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약 2백만 개의 정자가 포함된 약 2밀리미터의 정액이 여자 질 상부로 전달됩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리 있습니다.

정자는 이제 스스로의 힘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꼬리를 격렬하게 흔들며 헤엄치면서 자궁경부를 지나 자궁을 통과합니다.

자궁 상부 구석에 도달하면 난관의 좁은 구멍을 통해 팽대부라고 하는 넓은 부위로 들어갑니다.

모든 정자가 끝까지 살아남는 것은 아닙니다. 질, 자궁 경부, 자궁 곳곳에는 중간에 낙오한 정자들의 시체들이 즐비하게 널려 있습니다.

이미지출처=한국일보 (현미경으로 본 정자와 난자의 결합과정을 3D로 표현한 그림)

살아남은 정자들의 경주는 계속 됩니다.

정자가 난자를 수정시키려면 여러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여성의 난소 주기가 적절한 시기에 있어야 하고, 여성이 가임 상태로서 피임약을 먹지 않았어야 하며, 정자가 두 개의 난관 중 난자가 나오는 난관으로 제대로 찾아들어 가야합니다.

난자에 제일 먼저 도착한 정자가 난자의 젤라틴과 같은 외부 세포막을 제대로 뚫고 들어가는 것이 바로 '최고의 남자가 승리'하는 순간입니다.

더 이상 다른 정자가 뚫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세포막에는 변화가 생깁니다. 이러한 조치는 매우 중요합니다.

추가로 남성 염색체가 난자에 들어오는 것은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유전적 결함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난자 안으로 흘러 들어간 정자의 염색체는 마치 춤을 추는 한 쌍의 남녀처럼 여성 염색체와 짝을 짓습니다.

최초의 세포 분열을 위한 복제 준비가 갖춰진 것입니다. 수정란은 24시간  내에 두 개의 새로운 세포로 분열되면서 태아가 시작됩니다.

(다음에는 '생식기 질환과 예방법'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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