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성
최근 코로나 확산 추세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일상생활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이전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이전의 경제활동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치료제와 백신의 개발이 무엇보다 필수적인데, 최근 빌 게이츠 (Bill Gates) 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백신이 짧으면 1년, 늦어도 2년 안에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들은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현대의학기술과 전 인류의 개발 노력에 따라 치료제와 백신은 시기의 문제일 뿐 결국 개발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치료제와 백신을 보유하게 되더라도 코로나19 이전으로 완벽하게 돌아갈 수는 없을 것 같다. 그것은 이번 코로나 사태는 전세계적으로 팬데믹(대유행)을 통해 대공황 시기를 초월하는 경기 침체를 경험하고 있지만, 더 큰 우려는 앞으로 또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에 대한 우려와 트라우마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는 우리 일상생활에 있어 정치 사회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일대 변화가 크게 일어나고 있지만, 무엇보다 글로벌 경제 상황의 급격한 경기 침체가 큰 과제가 되고 있다. 현재 코로나로 인한 고용 충격으로 실업률 급등과 경제성장률 둔화 등이 나타나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를 대표하는 미국 S&P 500 주가지수는 대공항 시기에 버금가는 최악의 하락세를 기록하며 세계적 경기 침체의 돌입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 주요국의 정부와 중앙은행 등이 모든 정책 수단과 통화정책을 총동원하고 있다.
특히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들의 기준금리 인하는 물론, 무제한 통화 공급 (국채 매입) 과 양적완화 수단으로 글로벌 경제는 사상 유례가 없는 풍부한 유동성으로 불황에 대처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미국 등 주요국들은 GDP의 15%~20% 수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일시에 내놓고 있어 과거 경기 침체와는 다르게 매우 신속하고 다양한 정책 등을 내놓는 것이 큰 특징이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는 현대 역사상 가장 골이 깊겠지만, 그 기간은 상대적으로 짧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면서 과거 전형적인 경기 침체와 비교했을 때 이번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현상 등으로 완전한 회복을 위해 치료제와 백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즉 경제활동 재개가 시작되고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면 그동안 우려했던 글로벌 경제는 당초 생각보다 빠르게 정상화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충격은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결국 앞으로 인류가 기대를 걸어야 할 ‘새로운 미래’는 무엇일까?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 우리 삶의 사회적 현상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되고 있다.
첫째는 ‘Untact Economy’로 비대면 경제활동이 일상화될 것이고, 둘째는 ‘Safety Life’로 생활의 건강과 안전이 중시되고, 셋째는 ‘Digitization’로 언택트를 가능하게 하며 디지털화로 새로운 Value Chain이 구성되는 등의 3가지 사회적 변화가 급속히 일어날 전망이다.
코로나19는 우리 생활을 과거로 돌려놓는 것이 아니라 미래로 당겨놓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이러한 시대적인 혁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한데 포스트-코로나 이후 금융이나 경제는 어떻게 바뀌고 우리가 대응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국가는 물론 누구에게나 이슈가 아닐 수 없다.
우리에게는 IMF의 충격이 아물기도 전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다. 그러나 이때의 금융위기는 미국의 취약한 금융시장이 원인인 반면, 최근 코로나19 사태는 전염병 확산에 따른 일종의 자연재해로 구분되고 있어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사태의 본질을 다르게 본다.
물론 실물경기 위축과 경제위기 조짐은 비슷하겠지만, 최근 PNC Financial이 내놓은 견해를 보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황은 2008년 경제위기보다 규모도 적고 기간도 짧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의 금융시장은 미국의 Fed로 대변되는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아왔다. 그러나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중앙은행이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워졌다. 그것은 정책적 여력을 소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이 빠진 자리에는 정부가 나섰고, 전에 없던 규모의 재정정책을 쏟아 부으며 경기침체에 대응하고 있다.
정부의 재정정책은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통화정책과 달리 실물경제에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여 기업 및 가계에 보다 직접적인 효과를 주는 큰 특징이 있다. 금융투자자가 앞으로 중앙은행의 입이 아닌 정부의 정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최근 월가의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미국의 재정정책은 아직 경기부양보다는 피해 구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피해 구제가 일단락되었다고 판단될 경우 빠르게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미 코로나19 이후의 인류의 생활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언택트 사업과 D2C (Direct to Customer) 사업의 성장잠재력을 기반으로 코로나 확산 지속에도 불구하고 선별적인 매수 행보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금융투자 부문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특히 언택트 관련 투자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소비문화 증가에 따른 전자상거래 및 결제 서비스 등 재택근무 확대에 따른 IT서비스와 원격진료 등의 사업들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전자상거래 및 클라우드 서버의 대표기업이라 할 수 있는 아마존의 경우 사상 최고치 행보를 보이며 최근 글로벌 대장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러한 기세에 아마존은 온라인 주문 폭주로 인해 물류· 배송 직원을 17.5만 명이나 신규 채용하겠다고 발표하여 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홈엔터테인먼트의 강자인 넷플릭스도 지난 1분기 1,577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는 사례에서 보듯이 이 분야는 앞으로도 고속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판 뉴딜정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판 뉴딜정책은 ‘디지털 전환’과 ‘사회간접망 투자’의 투트랙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규모 IT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지연되었던 국책 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정부 정책 방향성에도 투자의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결과적으로 앞으로 금융투자의 핵심은 시대와 사회 변화 현상에 얼마나 빠르게 이해하고 접근하느냐가 중요한데 그러한 면에서도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과거 사례에서 보듯이 중장기 금융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세상사가 늘 그렇듯이 기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오지 않는 법이다. 준비된 자에게만 슬그머니 찾아와 미소를 보낸다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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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약력 *
- (사)한국액티브시니어협회 회장
- 미래와금융연구포럼 대표
- 전) 금융투자회사 35년 경력의 CEO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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