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을 때는 몰랐다.
나무와 나무가 모여
어깨와 어깨를 대고
숲을 이루는 줄 알았다
나무와 나무 사이
넓거나 좁은 간격이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벌어질 대로 최대한 벌어진,
한데 붙으면 도저히 안 되는,
기어이 떨어져 서 있어야 하는,
나무와 나무 사이
그 간격과 간격이 모여
울울창창(鬱鬱蒼蒼) 숲을 이룬다는 것을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숲에 들어가 보고서야 알았다
-안도현, 「간격」
![]() |
-- 나무와 나무 사이에 간격이 있어야 울창한 숲을 이룰 수 있듯이 인간과 인간 사이에도 일정한 간격이 있어야겠지요. 모든 존재에게는 서로를 바라보며 기다릴 수 있는 거리가 필요하답니다.
여치헌 기자 qlsdlwkao@naver.com
<저작권자 © 한韓문화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문국’ 망령의 부활인가… 남원문화원은 누구를 위한 역사를 가르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