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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종욱 WHO 사무총장 "옳다고 생각하면 행동하라"2007년 이종욱 사무총장 추모 책 낸 권준욱 당시 질병관리본부 팀장 인터뷰

코로나19 판데믹 상황, 만약 이종욱 WHO 사무총장님이셨다면 어땠을까? 

14년전, 2006년 5월 22일 안타깝게 뇌출혈로 서거하신 제6대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이종욱. 이종욱 사무총장은 전문성과 리더십을 발휘하며 소아마비와 HIV/AIDS 치료 및 예방을 위해 기금을 조성하고, 글로벌백신프로그램을 통해 백신을 제공해 ‘백신의 황제(Czar of Vaccine)’ 그리고 ‘행동하는 사람(Man of Action)’으로 불렸다. 

필자는 2007년 고 이종욱 사무총장 이야기를 다룬 <옳다고 생각하면 행동하라>책을 읽고 이 책을 쓴 권준욱 당시 질병관리본부 팀장 (現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을 만나 인터뷰를 한바 있다.  그 내용을 코로나19 판데믹 상황인 지금, 14주년 기일을 맞는 즈음에 다시한번 지면을 할애하여 싣는다. 

"옳다고 생각하면 행동하라"의 저자, 권준욱 당시 질병관리본부 팀장 (現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 인터뷰

권준욱 팀장님은 급성전염병이 유행할 때 최전선에서 전국 방역 조직을 이끄시는 분입니다. 과거 중국발 사스 유행의 사건 때, 신문과 TV에서 쉽게 이름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사스가 처음 발생했을때 뉴스에서는 '동남아 괴질'이라 소개 했는데 괴질은 문자 그대로 괴이한 질병, 즉 '정체를 알 수 없는 병'을 말합니다. 당시 우리나라 국립 보건원의 권준욱 방역과장은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생각하기도 싫지만 훨씬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전염병이 닥쳐올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 이라고 하면서 "앞으로 한두 개가 아닐 원인모를 전염병 들을 '괴질1, 괴질2...'로 이름 지을 수고 없고... 걱정입니다."라고 괴로운 심정을 토로 하는 인터뷰를 신문에 실은 적이 있습니다.

다음은 이종욱 박사님에 대한 질문에 대한 문답입니다. 

Q: 고 이종욱 WHO사무총장님에 대해 너무 조명이 안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이종욱 박사님이라는 한 인간, 그 육체는 사라졌는데, 남겨주신 이야기는 좋은 이야기들이 많고.. 또 살아있는 교과서잖아요. 국제기구나 밖으로 나갈려는 의과 대학생을 비롯해서 많은 젊은이들이, 그 분의 삶이 현실 그대로니까, 그 분을 참고하는 것이 각자의 인생을 설계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 KBS

Q: 이종욱 박사님은 어떤 분이셨나요?

A: 이종욱 박사님은 1945년 서울에서 출생하셨고, 서울의대를 졸업하셨는데. 그 이전에는 서울 공대를 다니셨고, 군대로 마치셨습니다. 동기생들보다는 나이가 많은데, 도립병원에서 의사 생활도 하셨습니다. 학생 때부터 한센병 환자에 봉사활동도 많이 하시고, 동시에 영어도 좋아하셨습니다.

 그러던 중에 기회를 잡아서 WHO공무원으로 피지라는 섬나라에서 한센병 자문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하셨습니다. 그 후에 마닐라 태평양 지역사무처에 전염병 관리국장을 역임하시고, 일본의 나까지마 사무총장 시절에 제네바 본부로 자리를 옮기셔서 백신국장, 사무총장 보좌관, 결핵국장을 거쳤습니다. 2003년, 당선되기는 1월, 임기가 시작되기는 7월부터 사무총장직을 수행하셔서 만 3년이 되기 전에 안타깝게 운명하신 분입니다.

이종욱 박사님은 가장 인간적인 면에서 보자면 지위가 높든 낮든 -- 국가원수, 국왕도 만나지만, 우리가 보기엔 낮다고 볼 수도 있는 본인의 차를 운전하는 운전기사에 이르기까지, 심지어는 저같은 까마득한 후배나 한국에서 파견나온 아주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에서 시작해서 항상 영어로 대화해야 하는 WHO직원 -- 누구에게라도 일관성있게 대한다는 거죠. 그런면에서 인격적으로 상당히 단아하다고 할까? 참 깨끗하신 분이었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분이었죠.

Q: "옳다고 생각하면 행동하라"고 하신 박사님의 뜻은 무엇이었나요?

A: 에이즈에 대한 항바이러스 제제, 소위 치료제의 보급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셨죠. 그 부분이 내부적으로는 많은 회의가 있었습니다. 2005년까지 300만명에 대해서 항바이러스 제제를 보급하자는 공약이 너무나 원대했기 때문에 그 공약을 실천하는데 사무차장 이하 다들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책 제목도 "옳다고 생각하면 행동하라"인데, 제가 처음 봤을 때 그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사무차장들을 다 불러다 놓고, 에이즈 감염자에게 항바이러스 제제를 주는 것이 의학적으로 타당하고 공중보건학적으로 합리적으로 옳은지 그것만 고민하지, 이 일을 하는데 돈이 없다, 실패하면 어떻게 하지, 이 일에 대해서 누가 책임을 지느냐 그것은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렇게 고민하다 보면 일을 시작하지도 못하니까 아니함만 못한 것이고 일을 해서 그 일이 옳다고만 되면 옳다는데 동의하는 사람들이 그 일에 참여하고 재정적인 지원을 할 것이고, 그 일로 인해서 도움을 받는 사람들 자체가 그 사업의 전도사가 될 것이다. 그 일이 정의롭고 옳은지만 고민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이 얘기를 하셨습니다. 똑같은 얘기를 사무차장에게 이야기한 거죠.

Q: 젊은이들에게 항상 하신 말씀이 있다고 하던데...

A: 항상 젊은 인턴이나 심지어 고등학생들에게도 이야기를 했거든요. 항상 물어보시는게 "꿈이 뭐냐"고 물어보세요. 추상적인 계획을 이야기하면 싫어하시죠. 그러니까 "사람이 한 인생을 살아가는데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산다는게 말이 되냐?" "'나는 전공을 뭘하고, 내 꿈이 뭐다. 내 적성에 맞춰서 뭘하고 싶다'는 정확한 비전과 자기 진로에 대한 명확한 얘기를 할 수 있어야 된다, 젊은이라면. 또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국제기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첫째는 기본적인 실력입니다. 의학이 됐던 보건학이 됐던, 거기에 대해 학위도 받고, 또 거기에 덧붙여서 어학을 많이 강조했습니다. 또 WHO와 같은 국제기구 생활을 즐겨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WHO생활을 하면 출장을 다녀도 후진국들 개발도상국의 외진 곳을 다닙니다. 그런 곳에 가서 현장에 있는 현지 주민들과 어울리고 하는 일에 대해서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이 일을 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은 적성과도 관련이 있다고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Q: 만약에 사스보다 몇 십 배 무서운 질병이 전세계에 유행하게 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이종욱 박사님 같은 경우엔 이런 이야기까지 하셨습니다. 만약에 신규 인플루엔자가 발생을 하면 어떤 나라에 타격주거나, 준비가 소홀한 나라에는 공황사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 죄가 아주 큽니다. 사실 준비는 철저히 해야 하지만 실제상황에 가면 더 차가워져야 합니다. 그래야 대책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개인 건강생활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기에 더해서 국가가 준비한 여러가지 대책에 협조하는게 필요하죠.

Q: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아무래도 제 이야기보다 이종욱 박사님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옳다고 생각하면 행동을 하라, 비전을 가져라, 끊임없이 노력하라, 세상이 나를 평가하기 전에 내 스스로 내실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이종욱 박사님이 강조한게 본인은 낮아질 준비를 항상 하셨거든요. 총장을 그만 두면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가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어하셨고. 그러니까 지위가 높고 돈이 많고 이런 것보다는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자기 나름대로 OO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살다 보면 뜻하지 않게, 또는 뜻하게 국제기구의 사무총장이 되는 분도 회원 중에 나올 수 있고. 또 서로를 격려하면서 끌어주고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당시의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팀장

박지환  youconten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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