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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제님을 배알하는 제주도 조천석

山底橋 吊城內 牧使金政 改名光霽橋 橋上有砥柱巖 刻朝天石三字 (산저교가 조성 안에 있는데 목사 김정이 광제교라 이름을 개명하고 다리 위에 있는 지주암에 조천석 세 글자를 새겼다) 「耽羅誌草本」

 ‘조천’이란 뜻은 하느님(상제님)께 배알한다, 천주님을 조회한다라는 뜻이다. 제주시 일도1동 1203번지 광제교 아래에는 조천석(朝天石)이라는 독특한 석상이 있다. 조천석은 관모를 쓴 사람의 얼굴 모양을 하고 있으며 몸통에는 〈朝天石〉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다리 아래 있는 조천석에는 朝天이라는 두글자만 세겨져 있다.  원래 위치에 놓여져 있기에 더 의미있는 석상이다.

"제주시 건입동 산지천에 세워졌던 석상이다. 산지천 칠성통 입구, 광제교 밑에 있었다. 전에 명나라로 가던 배들이 모두 이곳에서 바람 자기를 기다렸으므로 이 표석을 세웠다고 한다. 산지천을 거슬러 올라오는 배들이 이 표석을 기준 삼아 배를 매었다고 한다." (제주시 옛지명 201쪽)

광제교 아래 놓여있는 조천석 (사진 = 한문화타임즈)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학교 박물관 앞에도 조천석朝天石이 있다. 이것은 朝天石 세글자다 몸통에 새겨져 있다.  제주도에 흔치 않은 조천석이 있다는 점에서 독특한 석상으로 좀더 평가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삼국유사에는  "속설에 도제암(都帝嵓)이라고 하고, 또는 조천석(朝天石)이라고도 하는데, 대개 옛날에 성제(聖帝)가 이 돌을 타고 상제(上帝)에게 조회하였기 때문이다."라고 하고 [삼국사기 고구려기]에는 往來天上詣天政, 朝天石上驎蹄輕. "천상(天上)에 왕래하면서 천정(天政)에 참예(參詣)하였으니, 조천석(朝天石) 위에 말발굽 자국이 남아 있네."라는 글이 남아 있다. 

조천석은 홍수를 막기 위한 기원으로 세워놓았다는 설과 조천석을 통해서 이 돌을 타고 하늘의 하느님 상제님을 조회하였다는 설이 있다. 둘다 수용한다면 하느님을 배알하는 석상인데 뵈온 김에 홍수와 같은 재앙을 막아주십사 기도하지 않았을까 싶다. 후대로 오면 깊은 뜻보다는 생활속의 삶이 더 중요하게 대두되기 때문에 아마도 그런 쪽으로 바뀌었으리라 싶다. 

제주도에 가면 조천석을 찾아보자. 

박찬화 기자  multikore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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