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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의 본가 외가 처가의 네트워크 (feat 제국대학의 조센징)

제국대학과 식민지 관료라는 사회자본이 해방 후 한국 사회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보여주는 극적인 사례가 바로 이회창이다.

그는 본가·외가·처가가 획득한 제국대학, 고등문관시험, 식민지 관료라는 사회자본의 종합적 구현체다. 

이회창의 할아버지는 충남 예산의 지주다. 이회창의 백부는 교토제국대학 교수(교육 관료) 이태규이며, 아버지는 경성법학전문학교 출신으로 총독부 검사서기를 거쳐 해방 이후 검사를 역임한 이홍규다. 

이회창의 외가는 담양의 만석꾼 지주 집안이다. 외삼촌인 김성용은 도쿄제국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고등문관시험 행정과에 합격한 후 일본 군수성 관료를 역임했다. 김성용 등 이회창의 외삼촌 3형제는 모두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회창의 장인은 1942년 고등문관시험 사법과에 합격하고 해방 이후 대법원장 직무대행 및 대법관을 지낸 한성수다. 한성수의 장남인 한대현도 헌법재판관을 지냈다. 이회창도 대법관을 지냈다. 

이회창의 본가·외가·처가는 구한말 이래 지주 집안이면서 제국대학과 고등문관시험, 관료라는 제국의 사회적 신분 상승의 주요 장치를 공유하고 있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그 장인의 빨치산 경력을 이유로 노무현을 '빨갱이'라고 공격했던 것이 잘못이듯이 이회창 친인척들의 식민지 관료 이력을 가지고 연좌제적 비난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렇지만 본가 외가 처가의 네트워크 속에서 그의 성장과 사회적 성공을 도왔을 사회자본의 성격과 의미를 비판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은 그것과는 성격이 다른 이야기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계층의 사람들은 현대사회 각 분야에서 두드러질 가능성이 더욱 크다. 이러한 좋은 배경을 타고난 것이 그 개인의 잘못은 아니지마 그것의 역사성은 문제 삼아야 한다. 

제국대학의 조센징 (저자 정종현, Humanist 출판) 152-153쪽

 

박찬화 기자  multikore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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