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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도교 문화』 세시풍속

정월 초하루에 대궐에 붙이는 세화歲畵는 선녀 혹은 사슴을 데리고 있는 신선 그림 등이 그려졌고, 악귀를 쫓는 의미로 사나운 종규를 그려 붙이기도 했다.

정월 초이레에는 왕이 신하들에게 동인승銅人勝이라고 하여 신선이 그려진 자루가 달린 작은 거울을 나눠주었는데, 이는 한 해의 일이 모두 잘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이며 신선의 여유와 건강, 장수를 비는 마음에서였다.

섣달 그믐에 행해지던 수경신守庚申 풍습도 도교에서 유래하였다. 사람 몸속에 사는 삼시충三尸蟲이 경신일庚申日이 되면 사람이 잠든 틈을 타 몸속을 빠져나와 하늘로 올라가서 상제上帝에게 사람의 잘못을 고해바침으로써 사람의 수명을 깎이게 하므로 이를 막기 위해 경신일에 잠을 자지 않고 밤을 새웠다.

수경신, 이미지출처=소요힐링

고려시대에는 단오날 아침 사랑하는 이에게 장수하라고 약을 주었다고 하며, 조선시대 궁중에서도 옛부터 내려오는 풍속으로 왕을 비롯해 왕족들은 옥추단樞丹을 옷고름에 노리개 삼아 찼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것을 차고 다니면 재액이 물러난다고 하며, 여기에는 일 년 내내 무병을 비는 기축祈祝의 뜻이 들어 있었다.

장명루, 이미지출처=이끼샘의 숲 이야기

이 외에도 단오에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벽사의 의미를 가진 오색 끈으로 만든 장명루長命聚를 선물한다던지 관상감觀象監에서 주사朱砂로 벽사문璧邪文을 찍어 문 상방에 붙여 여러 병을 물리쳤던 것, 동지에 팥죽을 쑤어 역질 귀신을 물리치는 풍습 등도 도교에서 영향 받아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사악함을 물리치려 행해지던 것들이다.
 

* 칼럼의 내용이 본지의 의견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현재 강단학계에서 바라보는 도교에 대한 시각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여겨져 발췌합니다. - 편집자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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