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은 출발점이야
"생명을 키우는 힘은 끝에 있어."
농사를 평생 지은 할머니의 말씀에 긍정이와 웃음이의 귀가 번쩍 했다.
"무슨 말씀이세요?"
"생명은 끝에서 시작해. 나무의 중심이 어디야?"
"줄기요."
"뿌리요."
할머니의 질문에 긍정이와 웃음이가 번갈아가며 다른 답을 했다.
"나는 다른 곳인 것 같은데."
"어디요?"
"나무 끝이야. 끝이 자라서 키가 커. 자세히 살펴 봐. 가지 끝이 자라나지. 풀도 뿌리에서 가장 먼 곳이 자라는 거야."
정말 그랬다. 긍정이와 웃음이가 학교에서 배운 것이 있었다. 생장점이라고. 생장점은 가지나 잎의 끝에 있었다.
"꼴찌라고 힘들어할 필요 없어. 따라가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방향으로 달려 봐. 일등이야."
긍정이와 웃음이가 할머니를 쳐다만 보고 말을 못하자 할머니가 다시 말씀하셨다.
"왜 따라갈 생각을 해. 자신의 길을 가면 되지."
할머니의 말씀이 옳았다. 꼴찌에서 따라가니 꼴찌지, 뒤로 돌아서서 가면 일등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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