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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김한민 감독 "홍익인간, 그 환(桓)한 세상을 꿈꾼다"

영화 명량의 김한민 감독은 국민일보 2014년 8월 19일자 인터뷰에서 영화 명량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을 꼽아달라고 하니 “이순신이 어머니 위패에 절할 때 보이는 현판을 주목하라. 거기에 숨겨놓은 비밀이 있다”고 귀띔했다고 한다.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장군이 출정하기전 모친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장면이 나온다. 그 장면에서 아주 짧게 2,3초 정도 스치듯 현판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실제 영화관에서는 집중하고 의식하지 않는다면 보기 힘든 장면이다.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한번 유심히 살펴보니 글자와 그림이 보인다.


편액을 왼쪽부터 보면 天山白陽(천산백양) 弘益理化​(홍익이화)라는 글씨와 치우천왕 도깨비 문양과 桓(환)이라는 한글자가 적혀있었다. 감독이 담으려고 했던 메시지는 무엇일까 하나하나 살펴보기로 한다.  

 

천산백양 홍익이화 天山白陽 弘益理化
​천산백양 홍익이화라는 구절은 대종교의 홍암 나철 대종사의 시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홍암 나철 선생은 대종교의 창시자이면서 단군사상의 실천자이고, 독립운동의 대부로 불리운다.  그가 1916년 항해도 구월산 삼성사 토굴속에서 운기조식법으로 호흡을 폐쇄하여 조천하실때 남긴 48자의 절명시다. 

鳥鷄七七 日落東天 (조계칠칠 일락동천)
黑狼紅猿 分邦南北 (흑랑홍원 분방남북)
狼道猿敎 滅土破國 (낭도원교 멸토파국)
赤靑兩陽 焚蕩世界 (적청양양 분탕세계)
天山白陽 旭日昇天 (천산백양 욱일승천)
食飮赤靑 弘益理化 (식음적청 홍익이화)

김한민 감독은 이 48자 중에서 천산백양 홍익이화라는 구절을 가져왔다. 홍익이화(弘益理化)는 홍익인간(弘益人間) 재세이화(在世理化)를 하나로 합친 말이다. 결론적으로 홍익이화된 세상이 나철 선생이 꿈꾸는 세상이며, 김감독이 추구하는 세상일 것이다.

  “우리나라 역사는 단순한 역사가 아니다. 홍익인간의 신념 아래 탄생한 고조선부터 고려, 조선 그리고 현대에 이르는 인간의 완성을 지향하는 남다른 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정신의 요체가 이순신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인터뷰(2014.08.05. SBSfunE)에서 밝히기도 했다.  

 환국, 배달, 단군조선의 9천년 국통맥을 이어서 우리 한민족은 신시개천 이래  '홍익인간 제세이화'의 이상을 꿈꿔왔다.

치우천왕 도깨비 문양
괴수문(怪獸文), 수면문(獸面文)이라고 불리는 도깨비 모습의 도철문(饕餮文)이 중앙에  그려져 있다.  ​본래 전쟁신, 군신으로 모셔지는 병법의 시조인 배달국 14대 자오지 환웅천황 즉,  치우천황의 얼굴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문양이다. 이순신 장군이 출정하기 전 치우천황에게 제사를 모셨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내 주는 장면이다.

영화 ‘명량’의 판옥선 정면의 도깨비 문양

우리나라에서도 문헌상으로 '고려부터 치우천황을 기리는 ‘둑제纛祭’를 정기적 지냄으로써 그 기운을 빌어 나라의 안녕을 기원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한강의 ‘뚝섬’은 ‘둑제를 지내는 섬’이라는 뜻이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는 3번의 둑제 기록이 남아 있다.

① 癸巳(1593)年 2月 初4日 : 경칩날이라 둑제를 지냈다.
② 甲午(1594)年 9月 初8日 : 장흥부사로 獻官을 삼고, 홍양현감으로 典祀를 삼아 초아흐레 둑제를 지내기 위해 入齋시켰다.
③ 乙未(1595)年 9月 20日 : 새벽 2시에 둑제를 지냈다.

한국조폐공사의 치우천왕 메달

 환桓

밝을 환(桓) 자, 한민족 문화의 원류는 광명사상이 담겨 있다.  그 한 글자에 한민족과 인류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이 '환'이라는 것은 한마디로 어떤 경계가 없는 광명이란 뜻이다. 한민족이 생겨나고 존재하는 바탕, 나아가 그 특성은 오직 하나, 대우주의 광명이라는 것을 밝혀주는 것이다.

<환단고기 북콘서트>에는 이에 관한 내용이 있다.

"<환단고기>는 한 글자로 요약할 수 있다. 그게 바로 <밝을 환桓>이다, 밝은 환桓. 지금도 밤이 되면 보름달이 떠 있을 때 ‘낮처럼 환하네’, ‘신수가 환하군요, 훤하군요’, 그 환 자를 쓴다. 나무 목木 옆에 뻗칠 긍亘. 이 광명이 무변 광대하게 뻗쳐있다는 거다.  온 우주에 가득한 광명사상이 우리 한민족의 문화의 원류다. 우리 문화의 원형, 역사관의 근원, 인성론의 바탕 그것이 또한 환이 된다. 

인류 역사의 본질은 과거, 현재, 미래를 초극해서 한마디로 귀결된다. 우주의 광명, 환이다"

은 두글자로는 광명(光明)이고 태일(太一)이며 네 글자로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이다. 

" 한 글자로 환桓입니다. 내가 인간과 만물을 낳아주신 하늘과 땅, 천지의 큰 부모님과 한마음, 한몸이 될 때 우주광명, 환이 열립니다. 여기에 천지일심, 일심사상의 소자출이 있습니다. 9천 년 동방 우주광명 영성문화의 최종결론은 천지 부모와 한마음, 한 몸이 되어서 바로 태일(太一)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환단고기 북콘서트,안경전 역주자)

환단고기로 보면 태일인간(太一人間)이 홍익인간(弘益人間)이다. 인류문명이 지향해야 할 역사의 지평, 궁극의 목적지, 미래의 성숙한 자손들의 인간상이 바로 홍익인간인 것이다.

김한민 감독은 홍익인간과 환을 양쪽에 배치하였다.  피할 수 없는 전쟁이기에 전쟁을 치루고 적을 죽여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순신 장군은 영화에서 전투가 끝나고  "이 원한을 어찌할꼬"라고 하며 안타까워한다. 환한세상, 홍익인간의 세상을 꿈꾸었지만 반대로 이 상극의  전쟁에 이겨야만 했던 이순신 장군의 고뇌를 느낄 수 있다.   

이 세상은 전쟁의 역사이지만 궁극에는 홍익인간, 재세이화, 환한 세상으로 가야 한다는 감독의 생각을 담고 있는 장면이기에 현판 속에 다 담겨있다고 한 것이다. 

한편,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 장군 3부작 중  '한산'과 '노량' 2부작을 동시 촬영해 순차 개봉하는 방식으로 기획 중이다.

 

박찬화  multikore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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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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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성일 2020-05-05 12:47:32

    멋집니다. 이순신장군께서
    둑제를 지내시고
    우리 문화의 원형, 역사관의 근원,

    인성론의 바탕 그것이
    또한 환이 된다. 는것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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