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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멈춰 서서 보니 소중한 것들「코로나19 이후의 삶, 그리고 행복」 가재산 외 53명

산을 오를 때나 강변을 달릴 때 보이지 않았던 것들도 잠시 멈춰 서서 보면 보이는 게 다르다. 지난 3개월 동안 코로나로 인해 세상의 모든 것들이 잠시 멈춰 서 있었다. 잠깐의 외출, 만남, 악수, 지하철, 친구 그리고 가족, 심지어는 볼품없이 세면대의 쓰다 남은 비누 한 조각까지 의미가 달라보였다. 이러한 것들을 있는 그대로 남기고 싶다는 회원들의 의견들이 새벽 물안개처럼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렇게 시작되어 태어났다.

전염병은 줄곧 인류와 함께 진화하며 역사의 물줄기를 바꿨다. 14세기 유럽을 침략한 몽골군에서 유래했다는 흑사병은 유럽 전역을 휩쓸며 유럽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많은 목숨을 불과 6년 만에 죽음의 길로 내몰았다. 그러나 흑사병은 당시 유럽의 크고 작은 전쟁을 종식시키며 중세 유럽의 붕괴를 가져온 동시에, 인본주의와 르네상스를 잉태했고, 자본주의를 낳는 산파 역할을 하며 문명의 패러다임까지 바꿔놓았다.

중세에 튤립은 신흥 부국 네덜란드와 그 중심축인 상인 계층의 찬란한 번영을 상징하는 기념물로 떠올라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다. 이때 역사상 가장 비싼 튤립으로 기록된 것은 ‘영원한 황제’라는 뜻을 가진 ‘셈페르 아우구 스투스 (Semper Augustus) ’다. 흰 바탕에 진한 빨강의 무늬가 화려했던 이 품종은 1630년대 ‘튤립광’ 시대를 이끈 명품 중의 명품이었다. 사실 이런 무늬는 ‘튤립 브레이크 바이러스’라고 불리는 바이러스에 알뿌리가 감염되어 발생하는 것이었다.

중국발 ‘코로나19’의 팬데믹은 언젠가는 종식된다. 팬데믹을 몰고 온 코로나19는 21세기 인류에게 다가올 디지털 혁명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르네상스’의 전주곡인 것 같다. 분명한 것은 그 이후 정치, 경제는 물론 사회가 엄청나게 많이 바뀔 것이라는 점이다. 그중의 하나가 비대면 (Untacting)
사회의 급격한 도래다.

인간은 타고난 연결 본능이 있다. 그래서 앞으로 다가올 언택트 시대에는 사람 간의 거리를 자꾸만 떼어놓겠지만, 그럴수록 사랑하는 가족, 친구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마음의 거리는 더욱 가까워져야 한다.

진정한 인생이나 여행은 정해진 길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가야할 길을 제대로 알지 못할 때 비로소 시작된다. ‘코로나 이후의 진정한 여행’이 시작 되었다는 명제는 분명하다. 그런데 앞길이 보이지 않고 아무도 가보지 않았던 길이다 보니 어쩐지 발걸음이 무겁고 두렵기만 하다.

“노인 한 사람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불탄 것과 같다.” 아프리카의 속담이다. ‘100세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은퇴 시점을 보면 인생의 후반전이 고스란히 남은 셈이다. 그런데 전쟁을 겪고, 매서운 가난과 배고픔을 이겨내며 나라를 일으킨 경제 발전의 주역, 이 수많은 은퇴인력이 가진 기술과 경험, 지식과 지혜가 사장되는 것이 매우 아깝고 안타깝다. 더구나 2019년 65세 이상 인구는 8백만 명으로 인구 대비 15%가 넘고, 7백만 명에 이르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되어 고령화, 저출산과 은퇴인력 증가는 정말 심각하다.

문제는 이런 경험을 가진 분들이 회사를 그만두는 것과 동시에 사회에 서도 역할을 빼앗긴 채 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반면 시니어들은 신체적으로 건강하며 사회적 활동, 자아실현 같은 상위 성취욕구가 왕성하다. 

그중의 하나가 자서전이나 에세이 같은 책을 쓰고 싶은 강한 욕구가 있다. 그런데 경험이 없고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도전하지 못하거나 대필에 의존하기도 한다.

다행히 디지털 혁명의 총아로 떠오른 스마트폰은 기능이 똘똘해져 여기 에서 제공되는 무료앱을 활용한다면, 책쓰기 왕초보나 컴맹들도 조금만 도와준다면 얼마든지 자신감을 갖고 책이나 글을 쓸 수 있다. 

책을 쓰고 내는데 필요한 시간이나 비용도 ⅓ 이상 절약할 수 있다. 핸드폰책쓰기코칭협회는 이러한 책쓰기를 원하는 왕초보 저자들이 스스로 책을 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시인, 소설가, 수필가, 북디자이너 같은 전문가와 출판사의 대표 등 50여 명으로 출범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신체만 공격하는 게 아니라 마음도 공격한다. 이 분야 전문가 리차드 브로디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결정짓는데 마음 바이러스 (Virus of the mind) 가 큰 영향을 준다고 했다. 마음 바이러스는 사람들을 감염시킴으로써 부정의 마음을 먹게 되면 어두운 바이러스가, 긍정의 마음을 먹으면 희망의 바이러스가 전염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과 행복에 대해서 한 번 되돌아보고 향후 미래방향을 전환해보는데 이 책이 작은 거울이 되고, 각자가 ‘생각근육,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데 조그마한 보탬이 된다면 큰 보람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20대 외국 유학생, 젊은 학부모부터 80대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연령층이 참여했다. 분야도 협회 회원인 작가, 언론인, 책글쓰기대학 회원 등 40여 명과 외부의 기업인, IT 전문가, 교수, 여행가는 물론 대구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한 의사까지 다양한 분들이 참여했다. 

더구나 이 책은 참여자 모든 분들이 요즘 유행하는 스마트워크와 협업을 통해 기적같이 한달여 만에 초스피드로 완성되었다. 컴맹인 분도 있고, 처음 접하는 구글 드라이브가 낯설기만 했던 시니어들이 대부분인데 아들, 손자들한테 배워서 원고를 직접 올리고 수정해서 빠른 시간 내에 책이 완성된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누군가의 조그만 에너지에서 창조되듯이 이 책이 나오기까지 협조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책 출간을 제안하고, 50여 분의 글을 꼼꼼하게 다듬고, 예쁘게 책까지 내주신 정선모 부회장님과 적극적으로 협조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협회 고문님, 임원진, 회원들에게도 공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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