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서구 사회에서 천식 환자 수의 증가는 아토피성 질환 환자 수의 전반적인 증가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오늘날 선진국 국민은 두 명 중 한 명꼴로 주위 환경이 어떤 물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입니다. 영국은 아시아에 비해 알레르기성 질환의 비율이 열 배 내지 열다섯 배 더 높습니다.
통일 전 독일에서 천식의 패턴을 조사한 결과 이와 같이 유럽의 알레르기성 질환 비율이 높은 것은 유전자보다는 생활습관과 더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상대적으로 부유했던 서독이 다소 뒤처졌던 동독(현재는 만회 중)에 비해 천식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던 것입니다.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인구의 증가가 서구식 생활습관과 관련이 있는 것 같기는 한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천식은 다른 여러 질병과 마찬가지로 다인성입니다. 다인성이라 함은 천식이라고 인식되는 질환이 발생하기 까지는 여러 가지의 인자가 관련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또 천식의 원인 중 어느 것이 가장 중요한지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모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각종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기오염과 각종 음식물을 비롯해 우리가 들이쉬거나 섭취하는 화학물질까지 온갖 종류의 잠재적인 원인이 있어 당혹하기 까지 합니다.
아토피성 질환은 어린 시기에 발병하는 듯합니다.
'위생 가설'에서는 아동기에 박테리아와 같은 환경 알레르겐에 노출이 부족한 것이 아토피성 질환의 증가 원인으로 보입니다.
즉, 우리가 너무 깨끗해서 문제라는 것입니다.
19세기의 '위생 혁명'은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작은 '세균'이 여러 가지 질병의 원인이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시작되어 인간의 평균 수명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합니다.
수십만 년 동안 인류의 사망 원인 제1위는 간염이 차지했습니다. 위생 혁명 기간 동안 인류는 제대로 된 위생과 깨끗한 물만으로 감염의 위험을 줄이는 방법을 터득했습니다.
빅토리아 왕조 시대 사람들은 거의 신앙심에 가까운 열정으로 위생을 실천했습니다.
석탄산(살균제 ㆍ소독제로 쓰는 화학 물질) 비누는 인류의 구세주로 등극했습니다.
감염의 확산을 줄인 공로로 따지자면 위생 혁명은 항생제의 발견보다 더 중요하면 중요했지 못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위생을 중시한 나머지 도가 약간 지나친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인체는 박테리아가 들끓는 환경 속에서 진화해 왔기 때문에 세균을 완전히 없애버리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주변 환경에서 세균과 바이러스를 박멸해 버리려고 한다면 득보다 실이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
| 사진출처=다미안-아토피 |
문제는 유년기에서 시작됩니다.
어떤 물질이 감염을 일으키는지 인식 할 수 있도록 면역계의 학습이 시작되는 시기가 바로 유년기이기 때문입니다.
아기의 면역계는 아직 미숙하기 때문에 위험이 될 만한 것에는 무차별적으로 반응합니다.
그러나 면역계가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에 더 많이 접하게 되면 보다 면밀하게 대상을 골라 공격하게 됩니다. 무차별적인 반응은 중단됩니다.
면역계가 세균에게 노출되지 못하게 차단되어 있다면 특정 대상을 향한 반응이 발달되지 못합니다. 무차별적인 반응이 계속되면서 아토피와 알레르기, 천식을 일으킵니다.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저작권자 © 한韓문화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문국’ 망령의 부활인가… 남원문화원은 누구를 위한 역사를 가르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