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이동호의 『마음으로 보는 세상』 - 日.中.美 세 사람 CEO로 부터 배우는 삶의 지혜1

[일본편] 쓰가 가즈히로 파나소닉 사장의 버리기 정신

 

쓰가 가즈히로 파라소닉 사장, 사진출처=지디넷코리아

세계 가전시장을 호령했던 일본 3대 가전기업 소니, 샤프와 함께 나머지 한 기업 파나소닉의 사장(CEO)으로 2012년 6월에 취임한 쓰가 가즈히로 사장은 2011년 그가 취임하기 전 까지만 해도 파나소닉은 11조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하는 등 말 그대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파나소닉은 1980년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합작사를 만들자고 제안했지만 거절했던 콧대 높은 기업이었다. '잃어버린 20년' 동안 서서히 하락세를 보여 온 일본 경제의 위상처럼 일본인들의 자랑이었던 소니가 천천히 몰락의 길로 향하고 버블 붕괴시기를 거치면서 파나소닉도 경영부진에 빠져 2010년 전후로 TV 시장에서 잘못된 전략을 채택하면서 급격히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TV패널 시장이 LCD로 흘러가는 데도 PDP에 집착을 해 매년 수조원의 적자를 냈다. 가전의 대세가 디지털로 바뀌면서 한국 기업들은 기회를 잡은 반면 파나소닉은 '성공의 함정'에 빠져 급변하는 시장을 따라잡지 못했다. 이러한 시점에 파나소닉은 구원투수로 쓰가 가즈히로 CEO를 선택했다.

그가 취임한 후 회사에 필요치 않는 것은 과감히 버리기로 한 것이다. 돈이 되지 않는 사업들을 모두 버리기로 작정하고 약 3개월 동안 88개 전체 사업부를 면밀히 살피며 옥석을 가리는 과정에서 그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다. 지금까지 파나소닉을 떠받쳤던 TV와 오디오 같은 주력제품들이 이제 거의 쓸모없는 제품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이었다. 다행히 배터리 등 기업 간 거래 분야에서 회사를 다시 살릴 수 있는 자원을 찾아냈다. 이는 완제품 회사에서 부품 공급 회사 2차 밴더도 불사하겠다는 각오가 담긴 결정이었다.

파나소닉이 문제를 알고 난 뒤 도달한 결론은 전략의 방향을 철저하게 바꿔야 한다는 것이었다. 강력한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을 통해 버릴 것은 버리고 나니 몸집은 크게 줄었지만 숨통이 트였다. 파나소닉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소비자 가전을 버리는 대신 기업 간 거래 비중을 점차 늘리며 부활의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특히 전기차 베터리 시장에서는 테슬라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삼성과 LG를 따돌리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쓰가 사장은 이렇게 말한다. "모든 것을 단순하게 하는 게 나의 정책이다. 그래야 빨리 움직이고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기업들도 잘 나갈 때 변화와 혁신을 시도할 줄 아는 기업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그런데 그런 기업들이 잘 보이지 않는 게 안타까운 지금의 현실이 아닌가 싶다.

이동호 회장, KIC고문, 칼럼리스트

 

 

<저작권자 © 한韓문화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