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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에 세워진 ‘산불됴심’ 한글 표석

가까운 산을 찾아 등산을 하다보면 그 입구나 언저리에 ‘산불조심’이 적혀 있는 현수막을 많이 만나보게 된다. 산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자의든 타의든 한 번 발생한 산불은 근 100년을 지켜온 산하의 고목과 자연환경을 파괴하게 되며 원형을 복원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아주 비슷하게라도 복원을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

산불됴심 표석 , 사진출처=문경새재와 나무 다음 블로그 중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 산42-8번지에는 교구정이 있다. 이 교구정을 지나다 보면 노변의 오른쪽에 ‘조령산불됴심’ 표석이 세워져 있다. 이 표석은 돌을 다듬지 않은 자연석으로 높이 183㎝, 폭 75㎝로 "산불됴심"이라고 한글로 새겨져 있으며 제작년도는 조선 후기로 추측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의 산불조심 안내 표시석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정조 때 별장이 잡인(雜人)의 통행을 단속할 때와 관방(關防)유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산불조심이 급선무이므로 서민이 잘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글비를 세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을 보호하고 산불을 조심하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중요한 일이었음을 잘 알 수 있으며 표석에 쓰여진 글 중 ‘조심’을 고어인 ‘됴심’으로 기록한 보기 드문 한글비이다.

동지를 앞두고 겨울이 깊어질수록 산천은 더욱 건조해지기 마련이다. 이 때가 산불조심을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그런 때라 할 것이다.

 

김만섭 기자  kmslov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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