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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와 마스크에 대한 인식의 차이

현재 우크라이나에 있는 정길선 씨의 글입니다. 

아직 우크라이나에는 휴지 대란은 없다. 마스크는 원래부터 수량이 부족하니 그렇다 치더라도 다른 서유럽 국가들에 비해 여기는 휴지 구하기가 너무나도 쉽다.

1. 유럽에서 휴지는 청결의 상징

나는 이것이 유럽의 미개함이 아닌 문화적인 차이, 혹은 상대적인 차이로 보고 있다. 유럽에서 휴지는 청결함의 상징이다. 그리고 반대로 마스크는 불결함의 상징으로 인식하고 있다. 가장 더러운 작업을 하고 더러워진 물건을 닦는 것은 휴지다. 그리고 그 어느것보다 휴지는 더러움을 이겨낼 수 있는 순백의 의미로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호흡기 질환이나 전염성 균을 제거할 수 있는 것도 휴지로 믿고 있다.

몸도 닦고 집안을 청소할 때 유럽인들은 휴지를 이용한다. 유럽인들이 코로나 사태가 진척되고 있는 지금 휴지를 사모으는 이유는 휴지로 모든 것을 청결히 하면 호흡기 질환 정도는 이겨낼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심리적 공포심 때문인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시민들이 중국에 가해진 제재와 이탈리아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태를 보고, 앞으로 몇 주간은 집에만 있어야 함을 직감하고 미리 구비해 놓는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마스크를 만드는 재료에 휴지가 들어가기 때문이라거나 세계 최대의 휴지 수출국인 중국의 공장 가동이 중단되어 수입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루머도 공포심을 더욱 자극하고 있는 부분도 일부분 존재한다.

이와 같은 인식은 코로나의 수준이 과거 중세 시대 페스트(흑사병)과 같은 수준의 병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는 부분도 큰 문제다. 그러한 문화적 차이와 인식, 코로나의 위험성에 대한 안일함 등이 모두 총체적으로 나타난 대참사였던 것이다.

출처 : Facebook / Sandra HadleySource:Facebook

2. 유럽에서 마스크는 불결함과 병자, 의사의 상징

유럽에서 생각하는 마스크는 주로 의사와 병자가 착용하는 것으로 여겨왔다. 우리나 동아시아 인들이 생각하는 마스크는 자신도 지키고 다른 사람도 지키는 1차적인 방어용도로 인식하고 있지만 유럽에서의 마스크는 전염병에 걸린 병자가 착용하고 있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는 사람을 오히려 대중 사이에서 기피하고 있다. 지금 현재 한국에서 진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혹은 2m 정도 떨어져 대화하는 그런 수준이 아니라 마스크를 한 사람을 오히려 따돌림을 시키는 결과로 나타난다. 일단 누군가가 마스크를 착용하면 그 주변 일대의 사람들이 일제히 자리를 뜨게 되며 일례로 비즈니스로 인해 누군가를 만나야 하는 자리에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다면 그 비즈니스는 거의 실패할 확률이 높게 된다. 상대의 입장에서는 병자하고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순식간에 사회적 외톨이가 되거나 생계에 있어서도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서양 사람들은 본인이 아파도 마스크를 기피하는 현상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전통은 흑사병에서부터 면면히 이어온 유럽인들의 전염성 질환에 대한 공포 DNA라 볼 수 있겠다. 학교에서는 자연적인 따돌림, 회사에서도 그렇고 흔히 생각하는 사회적 관계에서의 자동적인 격리를 뜻하기 때문에 의사가 아닌 누군가가 마스크를 쓴다면 병자, 혹은 전염성 있는 환자로 인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이 또한 미개하다 보면 안된다. 유럽에서는 중세 시대 때 1억 이상의 인구를 희생시킨 페스트의 악몽을 누구보다도 잘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심리적 트라우마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중세 흑사병으로 인해 그 전과 후로 역사의 한 시대적 구분이 생긴 큰 사건이기 때문에 그로 인해 생성된 문화적인 차이로 이해해야 한다.

박지환  youconten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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