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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도교 문화』 선도道의 맥

『한국의 도교 문화』 선도道의 맥

조선시대에 이른바 단학파로 불리는 내단 수련가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우리나라 선도仙道의 도맥道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나름의 관점으로 신선 내지 선파仙派에 속하는 인물들의 행적과 그 도의 전승 관계를 정리한 선서仙書들이 등장하였다. 이들 중에는 우리니라 선도의 연원이 중국 도교에 있다고 보는 것이 있는가 하면, 중국과는 별개의 선도가 단군檀君에서 비롯되어 전승된다고 보는 것도 있다.

한무외韓無畏(1517~1610)의 『해동전도록海東傳道錄』(1610년, 광해군 2)은 전자의 경우이다. 이 책에서 한무외는 한국 선도의 시작을 중국 도교를 전수받은 통일신라 말 당나라 유학인들에게서 찾고 있다. 그에 따르면 김가기金可紀와 최승우崔承佑, 승 자혜慈惠 등 도당 유학인들이 중국 종남산終南山에서 종리권鍾離權을 만나 내단수련內丹修鍊을 전수받았으며, 김가기는 당나라에서 신선이 되어 승천하고 최승우와 승 자혜가 신라에 도를 전한 것으로 되어있다.

최치원 초상화 - 20세기 종이에 색, 117.0*76.0cm, 2003년 입수. 신수18148Portrait of Choe Chi-won, Ink and color on paper. Acquired in 2003, ssu 18148

이후의 도맥은 최승우→최치원 · 이청 →승 명법 등으로 내려가는 갈래와 승 자혜로부터 전수되는 갈래가 원의 설현에서 합류하여 김시습을 거쳐 내려가고 있다.

한편 홍만종洪萬宗(1643~1725)은 『해동이적海東異蹟』(1666년, 현종 7)에서 단군을 우리나라 도맥의 원류로 설정하였다. 그에 따르면 단군의 도맥은 혁거세와 동명왕 등으로 계승되고, 신라의 사선四仙(술랑, 남랑, 영랑, 안상)을 거쳐 김가기, 최치원으로 이어진다고 하였다. 김가기 이후의 인물은 『해동전도록과 유사하다. 

단학의 연원을 중국 도교의 인물이 아닌 단군에서 찾고, 단군의 도를 전승한 고유 선파(派의 인물들을 다룬 점이 특징이다. 중국의 『열선전列仙傳」처럼 우리나라에도 독자적인 신선 계보가 존재하였음을 밝히고, 우리 고유의 선도가 중국의 신선사상과 다른 기원을 가진다는 것을 부각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다소 특이한 도맥을 보여주는 것으로는 조여적趙汝籍(?~?)의 『청학집靑鶴集』이 있다. 조여적은 이 책에서 한국 선도의 연원을 단군 이전의 환인에서 찾으면서도, 환인은 중국의 광성자成子로부터 도를 배운 명유由에게 배웠다고 하였다. 이는 우리나라의 선도의 연원을 단군 이전으로 끌어올린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중국의 도맥과 연결시킨 셈이 되었다. 

이처럼 선도의 도맥에 대해서는 여러 논의들이 있지만, 시대가 올라갈수록 그 사실적인 근거가 미약한 부분들이 있다. 이는 도교 사상 내지 신선 사상이라는 것 자체가 가지는 초역사성과 함께, 신선들 내지 선파의 인물들에 대한 기록들이 대개 조선시대의 것들이라는 점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오늘부터 6회 동안 진행되는 이번 칼럼은 지난 2013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편찬한 도록 중의 내용으로 『한국의 도교 문화』 「행복으로 가는 길」 의 칼럼 내용을 그대로 옮겨 싣는다. 

* 칼럼의 내용이 본지의 의견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현재 강단학계에서 바라보는 도교에 대한 시각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여겨져 발췌합니다. - 편집자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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