 다 함께’(分而合)의 논리다. 그러니까 여기에서 분리는 수직적 분리, 분리2이지 수평적 분리, 분리1이 아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 사회학자 부르디외(Bourdieu, 1930~2002)가 ‘철저한 형식주의를 통해 친밀함의 유혹을 영원히 떨쳐버리려는 부르주아적 예의범절에서도, 의사소통 자체의 핵심 안에 의사소통을 거부하는 태도가 은폐되어 있는 사실’을 말한다면, 이는 바로 수직적 따로 함께의 논리라 할 것이다.

이에 비해, 수평적 따로 함께는 ‘다름(1) 있는 같음(1)’ 속에 따로(1)일 수 있는 함께(1)이다. 혹은 ‘같음(1) 있는 다름(1)’ 속에 함께(1)일 수 있는 따로(1)이다.

수직적, 수평적 같음과 다름들에 다양한 강도와 모습들이 있다. 말하든, 듣든 혹은 실천하든, 모든 경우에서 구분해야 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사람크기, 함께 크기 키움의 이론적 실천적 노력에서 이런 차이를 구분하기의 필요성은 지금까지의 논의에서 충분히 말해졌다 할 것이다.

이 책에서 다름은 주로 긍정적으로 쓰여 ‘다름1’을 의미했고, 같음은 주로 부정적으로 쓰여 ‘같음2’를, 그리고 따로는 주로 부정적으로 쓰여 ‘따로2’를, 함께는 주로 긍정적으로 쓰여 ‘함께1’을 의미했음을 독자님들은 이미 짐작하셨을 것이다.

그만큼 적은 다름1과 적은 같음1 혹은 적은 따로1과 적은 함께1의 현실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아래는 각각 두 종류의 다름과 같음을 체계적으로 드러낸 도식이다.

수평주의(열음/배려)  / 수직주의(닫음/배제)                        

다름 - 다름1: 다양            다름2: 차별             같음 - 같음1: 평등            같음2: 획일
         
‘현대’를 말하는 독일의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하버마스(Habermas, 1929~ )는 ‘상호주체성’(Intersubjektivität) 개념과 함께, 소통하는 사람들에서 열음을 말하지만, 소통의 과정에서 규범을 중시하며 결과에서는 하나, ‘합의’(Konsens)의 같음을 지향한다.

하지만, ‘반이성’(Paralogie)과 ‘반대싸움’(Widerstreit)을 지향하는 ‘탈현대’의 프랑스 철학자 료타르(Lyotard, 1924~1998)에게, 소통에서 여럿 혹은 ‘비합의’(Dissens)의 다름이 중요하게 된다.

위에서 필자는 이런 같음과 다름이 서로 밀어내는 만남이 아니라, 서로 살려(生)주고 기워(補)주는 만남이 필요하고 가능함을 말했다. 이는 합의(合意)와 비합의 내지 ‘분의’(分意)를 종합 혹은 지양하려는 한 태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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