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취한 음식물이 수 미터에 달하는 소장(십이지장, 공장, 회장으로 구성됨)을 지나면서 소화되고 영양분을 뺏기고 남은 물질은 맹장으로 들어갑니다.
맹장은 대장이 시작되는 부분으로 대부분 동물의 맹장은 큼지막한 주머니입니다. 창자의 막다른 골목인 셈입니다.
어떤 동물들은 맹장을 식물 세포의 섬유소를 발효시키는 장소로 이용합니다. 이들 동물의 맹장에는 유용한 박테리아가 서식하는데 이 박테리아에 의해 섬유소가 흡수 가능한 당분으로 분해됩니다.
말의 맹장에서 이와 같은 과정이 일어납니다. 말의 맹장은 골반에서 부터 흉골 까지 뻗어 있을 정도로 거대합니다.
반면 인간은 섬유소 소화를 별로 많이 하지 않기 때문에 맹장도 보잘 것 없습니다. 인간의 맹장은 결장이 시작되는 곳에 달려 있는 작은 주머니 일 뿐입니다.
배 오른쪽 아래 부분 골반 옆쪽의 뼈로 된 작은 마디(전문용어로는 상전장골극狀前腸骨棘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있습니다.) 안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맹장 밖으로 튀어나온 장 일부분이 마치 작은 지렁이 한 마리가 기어 들어가 자리를 잡은 형상 같다고 하여 이를 충수(蟲垂)라고 합니다.
충수의 길이는 대개 몇 센티미터 정도지만 크기의 편차가 매우 큽니다. 충수의 길이가 약 15센티미터에 달하는 놈도 있습니다. 복부를 지나 위쪽으로 간 근처까지 쭈욱 이어집니다.
충수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분명히 용도가 있습니다. 충수는 적혈구가 들어 있는 림프성 조직으로 가득 차 있으며 면역계통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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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장과 충수, 이미지 출처=서울아산병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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