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 & 힐링 세계의 교양, TED
[TED] Ted-Ed, 한반도를 청나라 땅으로 그리다니만리장성의 동쪽 끝이 평양이라고?

TED의 한 분야인 TED-Ed(TED's youth and education initiative)는 전 세계 공교육 및 가정학습 현장에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어린이, 청소년 교육용 플랫폼이다. 그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각국 교사와 학생들에게 아이디어와 지식을 공유하고 있고 25만 명 이상의 교사 네트워크 및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교육용 애니메이션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TED-Ed의 홈페이지 메인화면에는 Covid 19 시대 TED-Ed의 역할과 활용에 대한 안내가 나와 있는데 이러한 안내에는 공교육 현장의 교사뿐 아니라 학부모, 학생들을 위한 공신력 있는 자료를 제공하겠다는 그들의 자신감과 책임의식마저 엿보인다.

그런데 유독 중국의 만리장성을 다룬 제작물에는 전문가가 협업하지 않았는지 왜곡된 역사 정보로 가득하다.

(해당 영상물: https://www.youtube.com/watch?v=23oHqNEqRyo&t=3s)

우선 진시황이 북쪽으로부터의 침략을 막기 위해 만리장성을 기획하는 과정을 보면 진나라 국경 라인과는 관련 없어 보이는 북쪽의 여러성들을 연결한다. 이렇게 그리니 국경 라인이 영토에 비해 위쪽으로 느슨해진다. 분명히 다른 나라의 성들이었을 텐데 그런 성들을 이어 자국의 국경이라고 설명하다니 보통의 역사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 뒤 나레이터는 그 서쪽 끝이 린타오, 동쪽 끝이 랴오동이었다고 말하지만, 애니메이션은 동쪽 끝을 한반도 평양 위치에 찍는다. 한반도 북쪽을 언제부터 랴오동으로 불렀던가? 또한 평양에 가면 진시황의 만리장성을 볼 수 있다는 것일까? 눈 뜨고 코를 벤다는 건 이런 상황에 적합한 말일 것이다.

그런데 평양의 만리장성은 아주 약과이다. 이 영상의 후반부에서는 아예 한반도 전체가 당당히 청나라의 영토로 그려진다.

**참고자료: 청왕조의 영토 (출처:위키피디아)

그러면서 영상은 “매년 새로운 부분이 발견되고 있기때문에 이 성벽을 더 연구해야 합니다. (We should study it because new sections are still discovered every year)”라는 나레이션과 함께 마치 번식하는 회충처럼 끊임없이 생겨나는 만리장성의 모습을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한다. 돌로 된 성벽이 유기물처럼 쭉쭉 자라나는 모습이다. 이 유기물에게 있어서 진나라의 영토 경계는 이미 아무런 의미가 없다. 지금의 중국 영토 전역을 그 숙주로 삼아 자라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더니 이제는 아예 대놓고 “본체로부터 가지치기한 이 기념비적인 건축물은 인간의 위대한 성취로 확장

될 것 (branching off from the main body and expanding this remarkable monument to human achievement)”이라는 나레이션과 함께 성벽의 혼처럼 묘사되는 용이 꿈틀꿈틀 태평양을 향해 날아간다. 이쯤 되면 이 영상이 중국의 고대 건축물인 그 “만리장성”을 설명하려 한 것인지 혼동스럽다. 중국 땅에 지어졌고 심지어 지금도 지어지고 있는 모든 건축물을 설마 만리장성이라고 우기려는 것인지 의구심마저 든다. 어찌 되었건 전 세계 교사, 학부모, 청소년,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용 영상자료로 제작한 것인지 여러모로 의문을 자아내는 연출이다.

 

 

 

 

안타까운 것은 댓글 중 많은 수가 “학교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영상을 시청했다”는 내용이었다. “만리장성이 하나의 이어진 라인으로 된 성인 줄 알았다”는 반응도 있었고 해당 답글에는 “나도 그렇다”라는 내용이 적지 않게 달려있다. 어떤 댓글은 “영상은 감사하지만, 한국은 청의 속국이었던 적이 없었다. 그 당시 조선왕조는 독립국이었다”라고 적고 있다. 하지만 “나레이션의 중국어 발음이 좋다” 수준의 댓글이 120개의 답글과 9.8천 명의 “좋아요” 반응을 얻은 것에 비하면 별 관심을 끌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1년 전쯤 한국인 이름으로 “중국의 만리장성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게 되었다. 만리장성에도 슬픈 역사가 있다는 것을 배운 뜻깊은 시간이었다. 언제나 응원한다”라는 댓글이 올라왔고 세 명의 “좋아요” 반응이 있었다. 이 댓글에 “좋아요”를 누른 세 명도 영어보다 한국어에 익숙한 한국인이지 않았을까 씁쓸한 생각마저 든다. 최신 댓글 중에는 “조선이 청나라의 속국이었고 만리장성이 평양까지 들어왔다는 것은 거짓이며, 이는 역사 침탈”이라는 댓글도 눈에 띈다   

 

 

 

 

 

<끝>

민들레 기자  innovator79@naver.com

<저작권자 © 한韓문화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민들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