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독자 투고
한눌의 『깜박 잊은 우리말』 - 설날, 까치와 아치

설날의 전날, 곧 섣달그믐날을 ‘까치설’이라고 한다. 까치설은 ‘아치’‘에서 왔다. '아치'는 '작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아치'가 격음화 되면서 음이 비슷한 '까치'로 바꿔졌다. 

일제 암흑기 윤극영 선생이 만든 ‘까치설날’은 동물 까치를 사용해 동심을 자극하는 가사로 만든 게 아닐까 싶다. 실제 까치는 경계심이 강해 낯선 사람을 보면 짖는다. 이것이 미화되어 ‘반가운 사람이 올 것’이라 표현한다. 

설날을 구정舊正이라 불러왔다. 이는 신정新正과 대비되는 말이다. 일제 강점기 일본은 우리 문화와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우리 명절을 부정했다. 일본 명절만 쇠라고 강요했다. 그들은 메이지明治 유신 이후 음력은 버렸다. 양력설을 쓰면서 우리 고유의 ‘설’을 깍아 내리고, 구정이라 격하시켰다. 

일본에는 음력 설이 없다.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은 이때부터 ‘신정’ ‘구정’ 개념으로 바뀌었다. 구한말 양력이 들어온 이후에도 우리는 ‘설’을 쇠어 왔다. 설날은 음력이 기준이다. 

구정이란 표현은 자제해야겠다. 정겨운 우리 말 설날이 바르다. ‘설’은 신일(愼日)이라 하여 '삼가고 조심하는 날'이다. 어찌 되었던 향수를 자극하는 동요 까치설을 음미해 보자.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한 해의 시작이다. 지난 한 해 사랑과 배려해 주신 데 감사드리고, 항상 평강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한다.

 

- 한눌 이야기/ 역사칼럼리스트

 

김만섭 기자  kmslove21@hanmail.net

<저작권자 © 한韓문화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만섭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