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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호의 『마음으로 보는 세상』 - 대한민국의 미래: 플랫폼·콘텐츠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상편)

이제부터 우리의 성장동력은 플랫폼·콘텐츠다

이미 우리 사회는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모든 사람과 사물이 이어지는 초연결 사회다. 때문에 모든 사업자들은 연결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플랫폼 사업자로 발돋움하기 위해 오늘도 사투를 벌이고 있다.

플랫폼 사업자의 경쟁력은 고도화된 플랫폼으로 보다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데 있다. 소비자들에게 보다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여기서 플랫폼이라는 그릇에 담을 먹거리가 콘텐츠다. 콘텐츠를 개발하고 발굴해 나가는 사업이 활성화 될수록 플랫폼 생태계가 더욱 활성화 되는 선순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오버더톱·OTT (over-the-top)서비스는 개방된 인터넷을 통하여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여기서 top은 TV 셋톱 박스(set-top box)를 뜻한다. OTT서비스는 초기에 셋톱 박스를 통해 케이블 또는 위성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하였다. 그러나 광대역 인터넷과 이동통신의 발달로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해져 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로 OTT 서비스가 확장되었다. 대표적인 서비스로 미국의 넷플릭스(Netflex)와 훌루(Hulu), 국내 지상파 방송사의 푹(pooq)이 있다.

여기서 플랫폼과 콘텐츠의 상관관계를 잘 설명해 주는 SK브로드밴드의 IPTV와 OTT플랫폼을 소개한다. 올해 1월에 SK브로드밴드가 IPTV사업에서 모회사인 SK텔레콤과 협력해 음성인식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NUGU)를 B tv 셋톱박스에 탑재한 'B TV X 누구'를 출시했다. 가입자 1300만 명을 자랑하는 OTT플랫폼 서비스 선두주자인 '옥수수(Oksusu)'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추천해 주고 있다.

또한 SK브로드밴드는 플랫폼에 담을 콘텐츠 발굴에도 힘쓰며 콘텐츠 제작사로도 거듭나고 있다. 그리고 콘텐츠산업 활성화를 위해 영상·광고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는 등 본격적인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그냥 오지 않는다. 나라의 근간이 움직이며 리더를 해가야만 토양이 형성되고 뿌린 씨앗이 성장되어 과실을 거둘 수 있다. 선진국 문턱에서 주저앉아 길을 잃고 방황하는 경제주체들을 일으켜 세워 돌파구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한류(韩流) 콘텐츠가 세계를 호령한다

한류의 시작은 일본에서 시작되었다. 드라마 '겨울연가'로 시작된 2004년 욘사마 열풍을 1차  한류, 2010년 동방신기와 소녀시대 등이 일으킨 K팝 열풍을 2차 한류라 부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최근 한·일 공동선언 발표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일본에서는 치즈, 닭갈비가 유행하고 있다. K팝의 가치가 올라가는 등 제3차 한류 붐으로 불릴 만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한류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한 시대를 풍미한 뒤 바람처럼 사라졌던 홍콩영화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한류는 K팝과 K드라마가 앞뒤로 밀고 당기면서 20여 년간 꾸준히 성장했다. 이렇게 한류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로 다양한 한류 생태계를 들 수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비보이, 게이머, 웹툰은 글로벌 한류팬을 확대하고 문화 콘텐츠를 확장하는 데 기여했다.

세계에서 언제 우리가 독보적으로 월등히 우수함을 인정받았던 적이 있었던가? 지금의 한류가 세계 곳곳에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가도록 정부와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관심을 갖고 한류 확산에 집중해 나가야한다.

 

세계 비보이 랭킹 1위 '진조크루'

비보이 세계 순위 사이트 '비보이랭킹즈닷컴'에 접속하면 세계 1위에 '진조 크루'라는 이름이 보인다. 진조 크루는 2001년 중·고등학생 7명이 모여 만든 한국의 비보이팀이다. 10여 년 뒤 이들은 세계 최고의 비보이팀이 돼 중학교 체육 교과서에도 실렸다. 진조 크루를 직접 만든 김헌준(33) 대표가 중학생이던 1999년 우연히 김수용 작가의 만화 '힙합'을 보고 감명 받아 춤을 추기 시작했다. 가난하고 폭력적이던 학창시절에 춤은 탈출구였다.

세계 비보이 랭킹 1위 ‘진조크루’ 사진참조=단대신문

김대표와 친구들은 경기도 성남의 한 청소년수련관 복도에서 춤을 추면서 실력을 키웠다. 김 대표는 "힙합은 유행이 아니라 문화다. 싸이가 유명해지기 전 외국인에게 한국은 삼성과 비보이의 나라였다. '한류의 시작은 비보이였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해외 비보이 마니아들에게 진조 크루 연습실은 관광 코스가 됐다. 외국에서 비보이 공연을 하면 관객 중 절반은 비보이 마니아들이고 또 절반은 한류 마니아들이라고 한다.

진조 크루는 2008~2012년 비보이 5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세계 최초로 이뤘다. 이후 국악과 비보잉을 접목한 퍼포먼스를 시도했다. 진조 크루는 이 공연으로 2012년 3년 연속 R-16에서 우승했다. 이후 '국악 비보잉'은 외교부와 각국 대사관에서 공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진조 크루는 50여개 나라에서 공연하면서 한국과 비보이를 알렸다. 최근에는 국악뿐 아니라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 방탄소년단의 '마이크 드롭' 등 K팝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진조 크루가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끝없이 반복되는 연습이 있었다.1년 365일 중 360일을 연습했다고 토로한다. 비보잉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리는'2018 유스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그런데 비보이에 대한 한국의 인식은 비보이를 하나의 예술로 인정해 주는 외국과 달리 '어린 행동'으로 취급한다. 외국에서는 정말 스타가 된 기분인데 한국에서는 알아주지 않는다고 김 대표는 아쉬움을 표한다.

사람들이 발레 같은 무용은 품격 있다고 생각하나 같은 춤인데도 비보잉은 어린 아이들의 장난으로 치부한다. 따라서 한국의 비보이는 '후진 양성'에 어려움이 뒤따른다. 비보이를 꿈꾸는 청소년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미국 로맨스 웹툰 랭킹 2위 '아가씨와 우렁총각'

제이드(필명)의 웹툰 '아가씨와 우렁총각'은 온라인 플랫폼 레진코믹스를 통해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조회수가 상위권인데 특히 미국에서 인기가 높다. 웹툰 '아가씨와 우렁총각'은 혼자 사는 여자와 그 집에 얹혀살며 집안일을 하는 남자의 얘기다. 당찬 사회인으로 보이지만 외로운 여자 '수하'와 집도 절도 없는 남자 '태수'가 주인공이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며 한집 생활을 하는 이들은 점차 가까워진다. '우렁각시'라는 다분히 동양적인 설정을 제목에 달고 있는 작품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인기가 높다.

아가씨와 우렁총각 (웹툰) 장면 캡쳐

'아가씨와 우렁총각'은 지난달 초 기준 레진코믹스 미국 로맨스 부문 랭킹 2위에 올랐다. 레진코믹스가 '마블 코믹스' 'DC 코믹스' 등을 제치고 올해 상반기 미국 구글플레이 만화 부문 매출 1위였던 것을 생각하면 작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영어제목은 'The lady and her butler(아가씨와 그녀의 집사)'다. 한국에서는 우렁각시 설화를 생각하면 제목만 보고도 웹툰의 내용을 대략 추측할 수 있지만 영어판은 제목부터 원작의 의도를 잘 반영해 주는 제목 만들기가 쉽지 않다. 웹툰의 해외 서비스는 원안을 외국어로 번역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지역도 그 나라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주인공도 그 나라 주인공으로 바꾼다. 번역팀이 언어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 주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최근 한국 웹툰은 전 세계에서 큰 인기다. 전통적인 출판 만화시장 강국인 일본과 미국에  도전하는 한국의 작품들을 보면 '웹툰의 세계화'를 실감할 수 있다. 그리고 웹툰 작가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웹툰 작가로서의 삶이 평탄한 것만은 아니다. 웹툰 작가는 연재가 끝나면 실직 상태가 되는 공백기를 겪는다.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는 작가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런 열악한 현실에서 작가의 수입을 빼앗는 불법 다운로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난제도 풀어야 할 숙제이다.

이동호 회장, KIC고문, 칼럼리스트

 

다음은 하편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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