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주아리 쑥의 주산지인 강화도 마리산의 참성단과 왕검 단군이 직접 지낸 천제, 또 단군 조선 개국에 얽힌 약쑥과 마늘 이야기, 단군 영정의 어깨와 허리에 두른 풀잎과는 깊은 연관성이 있다. 그 당시는 이미 누에를 먹여 비단을 생산하던 시대인데도 어깨와 허리에 풀잎을 두른 것은 그때의 종교와 정치와 경제를 주관하던 제정일치 시대의 단군의 신분을 나타내던 제복이었기 때문이다.
어깨와 허리에 두른 풀잎은 바로 마늘잎과 쑥잎이다. 마늘잎과 쑥잎을 두른 것은 마늘과 쑥이 우리 민족의 대표식품이자 약품이라는 점을 후손에게 기억시키기 위한 깊은 배려에서 나온 것으로 본다.
『맹자』 이루장구 상편을 보면 “7년 앓은 고질병이라도 3년 묵은 쑥이면 고칠 수 있다”라고 하여 약쑥의 효능을 단적으로 입증하는 구절이 있으며 삼국지⦁위지 동이전에도 “한인桓因이 병이 있음에 오직 쑥뜸을 알 뿐이다.”라고 한 내용을 보더라도 쑥은 우리민족과 뗄 수 없는 음식이자 약초임을 알 수 있다.
쑥뜸을 뜰 때 생기는 미세한 상처가 이종단백질異種蛋白質을 만들어서 면역물질인 백혈구 수를 200배까지 생산하고 혈액 속을 돌아다니면서 정혈 작용을 하기 때문에 몸의 면역력을 최대한으로 높여주어 질병의 침입을 막아준다.
단군조선의 개국 이야기에 마늘 20통과 쑥 한 묶음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우리가 신화의 영역으로 알고 있는 곰과 연관된 쑥과 마늘 이야기는 바로 단군조선 때 신선도의 수행법에 다름 아니다. 신선도의 100일 수련기간 동안 쑥과 마늘을 사용하는 날은 10일을 단위로 하여 3일째와 7일째 되는 날이다.
흔히 교웅이 21일 만에 수련을 마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것은 3일과 7일의 의미를 미처 몰랐던 소치이다. 3일 날과 7일 날은 마늘을 1통씩 먹는 날이다. 즉, 10일마다 2통의 마늘을 먹음으로 100일 동안 모두 20통의 마늘이 소요되는 것이다. 마늘 20통을 준비한 이유이다.
그런데도 마늘이 왜 20통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조차 품어보는 이가 없다. 그저 신화로만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교웅蟜熊은 21일 만에 수련을 마친 곰이 아니라 열유씨의 딸로서 100일 선도수련을 끝까지 잘 마치고 한웅의 반열에 올라 간택을 받은 여인이었다.
여기서 쑥은 뜸을 뜨는 약쑥이었다. 왜냐하면 쑥 한 묶음(艾一炷)을 표시하는 주炷가 불 화火변에 주主로 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불을 붙여 뜸을 뜰 수 있도록 만든 심지(炷)로 보기 때문이다. 3일째와 7일째 되는 날마다 매운 마늘을 1통씩 먹고 족삼리와 단전과 곡지에 쑥뜸을 뜨는 수행법은 우리민족의 신선도 수행법이었다. 대웅전이 원래 한웅을 모신 한(大)웅전이었으며 불교의 108배나 100일기도도 신선도에서 기를 모으는 우리의 기초 수행법이었다.
여행 중에 몸이 아프면 여행이 아니라 고행이 되듯이 동굴이나 수련처에 들어가서 몸이 아프면 아예 수련을 포기하고 하산해야 한다. 그만큼 수행 중에는 건강이 최우선이다. 쑥과 마늘은 100일 수련 중에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수 식품이자 비상약품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왜 3일과 7일인가? 3은 부 모 자, 천 지 인 3재, 3요소의 뜻으로 부+모→자식이 처음 태어나는 창조와 시작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며 7은 죽음을 관장하는 북두7성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즉 3과 7은 시작과 마침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 또 3혼 7백이라 하여 간의 3째 잎에는 혼이 왕래하고 7째 잎에는 백이 왕래하며 간의 3째 잎에서 생성되는 피로 태아가 형성되는 의미와도 일맥상통하고 있다. 탯줄에도 동맥이 1개, 정맥이 2개로 모두 3개의 핏줄로 되어있는 것이 시작을 의미하는 3이라는 숫자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쑥과 마늘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식품이자 약초이다. 약물 사전인 『조선 의약사전』에도 마늘과 쑥이 가장 앞에 수록되어 있으며 지금도 우리민족의 대표 약초이자 일용하는 음식이다.
산해경에는 “고씨高氏산에는 옥이 많아 폄석貶石(돌침)도 많다”라고 하였고 『황제내경』 이법방의론異法方宜論의 기록에 의하면 “옹양癰瘍은 폄석으로 치료하는데 동방에서 전래되었고 창만병脹滿病은 쑥뜸으로 치료하는데 북방에서 전래하였다”라고 되어 있다.
침술과 쑥뜸이 동북방에서 비롯되었음을 뜻하는 내용이다. 즉 동이족의 의술이라는 말이다. 약초의 시조도 신농씨에서 비롯되었으니 이 또한 동이족의 의술이다. 따라서 쑥뜸의 종주국은 모두 동이족이다. 함경북도 웅기 송평동에서 출토된 인류최고人類最古의 우리나라의 돌침이 프랑스 국립 박물관에서 소장 되어 있다.
또 필자는 카톨릭 교황의 모자도 단군 영정의 모자에서 연원 하였다고 본다. 제정일치의 단군 역사가 그리스도교의 역사보다 2000여년이 앞섰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금방 수긍이 가는 일이다.
교황청의 교황 선출과 유엔 사무총장을 선출하는 안전보장 이사회의 상임 이사국의 의결 방법이 만장일치제를 채택하고 있는 것도 단군 때의 화백제도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솔거본을 모태로 한 영정은 현재 대종교, (사)한배달 등에 모셔져 있으며 뜻있는 개인들이 소장하고 있다. 어깨의 마늘잎과 허리의 쑥잎은 가죽에 그 모양을 새겨 어깨와 허리에 둘렀던 것으로 보인다. 상고사를 파고 들어가 보면 우리의 선조가 동방선파仙派의 조종祖宗이며 우리는 그 맥을 이은 대종손이라는 증거가 이렇듯이 선명하게 나타나 있는데도 우리의 눈은 아직도 밖으로만 찾아 헤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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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민정음연구소 반재원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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