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K-culture 역사
'한단고기'는 틀리고 '환단고기'가 맞는 이유

환단고기의 최초 한글 번역본은 1985년 6월에 <주해 환단고기>(가나출판사) 다.  이 책을 광주농고의 국어교사 김은수 선생께서 번역했다.  이 책이 나오는 과정이 전 전교조 위원장 정해숙 선생의 회고로 한겨레에 실린바 있다. 

[참고] 우리민족 자긍심에 주름 편 상고사 ‘환단고기’ / 정해숙  2011.07.06 한겨레 https://bit.ly/2W4OnM8

이듬해인 1986년에 초기에 정신세계사에서 '한단고기'[임승국 주해] 로 출판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환단고기가 세상에 알려지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이 책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환단고기'를 '한단고기'로 알게 되었다. 그후 현재까지 '한단고기'와 '환단고기'라는 두가지 이름으로 번역본들이 나오게 되었다. 

임승국 선생이 "환인은 우리말 하느님을 한문으로 음차한 것이고, 따라서 환이란 하늘의 준말인 한이다"라는 주석을 단이후 '한단고기'라고 읽는 경향이 생겨났다.  지금도 '한단고기'로 인식하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결론부터 요약하면, 환단고기를 한단고기로 표기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역사서의 정명(正名)부터 바르게 할 필요가 있다. 이 시간에는 한단고기가 아니라 환단고기인 이유에 대해서 몇가지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 독음상 환단고기가 맞다. 桓은 '환'으로 읽어야 한다. 

일단 한자 그대로 읽으면 환단고기다. 한단고기라고 읽을 수 있는 여지가 없다.  한자의 옛 독음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운서들을 보아야 하는데, 환은 발음이 환! 당운(732년)과 송나라 정도의 집운, 광운(1008년) 모두 桓의 독음이 호관절(胡官切)이라고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  '반절법'이라 하여 '호'의 초성 'ㅎ'과 '관'의 중, 종성 'ㅘㄴ'을 결합하여 '환'이라는 음이 된다.  桓은 그냥 '환'이다.  환단고기이고  환국이고 환인이고 환웅이다.  

 ▶ 환桓·단檀·한韓이 환단고기의 철학
-  ‘환桓’은 하늘의 광명, ‘단檀’은 땅의 광명, 한은 인간의 광명

환국桓國은 환한나라. 배달국은 밝은 나라라는 같은 뜻이 담겨 있다. 배달의 배는 '밝다'라는 뜻이고 달은 응달,양달이라 할 때처럼 '땅'이라는 뜻이다. 밝은 땅의 나라라고 할 수 있다. 모두 광명을 뜻한다. '환'은 두글자로 하면 '광명'이다. 우리 민족은 광명을 숭상했다. 

태백일사에 수록된 신시본기편을 보면 환단은 '한단'이 아니라 '환단'임이 명백하게 나온다.

自天光明(자천광명)을 謂之桓也(위지환야)오 自地光明(자지광명)을 謂之檀也(위지단야)니
 [환단고기 태백일사]

태백일사에서는 하늘 광명을 환(桓)이라고 한다. 땅의 광명을 단(檀)이라고 한다. 하늘 아버지의 광명인 환(桓)을 받아서 그 뜻을 이뤄나가는 어머니 지구(mother earth)의 광명을 단(檀)이라 한다.  그래서 ‘환단’은 ‘천지광명'이고 천지는 다른 말로 우주이므로 '우주광명’이라 한다.  

"조선족은 우주의 광명이 숭배의 대상이 되어...." (신채호 조선상고사 中)

 『환단고기』란 ‘천지광명을 체험하고 살던 한민족과 인류 조상들의 창세시대 역사문화 이야기’다 그래서 『환단고기』다. 

그럼 한()은? 역사의 주체인 인간의 마음과 영혼 속에 있는 천지광명, 우주광명을 한韓이라 한다.  ()은 천지광명 즉 환단의 꿈과 이상을 성취하는 역사의 주인공이다 하늘광명, 땅광명, 인간광명, 이것이 환·단·한이다.


환단고기는 삼신일체지도三神一體之道와 삼일三一정신을 문화와 생활에 구현하고 있다. 천부경의 삼극과 천일,지일,태일 사상  천지인 삼재사상 모두 삼신사상이다. 삼신을 천일신天一神, 지일신地一神, 태일신太一神이라 하여 하늘, 땅, 인간을 삼신의 현현체顯現體로 인식하였다. 환단고기는 삼신관을 중심으로 한민족의 우주관, 신관, 조직관, 인성관이 융합되어 있다. 천일天一이 환桓이고 지일地一이 단檀이고 태일太一이 한韓이다. 그래서 태일(太一)이 대한(大韓)이다. 

▶밝음을 표현하는 말 "환하다"

환국본기에 보면 '환(桓)'은 '광명'이라고 한다.   '낮처럼 환하다' "환한 얼굴을 보면 내 마음도 환해진다" 라는 말들을 쓴다.  지금도 일상적으로 쓰고 있다. 9천년전 나라 이름도 한 글자 '환'(桓)이었다. 환국,환나라,환한 나라였다. 그 환국 백성의 마음의 본성이 '환(桓)'이었다. 

하늘의 광명을 환, 땅의 광명을 단, 인간의 광명을 한이라 한 것은 바로 우리민족 고유의 사상인 천지인[天地人]과 매치된다. 천지인 삼재사상에 맞추어 하늘은 환,땅은 단,인간은 한이라고 한 것은 명확하다환을 환이라고 하지 않고 '한'으로 바꾸거나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분명 다른 개념이다. 

임승국의 한단고기에서는 모든 환(桓)을 '한'이라 쓰고 있다. '환단한'이 아니라 '한단한'이 된다.

"환단이나 한단이나 다 똑같은 말 아니냐"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르다.  환은 환이고 한은 한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주위가 밝을 때 "이야 환하다" 라고 하지 "이야 한하다"라고 하지 않는다. <환단고기>를 <한단고기>라 부르는 것도 알고 보면 우리민족의 사상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왜곡이다. 

▶ 환인,환웅,환검,단군의 성은 환씨

단군의 이름은 왕검王儉 혹은 환검桓儉이라 칭하였다. 또한 단군의 성씨를 '환'이라고 하였다. 실제 성씨가 '환'이었을 수도 있지만 환인,환웅과 더불어서 환으로 통일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거꾸로 환웅을 단웅이라고 하기도 한다) 환을 환이라고 해야 모든 것이 순리대로 풀린다. 

☞ 『표제음주동국사략』에서 단군은 성이 환씨, 이름은 왕검이었다고 밝혔다.
☞환씨는 무릇 47세로 역년이 1212년 이라. (대동사강 단씨조선기)
☞ 桓儉卽檀君也.  환검은 곧 단군을 말한다. (조선세가보(朝鮮世家譜) 환씨단군조선(桓氏檀君朝鮮)
☞상원 갑자 10월 3일 환검(桓儉)이 천부삼인(天符三印)을 가지고 태백산에 단목 밑에 내려오시다. 

▶ '환단고기'는 단학회 신관(O), '한단고기'는 단학회 신관(x)

환단고기는 해학 이기 선생이 감수하고 운초 계연수 선생이 편저해서 낸 책이다.. 해학 선생과 운초 선생은 단학회 1대,2대 회장을 맡으신 분이고 단학회를 창립하신 분들이다. 당연하게도 환단고기의 역사관,신관은 단학회가 내세우는 역사관,신관과 거의 동일하다. 환단고기의 사상을 바탕으로 하여 단학회의 가치관을 만들고 강령을 만들었다. 

 "평소에 나철 선생과 서로 심각하고도 광범위한 토론의 기회를 많이 갖기도 했으나 결국 삼신설(三神說)의 정의와 신시개천과 단군건원 등 핵심문제의 귀일점을 찾지 못하고 나홍암(나철)은 단군교의 체제를 갖추어 세상에 표명하게 되니 자강회원중 계연수,이연보,김효운 등 여러 선생들이 간곡한 희망에 의하여… 단학회를 만들기로 합의했으니 때는 융희 3년 3월 16일이며 참성단에 고유하기는 그해 5월 5일이었다한다.  (커발한 잡지 1968년 9월 1일호)


해학 선생은 나철 선생과 동지로써 대종교 창립때도 참여하였으나 역사관,신관 등의 차이로 인해서 결별하게 되고 독립적으로 단학회를 창립하게 된다. 

1909.10.03 단학회 취지문 반포
"기유년(1909년) 대영절과 개천절에 마리산 참성단에서 삼신일체상제의 주벽 아래 환국시조 천제환인,신시시조 환웅천황,조선시조 단군왕검을 배향으로 하는 천제의식을 맞추면서... (커발한 잡지 1968년 9월 1일호)

이 부분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주벽이 '삼신일체상제'다. 제사를 지낼때 '삼신상제'가 중앙이고 그 옆에 좌측이나 우측에 환인,환웅,단군을 모시고 천제를 지낸다. 이것이 단학회의 (삼)신관이고 환단고기의 (삼)신관이다. 

"아 우리 마음이 같고 도덕이 같은[同心同德] 2천만 형제자매여! 우리 단군대황조께서 상제(上帝)에 좌우하시어 우리의 기운(機運)을 명하시며, 세계와 시대가 우리의 복리를 돕는다. (무오독립선언서 中)

3대 독립선언서중 맨 처음 발표된 <무오 대한독립선언서>에서 보듯 '삼신일체상제'가 주벽으로 계시고 '환인,환웅,단군'이 국조(國祖)로써 좌우배향으로 자리하는 것이다. 여기서 환인도 환웅도 단군도 인간이다. 인간의 자리에서 삼신일체상제에게 제를 지내는 천제(제천)를 주관하는 제사장이며 통치자이다.   

임승국의 『한단고기』에 나오는 환인 설명

임승국 선생의 한단고기에는 환국이 한국, 환인이 한인,한임, 환웅이 한웅 등으로 기술하고 있다. 여기서 환인이 한임,한님이라고 표기하는데 이렇게 되면 한님 = 하느님이 된다. 즉 환인이 하느님의 자리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환인은 천산에 내려와 거처하시며 천신(하느님)께 지내는 제사를 주관하셨다"라는 『태백일사 환국본기』의 기록이 있다. 환단고기에 분명하게 '환인'은 천제를 지내는,천제를 주관하시는 주체인 인간중 최고의 수장에 있으신 분이다.  

『환단고기』 「환국본기」를 보면 그때는 사람들이 그런대로 잘 닦아서 ‘인개자호위환人皆自號爲桓, 사람들이 모두 스스로 환이라고 불렀다.’고 하고 이 환한 사람들을 다스린 우두머리가 인仁이다 즉 환인, 환인천제였다. 

환인천제가 한임,한님 즉 하느님으로 격상되거나 그런 오해를 받아서는 안된다. 이는 환단고기와도 맞지 않고 해학이기,운초계연수 선생의 단학회의 신관과도 맞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원래대로의 발음인 '환인'과 '환웅'으로 해야한다. 


이상과 같이 환단고기는 한단고기가 아니라 환단고기로 읽어야 하는 이유를 정리해보았다.

① 독음상 환단고기가 맞다. 桓은 '환'으로 읽어야 한다. 
② 환桓·단檀·한韓이 환단고기의 철학 :  ‘환桓’은 하늘광명, ‘단檀’은 땅광명, 한은 인간광명
③ 밝음,광명을 표현하는 말 "환하다(O),한하다(X)" 
④ 환인,환웅,환검,단군의 성은 환씨
⑤ '환단고기'는 단학회 신관(O), '한단고기'는 단학회 신관(X)


이제는 환단고기임을 많은 분들이 알고 있다. 하지만 '한단고기'로 읽고 공부해왔던 분들도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그 이름으로 부르기를 고수하고 고집하고 있다. 물론 그 해석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환은 한자로도 '환'이고 우리말로도 '환'이다. 그러므로 환단고기가 맞다. 정명(正名)은 확실하게 해야한다.  맞는 주장이라면 인정하고 이제는 한방향으로 가야한다. 

박찬화  multikorean@hanmail.net

<저작권자 © 한韓문화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찬화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