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한류팬이 6천만 명을 넘어섰다
초라한 한국관과 사라진 고조선
“다른 나라는 없는 역사도 만들어 역사를 왜곡하는데, 한국은 자신들의 있는 역사마저도 부정하는 이상한 나라이다.” 구 소련의 역사학자 U.M 푸틴의 말이다. 역사는 한 민족의 어제에 그치지 않고 밝은 내일을 담보하는 정신적 추동력이다. 한문화타임즈는 최근 영국 영국박물관(The British Museum) 내 한국관에 기재된 우리 역사가 오류투성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세계 최초, 영국 최대의 박물관이 어처구니없는 우리 역사를 세계인들에게 심어주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국격과 미래가 갈길이 아직 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에 한문화타임즈는 영국박물관이 범하고 있는 역사적 오류와 그것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짚어보고 어떻게 바로잡아야 할지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4회에 걸쳐 기획 연재한다. / 편집자주
1. 영국박물관에는 고조선이 없다
2. 영국박물관에 한국관이 들어서다
3. 긴밀한 협의와 협치의 결과
4. 영국에서 시작하는 新한류
◆ 전 세계에 한류열풍이 불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은 매년 한류현황을 조사한다. 재단이 펴낸 '2016 지구촌 한류 현황'에 따르면 88개국에서 1652개의 한류 동호회가 결성돼 5939만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라 한다. 지금은 6천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는 한류 동호회 가입수를 기본으로 하고 있어서 등록이 되지 않은 숫자와 조사되지 않은 국가를 포함하면 훨씬 많은 한류팬들이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 유럽의 한류팬만 1,000만 명 넘어
그중 유럽의 한류팬만도 1,000만 명을 넘어섰다. K팝과 드라마를 중심으로 시작했던 한류열풍이 이젠 한국어와 한국의 문화, 역사에 까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면 유럽의 한류팬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려면 어디로 갈까? 각국에 있는 한국문화원으로 갈 수도 있겠지만 영국박물관에 있는 한국관도 하나의 배움의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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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영국박물관 |
◆ 세계 최초의 국립박물관
영국박물관은 세계 최초이자, 영국 최대의 국립박물관으로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러시아 에르미타주 박물관(또는 바티칸 미술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힌다. 영국박물관은 1753년 의사인 한스 슬론이 8만여 점의 소장품과 로버트 코튼 경, 옥스퍼드 백자의 장서를 공개한 것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몇 년 후에 영국 정부가 이들 자료를 구입하면서 1759년 세계 최초의 국립박물관이 탄생하게 된다.
◆ 유럽에서 한국관이 있는 유일한 박물관
영국박물관은 유럽에 있는 박물관 중에서 한국관이 있는 유일한 박물관이다. 현재의 한국관은 우리나라의 개인 사업가가 투자를 해서 열리게 되었다. 한국관 개관에 공헌한 분은 1927년 중국 하얼빈에서 태어나 1945년 광복과 함께 월남한 1세대 기업인이자 미술 애호가였던 화정 한광호(1923~2014) 선생이다. 그는 한국베링거인겔하임과 한국삼공 등의 설립자로 1960~70년대 선진 제약 기술의 국산화와 1970~80년대 우수한 농약 기술의 개발과 사용을 통한 농업의 녹색혁명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국내 4대 사립박물관의 하나인 화정박물관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1997년 한국관 개관을 위해 100만 파운드라는 거액을 기부하고 소장품인 고려 범종을 함께 기증하게 된다. 이로 인해 2000년이 되어서야 드디어 한국관이 열리게 된다. (2부에서 집중 소개코자 함)
◆ 큰 교실 크기의 초라한 한국관
한국관은 중국관과 일본관에 비교하면 너무나 초라하다. 중국관이 학교 운동장 정도라면 한국관은 학교 내 큰 교실 하나 정도가 된다. 그러나 이곳에서 구석기시대부터 조선 후기까지 250여점의 유물들이 세계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2014년 말에는 전시 공간도 이전보다 30% 더 넓혀졌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재정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한국을 전 세계에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는 그 규모를 현재 보다는 훨씬 더 늘려야 한다.
◆ 더 시급한 한중일 역사 연표의 문제
그러나 이보다 더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다. 영국박물관 내 한국관에는 한중일 역사 비교 연표가 있다. 그런데 이 연표는 잘못된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고조선이 없다. 그리고 우리 역사가 2천여 년 밖에 되지 않는 것처럼 되어있다. 또한 그 아래는 원삼국 (원시삼국, Proto-three Kingdom) 표기로 인하여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은 원삼국 시기(0-300년) 동안 원시상태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청동기 시대는 BCE 10세기, 철기 시대는 BCE 4세기로 일제 식민사관에서 벗어나지 못한 연도 표기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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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박물관 內 한국관에 비치된 한.중.일 역사 비교 연표 |
◆ 영국박물관 한국관 한중일 역사 비교 연표
영국박물관의 한국관에 있는 한.중.일 역사 비교 연표는 우리 역사를 중국과 일본의 역사 시대와 비교하여 이를 유럽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지난 2012년 봄, 주영 한국문화원에서 열었던 K팝 아카데미의 유튜브 영상을 보면 한류팬들이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공부하기 위해서 한국관을 방문하는 모습이 나온다.
2012년 영국 K-Pop Academy week 11 영상 중 한국관 방문 모습
http://youtu.be/RunrzPJd764
한류팬들이 영국박물관 한국관을 둘러보며 그곳에 잘못 기재된 역사를 사실로 알게 될까 우려가 된다. 한해 6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영국박물관에 한국관을 찾아오는 세계의 많은 사람들 그리고 한국 여행객들에게도 올바른 역사가 알려져야 하지 않을까.
박물관을 찾아오는 한 사람 한사람의 SNS 정보 전달력과 그 파급력이 그 어는 때 보다도 큰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제대로 된 정보가 공유되어지고 전달된다는 것이 그 만큼 중요한 시대인 것이다.
한류가 확산되면서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를 알려는 세계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고 그 관심의 중심에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있다. 영국박물관 한국관의 역사 연표를 고치는 것은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는 시작이 될 것이다. 그것이 유럽에서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리는 전기점이 되어야 하겠다. 이런 일련의 작업들이 한국을 가슴에 품고 한국을 알아가고자 하는 전 세계 수많은 한류팬들에게 우리가 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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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화 기자 multikore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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