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박물관 한국관에는 한국사 연대표가 있다. 이 연대표의 문제점은 지난 기사에 다룬 바 있다. 이번에는 미처 싣지 못한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 다루고자 한다.
< 3500BC Start of millet farming in Korea >
![]() |
| 영국박물관 한국관 한국사연표 확대한 부분 (반크 제공) |
millet farming은 잡곡농경이라는 뜻이고 millet은 수수, 기장이라는 단어다. 우리의 농경이 최초 시작될 때 조, 수수, 기장 등의 잡곡농경으로 시작한 것 처럼 되어있다. 쌀농사, 밀농사를 해야 제대로 된 농경이라고 할 수 있기에 잡곡농경이라는 말에는 당시 우리의 농경문화가 낙후했다는 비하의 의미가 담겨져있다.
그런데 한반도에서는 이미 5천년부터 벼농사를 시작했다. 고양 가와지 볍씨가 이를 증명한다. 가와지볍씨는 일산 신도시 조성과정에서 고양시 대화동 성서마을 옛 가와지마을 터에서 발굴된 볍씨로 12톨이 발견되었는데 미국 베타연구소를 통해서 5천 년 전의 것으로 확인됐다. 그 동안은 일본으로부터 쌀이 전래되었다는 학설이 정설이었으나 이를 뒤집고, 한반도로부터 일본에 전래되었을 것이라는 것을 밝힌 소중한 볍씨다.
![]() |
| 고양시 ‘가와지볍씨'를 알리는 홍보 동영상 화면캡쳐 |
1991년 가외지볍씨가 발굴되기 전까지는 한반도 벼농사의 시작이 청동기시대로부터라고 알려져 있었지만 고양 가와지볍씨의 발견으로 인해 그보나 훨씬 이전인 5020년 전 신석기시대에 이미 벼농사가 이루어졌음이 증명되었다.
게다가 소로리 볍씨는 지난 1998년과 2011년 문화재 조사과정에서 서울대와 미국 애리조나 대학 등의 조사 결과 17,000년 전의 것으로 밝혀져(가장 최근의 결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로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세계적인 고고학 개론서 ‘현대 고고학의 이해(Archaeology)’에 한국이 쌀의 기원지로 명시돼 있다. 이 책은 4년마다 개정판을 발간 하는데 2004년 이전에는 BC 9000년쯤 중국 후난성에서 출토된 볍씨를 쌀의 기원으로 기술했지만 최신 개정판에서는 쌀의 기원지를 한국으로, 연대는 BC 1만3000년 전으로 바꿨다.
![]() |
| 2003년 BBC 뉴스 화면 캡쳐 |
이렇게 세계적으로 쌀의 기원, 벼농사의 원조로 인정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잡곡농경이라 하여 원시적 농경을 한 것 처럼 적혀있는 것이다. 지금도 한국인은 쌀이 주식이고 수수, 기장을 매일 먹지는 않는다. 벼농사의 시작에 대한 표기는 한민족의 정체성을 보여주는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
이렇듯 영국박물관 내 한국사의 연대표에는 수정, 보완해야 하는 내용들이 많이 있다.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반드시 수정이 필요한 것들이다.
박찬화 기자 multikorean@hanmail.net
<저작권자 © 한韓문화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문국’ 망령의 부활인가… 남원문화원은 누구를 위한 역사를 가르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