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하나로 연결된 살아있는 유기체입니다. 따라서 어느 한 부위에 병이 생긴다고 해서 병의 원인이 그 부위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현대의학은 오로지 병든 부분에만 매달리고 있습니다.
고도로 전문화된 의료 시스템을 갖춘 현대의학은 우리 몸의 독립된 부분의 실체에 집착하느라 생명체의 전체성을 외면했고, 그로 인해 커다란 벽에 부딪쳤습니다.
인체를 분절화해서 보는 현대의학은 어떤 상황이든 수치화하고 규격화해서 생물인 인간을 무생물처럼 접근합니다.
실제 임상검사에서 사용하는 지표 역시 모두 정량화되어 있고, 가시화된 절대적인 수치를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고혈압 진단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현대의학은 정해놓은 혈압 기준치 안에 있으면 건강한 것이고, 기준치를 벗어나면 위험하다는 경계를 분명하게 나누고 있습니다.
낯선 병원에서 검진을 앞두고 긴장한 탓에 잠시 혈압 수치가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해도 그런 상황을 감안하지 않습니다. 경우에 따라 크게 심호흡을 하고 다시 마음의 안정을 찾아 측정해 보면 정상 수치로 돌아오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단할 당시 그 순간, 즉 찰나적 상태만 보고 규격화된 진단 결과를 적용해 '고혈압 환자'를 만듭니다.
사람마다 키가 다르고 몸무게가 다르고 폐활량이 다르듯이, 혈압 또한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치를 정해놓고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은 모순입니다.
똑같은 사람의 혈압도 언제 재느냐에 따라 다르고, 하루 중에도 수시로 변합니다.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수치는 어디까지나 '표준치' 이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정상치'는 아닙니다.
비록 현대의학이 정한 기준 범위 안에 있지 않아도, 언제나 일정한 혈압 수치를 보이고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면, 그 사람에게는 정상치가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평상치를 유지하고 있다면, 현대의학이 제시한 평균치보다 높다고 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표준 혈압을 초과해 고혈압 환자라는 진단을 받고도 건강하게 사는 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표준 혈압보다 좀 높다고 해서 당장 약을 복용하는 것이 오히려 몸의 균형을 깨고 면역력을 저하시킵니다.
그런데도 현대의학은 규격화된 수치로 우리의 생명과 건강을 결정하며, 그로 인해 많은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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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출처=코리아데일리타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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