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군 총사령관 지청천을 구해낸 사람.
대전자령 전투를 치루며 독립군을 치료한 사람.
봉오동 전투를 치루며 독립군을 치료한 사람.
중국 왕청현, 목단강 일대에서 큰 한약국을 설립한 사람.
30년을 독립운동에 전념했고 위대한 독립전쟁에 함께했으나, 어느 강가 옆 아무런 표시없이 초라하게 봉분만 남겨있던 사람. 어느 잊혀진 독립군의 이야기입니다.
(**이 글은 정상규 작가의 어느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기 까지의 과정을 소회하는 글과 사진입니다.)
어느 날 우연히 접한 독립운동의 조각이 있었습니다.
▲신홍균 조카 신현표의 유서 - 모든 조각의 시작 (2017년)

국 목단강 마을 최고령 이장님이 갖고 있던, 일기장
- "그대들을 잊지 않으리, 신홍균...조경한..."

시작은 후손의 유서였습니다. 나머지 조각을 찾는 여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3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중국만 3번, 일본은 2번이나 들렸습니다. 중국 라자구, 목단강, 장백현 16도구, 17도구, 연길.. 일본 동경 국회도서관, 외무성 외교사료관, 공문서사료관, 그리고 방위성..
백강 조경한 선생의 외손자 심정섭 선생을 만나러 전라도 광주로 가던 날,
일본 외무성 외교사료관에서 공공기관 퇴근 시간에 쫓길 때 처음 본 우리를 말없이 도왔던 지금은 타계하신 최서면 교수,

< 일본 동경 외무성 외교사료관에서 처음 만난 최서면 교수(최서면 교수님은 올해 타계하셨고, 휠체어에 앉아계셨다)>
전투지 인근에서 탄피를 발견하며, 모신나강에 들어가던 탄환임을 확인할때 느꼈던 희열,
공문서사료관에서 원하는 자료를 끝내 찾지 못해서 낙담하며 숙소 침대에 문서를 놓고 고민하던 시간,
방위성에서 중요한 자료를 찾아 몰래 사진을 찍다가 걸려 일본 자위대 군인 앞에서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지우던 긴장감,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지나온 시간동안 독립운동의 파편들이, 조각들이 맞춰지던 기쁨이 있었습니다. 심정섭 선생은 할아버지 조경한 선생이 대전자령 전투가 실제로 추위와 배고픔에 대패할 뻔 했으며, 당시 우리를 구한 건 총 잘 쏘는 군인이 아닌, 어느 한명의 한의사 때문이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때의 기억이 너무 인상이 깊어 수시로 말해줬고, 실제 회고록에 기록으로도 남겼습니다.

<중국 목단강에서 겨우 찾아낸 아무런 표시도없는 독립운동가 신홍균의 묘소>

바로 저희가 찾아다녔던 신홍균 한의사였습니다.
실제 이 기록은 지복영 선생의 회고록, 백강 조경한 회고록 외에도 무수히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산에서 자생하는 검은 버섯을 따와 빗물에 씻은 뒤, 독립군에게 먹였고 요기치풍하여 지청천 장군과 조경한 참모가 크게 기뻐하며 모든 독립군에게 먹이도록 했다."
이때는 대전자령 전투가 일어나기 바로 하루 전이었습니다.
참호에 물이 차고 추위와 배고픔에 사기가 떨어져있던 무렵,
봉오동 전투에 참전했던 한의사 한 명이 기지를 발휘해 대전자령 전투를 승리의 역사로 만들어낸 숨겨진 진실.
또한 중국 길림구국군이 대전자령 전투후 노획품을 전부 가져가려했고 이때 지청천 장군을 구금해 총살하려했으나 자신들을 치료해줬던 한의사 신홍균이 그들앞에서 외쳤던 일갈!
"처자식들을 내팽겨치고 독립운동한다며 대진단장 김중건(김소래) 선생과 함께했으나 결국 지키지 못했고, 앙모하던 지장군 마저 잃는다면 더이상 살고싶지 않다" 라며 생아편을 입에 털어넣어 자결을 시도했고, 그로 인해 지청천 장군이 살아나게 되었던 영화같은 사실. 동료들이 비눗물을 먹여 토해내 살아남은 이야기.. 조사를 진행 할수록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미 고증이 끝나, 올해 초 KBS1 다큐멘터리 <숨은 독립운동 한의사> 편으로 방영되었습니다. 저는 이 방송에 스토리텔러, 나레이션으로 참가했습니다. 현재 신홍균, 신현표 두 분의 독립유공자 서훈을 신청했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져 공중파 방송, 칼럼 및 뉴스 등이 여러 나왔지만, 역사소설로 세상에 나온 것은 처음입니다.

조사의 끝자락이었던 3년째 무렵, 결국 중국 목단강 근처에서 봉분만 남아있는 신홍균 선생의 묘를 찾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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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 들판 속에 너무나 외롭고 쓸쓸해 보였습니다.
부족하지만, 이 책이 어느 잊혀진 독립군 신홍균 한의사의 명예를 회복하는데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과 글 : 정상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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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화 기자 multikore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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