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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의 청록홍(靑綠江)색의 점화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 선생(1913∼1974)은 뉴욕에 체류 중이던 1966년 시인 김광섭에게 이런 편지를 보낸다.

"요새 제 그림은 청록홍(靑綠江), 점밖에 없어요. 왼편에서 수평으로 한줄기 점의 파동이 가고, 또 그 아래, 또 그 아래, 그래서 온통 점만이 존재하는 그림이야요. 이 점들이 내 눈과 마음엔 모두가 보옥(寶王)으로 보여요. 붓을 들면 언제나 서러운 생각이 쏟아져 오는데 왜 나는 이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일까. 참 모르겠어요. 창밖에 빗소리가 커집니다."

김환기가 김광섭에게 보낸 편지,  1966.2.24.

김환기의 작품 (덕수궁 미술관 전시 중)

박찬화 기자  multikore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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