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은 운을 띄우고 한 사람은 노래한다.
▶기 : 기분 좋고
▶해 : 해피한 일로
▶년 : 년 중 내내 기쁜 일만 가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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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금산군 추부면 마전리 산1-86 산을 오르면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31호(1989년 4월 20일 지정)인 태조대왕태실이 나타난다. 동지를 갓 지난 새해맞이 산행길에 서서히 밝아오는 아침 소리는 새롭게 시작되는 기해의 첫 해를 바라본다는 설레임에 발걸음이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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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추부면 태조대왕태실이 모셔진 곳에서 바라본 기해년 해돋이 모습, 아쉬움이 있지만 이렇게 기해년은 시작되었다 |
전국의 아침 해 뜨는 시간은 7시 44분. 하지만 붉그스레 새색시 볼마냥 달아오른 운평선은 시간이 지나도록 좀처럼 환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태조대왕태실에 놓여진 거북의 태실비 코잔등으로 어렴풋이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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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조대왕태실에 모셔진 태실비 거북의 코잔등에 비춰진 기해년 첫 해돋이 모습 |
하지만 계속해서 구름에 가려진 기해년 첫 해는 그렇게 자신의 모습을 완전히 드러내지 않았다. 붉어진 태양의 숨은 속살을 내심 바라보며 2019년 가족들과 지인들의 건강과 행복을 두 손 모아 기도하며 이번 해맞이를 마무리 해야 했다.
태실은 왕이나 황실의 자손의 태를 묻은 석실이다. 이곳 추부에 있는 태실은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1335~1408)의 태를 모신 것으로 만인산(萬仞山)의 산봉우리 아래에 있었으나, 지금은 태봉 터널 위 산봉우리에 조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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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조대왕태실의 모습 |
전하는 말에 의하면 고려 말 ~ 조선 초에 한 시인이 전국의 명산대천과 명승고적을 두루 돌아볼 때 만인산을 보고서 산의 모양이 깊고 두터우며 굽이굽이 겹쳐진 봉우리는 연꽃이 만발한 것 같고 계곡의 물이 한 곳에 모여든다고 찬양하였다고 한다.
왕실에서는 이 소문을 듣고 지관을 보낸 이곳을 답사하니 과연 시인의 말과 같았다. 이 태실은 맨 처음 함경도 용연지역에 두었다가, 1396년(태조5년) 무학대사의 지시로 남쪽 산허리에 태조(太祖)의 태실을 만들어 태(胎)를 안치하고 태실비를 세웠다고 하며 이후 만인산을 태봉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1928년 조선 총독부에서 전국에 있는 왕의 태 항아리를 서울로 옮겨갈 때 이 태실 구조는 파괴되었으나, 최근에 약 100m떨어진 곳에 여러 석물들을 모아 복원하였다고 한다.
아픈 과거의 역사이지만 그 마저도 고이 간직한 채 당당히 서 있는 모습이 감동스럽기도 한 이곳을 뒤로하고 산을 내려와야 했다. 멋진 해돋이를 보지 못한 것이 올해 국민 경제의 어두운 단면을 본 것은 아닐까 하는 노파심이 들었지만 이를 애써 지워가며 건강한 대한민국, 행복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희망과 꿈을 다시금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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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섭 기자 kmslov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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